논리와 심리와 물리가 있다. 선악의 논리는 초딩들에게 집단의 존재를 알려준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기준이다. 심리는 중딩들에게 집단 내부에서 은밀히 작동하는 권력의 존재를 알려준다. 인간을 격동시켜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은 다음에 통제하는 것이다.
진짜는 물리다. 논리는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걸고 심리는 지렛대를 심어서 객체를 통제가능한 상태로 바꾼다. 진짜는 행동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입으로 하는 말은 지렛대 뺏기다. 이 때문에 집단의 행동은 반드시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세상은 온통 역설이다. 지렛대가 없으면 반대로 되는게 역설이다. 군중은 유체다. 유체는 닫힌계에 가두어야 통제된다. 야생마는 길들여야 통제된다. 파트너가 딴생각을 못하도록 경쟁자를 붙여놓고 고백해야 한다.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플러스는 지렛대고 진짜는 마이너스다. 뭔가 플러스가 되는 것을 준다면 그게 지렛대다. 미끼를 물면 피곤해진다. 모르는 사람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면 논리다. 논리는 초반 포석이고 말이 통한다 싶으면 심리전을 거는게 중반 전투다. 마음을 들었다가 놨다가 하며 격동시키려 한다.
말은 가짜이고 행동이 진짜다. 막판 끝내기는 물리다. 방해자를 하나씩 차단한다. 왼쪽 깜박이 넣는건 훼이크고 오른쪽으로 핸들 꺾는게 진짜다. 자전거라도 가려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살짝 꺾었다가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한다. 곧장 핸들 꺾으면 전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