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하나만 잡으면 적이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고 반대로 불씨가 하나만 살아있어도 산불이 재발할 수 있다. 공격하려면 패러다임을 뒤집어야 하고 반대로 방어하려면 패러다임으로 막아야 한다. 전부 연결하여 한 덩어리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적은 전부 이기지 못하므로 포기한다.
뜻대로 된다고 믿는 사람은 초딩이다. 초딩은 선이 악을 이긴다고 믿는다. 사실이지 초딩에게 역설을 가르치기는 어렵다. 그냥 착한 아이한테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준다고 말하는게 맞다. 아기는 가족이라는 집단을 믿고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은 집단이다. 집단이 개인에 앞선다.
중딩이 되면 까져서 반항한다. 이때 역설을 경험하게 된다. 재미들려서 나쁜 짓을 한다. 악이 승리하는 장면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악은 권력이다. 권력은 집단을 장악한다. 집단을 장악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 실력이 없으므로 집단을 잘게 쪼개서 장악하려는 행동이 악행이다.
악은 쪼개서 이긴다. 패러다임은 쪼개지 못하게 전부 연결한다. 전체가 부분을 이긴다. 이겨도 패러다임으로 이겨야 결과에 승복한다. 항우가 전투에 이겼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지 못하고 봉건제로 돌아갔다. 유방이 뛰어난 외교술로 군국제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