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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路見孔子,子曰汝何好樂 對曰好長劍。孔子曰吾非此之問也。徒謂以子之所能,而加之以學問,豈可及乎 子路曰學豈益也哉 孔子曰夫人君而無諫臣則失正,士而無教友則失聽。
子路가 처음 孔子를 뵈었을 때, 孔子가 말하였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느냐?” 대답하길, “긴 칼을 좋아합니다.” 孔子가 말하였다. “나는 이런 것을 물은 게 아니다. 헛되이 네가 능한 것만을 말하는구나. 그 위에 학문을 더한다면 누가 어찌 따라오겠는가?” 子路가 말했다. “배움이 무슨 유익함이 있겠습니까?” 孔子가 말하였다. “무릇 임금으로 간언해 주는 신하가 없다면 바름을 잃게 되고, 선비로서 가르쳐주는 친구가 없다면 들을 것을 잃게 된다.
▶汝너 여. 徒무리 도, 맨손, 맨발, 헛되이, 보람없이, 홀로, 다만, 단지(但只). 諫간할 간
御狂馬不釋策,操弓不反檠。木受繩則直,人受諫則聖,受學重問,孰不順哉 毀仁惡士,必近於刑。君子不可不學。子路曰南山有竹,不揉自直,斬而用之,達于犀革。以此言之,何學之有 孔子曰括而羽之,鏃而礪之,其入之不亦深乎 子路再拜曰敬而受教。
미쳐 날뛰는 말을 몰 때에는 채찍을 놓지 않고, 활을 잡을 때에는 도지개에서 뒤집히지 않게 한다. 나무도 먹줄을 받은 뒤에야 반듯하게 되고, 사람도 간언을 받아들이면 성스러워진다. 배움을 받을 때는 묻는 것이 중요한데, 누가 이에 순종하지 않겠는가? 만일 어진 이를 헐뜯거나 선비를 미워한다면, 반드시 형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니 군자는 배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子路가 말하였다. “남산에 대나무가 있는데 그것을 잡아주지 않아도 반듯하게 자라고, 그것을 베어 쓴다면 물소 가죽도 뚫을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말하면 어찌 꼭 학문할 것이 있겠습니까?” 孔子가 말했다. “화살 한쪽에 깃을 꽂고 다른 쪽에는 촉을 갈아서 박는다면 그 박히는 깊이가 더욱 깊지 않겠느냐?” 子路가 재배하며 말했다. “공경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狂미칠 광. 釋풀 석. 策대쪽(댓조각) 책,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책(書籍), 帳簿, 꾀, 計策, 채찍, 지팡이. 操弓: 활을 잡음. 操잡을 조, 操縱(조종)하다. 檠도지개(트집난 활을 바로잡는 틀) 경. 繩줄 승, 새끼, 먹줄. 孰누구 숙. 毀헐 훼. 揉주무를 유. 斬벨 참. 犀무소 서, 코뿔소. 括묶을 괄, 동여매다, 오늬(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鏃화살촉 족 / 촉. 礪거친 숫돌 려, 갈다
▶御狂馬不釋策: 御狂馬者 不得釋箠策(미쳐 날뛰는 말을 모는 자는 채찍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箠채찍 추, 同字 棰
▶操弓不反檠: 弓不反於檠然後可持(활은 도지개에서 뒤집히지 않은 뒤에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도지개: 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
▶斬而用之 達于犀革: 伐而爲箭 可以貫於皮角之堅(베어서 화살을 만들면 가죽이나 뿔처럼 견고한 것을 뚫을 수 있는 것이다.)
▶括而羽之 鏃而礪之: 夫子言 箭末用翎 箭頭用鏃(부자가 화살 끝에 깃을 꽂고 화살 앞에 화살촉을 박는다면, 이라고 말한 것이다) 箭화살 전. 翎깃 령
子路將行,辭於孔子。子曰贈汝以車乎 贈汝以言乎 子路曰請以言。孔子曰不強不達,不勞無功,不忠無親,不信無復,不恭失禮。慎此五者而已。
子路가 장차 길을 나서려고 孔子께 작별을 고하니, 孔子가 말하였다. “네게 수레를 선물로 주랴, 아니면 말로 선물하랴?” 子路가 대답하길, “청컨대 말씀으로 주세요!” 孔子가 말하였다. “힘쓰지 않으면 통달할 수 없고, 애쓰지 않으면 功效가 없고, 忠直하지 않으면 친하게 지낼 수 없고, 信義가 있지 않으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없고, 공경하지 않으면 예의를 잃게 되니, 이 다섯 가지를 삼가도록 하여라.”
▶贈줄 증. 復은 實踐하다, 移行하다의 뜻.
▶不强不達: 人不以強力 則不能自達(사람이 힘쓰지 않으면 스스로 통달하지 못한다.)
▶不信無復: 信近於義 言可復也 今而不信 則無可復(信義가 의리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으니, 지금 신의가 있지 않다면 실천할 수 없는 것이다.) 論語 學而 13章에 있다.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유자가 말했다. 약속이 의에 가까우면 말이 실천될 만하다.)
子路曰由請終身奉之。敢問親交取親若何 言寡可行若何 長為善士而無犯若何 孔子曰汝所問苞在五者中矣。親交取親,其忠也 言寡可行,其信乎 長為善士而無犯於禮也。
子路가 말했다. “제(由)가 청컨대 이 말씀을 종신토록 받들겠습니다. 감히 여쭙건대 친구를 사귀면서 가깝게 지내려면 어찌해야 하며, 말을 적게 하면서 일이 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하며, 오래도록 훌륭한 선비가 되어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네가 묻는 바는 다섯 가지 중에 포함되어 있구나! 친구를 사귀는데 친구와 친밀해지려면 충심을 다하고, 말을 적게 하고 실행에 맞으려면 믿음이 있어야 하고, 오래도록 선비가 되어 남으로부터 침범을 받지 않으려면 禮를 지켜야 한다.”
▶苞쌀 포, 그령(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나무 밑동(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꾸러미(꾸리어 싼 물건), 包裝(포장: 물건을 싸거나 꾸리다), 모이다, 通字 包.
▶親交: 新結交的人(새로 사귀려는 사람). 取親: 取得信任 成爲親近的朋友(신뢰를 얻고 가까운 벗이 됨). 說苑에서는, 親交取親이 新交取親(새로 친구를 사귀어 친근하도록 취하려면)으로 쓰였다.
孔子為魯司寇,見季康子,康子不悅,孔子又見之。宰予進曰昔予也常聞諸夫子曰 王公不我聘,則弗動。 今夫子之於司寇也,日少而屈節數矣。不可以已乎
孔子가 노나라의 사구가 되어 계강자를 만나니 계강자가 이를 불쾌히 여겼다. 孔子가 또다시 찾아가 만나려 하니 宰予가 나아가 말하였다. “예전에 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제(予)가 듣기로 ‘왕공이 나를 초빙하지 않으면 나는 움직이지 않겠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선생님께서 사구의 벼슬을 하신 지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절개를 굽혀가며 서두르니 이는 불가한 일이 아닙니까?”
▶司맡을 사. 寇도적 구. 諸(저): 語助辭. 聘찾아갈 빙, 부르다, 안부를 묻다, 장가들다. 屈굽힐 굴. 數자주 삭, 여러 번 되풀이하다, 황급(遑急)하다, 急히 서둘러 하다. 季康子: 魯나라 大夫로 公室(王室)을 無力하게 만든 三家 중 가장 권력이 센 사람
孔子曰然。魯國以眾相陵,以兵相㬥之日久矣。而有司不治,則將亂也。其聘我者,孰大於是哉
孔子가 말했다. “그렇다. 그러나 노나라는 사람들끼리 서로 업신여기고, 兵器로 서로 해친 지가 오래되었는데도, 有司가 이를 다스리지 못하니, 난리가 일어날 것이다. 이럴 때 나를 부르니 이보다 더 큰 게 무엇이겠는가?”
▶陵언덕 릉, 어지럽히다, 犯하다, 辱(욕)보이다(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다), 가벼이 여기다, 업신여기다, 凌夷(陵夷, 능이 : 차차 쇠하다). 㬥사나울 포, 난폭(亂暴)하다, 害치다, 모질다, 모질게 굴다. 暴의 本字. 久오랠 구. 有司: 團體의 事務를 맡아보는 職務.
▶其聘我者 孰大於是哉: 言聘我使在官 其爲治 豈復可大於此者也(나를 초빙하여 관직에 앉혔으니 그 정치가 어찌 다시 이보다 큰 것이 있겠는가? 라 말한 것이다.)
魯人聞之,曰聖人將治,何不先自遠刑罰。自此之後,國無爭者。孔子謂宰予曰違山十里,蟪蛄之聲,猶在於耳,故政事莫如應之。
노나라 사람이 이를 듣고 말하였다. “聖人께서 다스리려고 하니 어찌 먼저 스스로 형벌을 멀리 피하지 않겠는가.” 이후로 나라에 다투는 사람이 없었다. 孔子가 宰予에게 말했다. “산에서 십 리를 벗어나도 매미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법이다. 그러므로 정사는 民心에 順應하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爭다툴 쟁. 違어긋날 위, 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떨어지다, 거리를 두다, 멀리하다, 回避하다, 달아나다, 逃亡치다, 怨望하다. 蟪蛄: 여치. 여칫과의 昆蟲(곤충). 蟪여치 혜. 蛄땅강아지 고. 應응할 응
孔子兄子有孔蔑者,與宓子賤皆仕。孔子往過孔蔑而問之曰自汝之仕,何得何亡 對曰未有所得,而所亡者三。王事若龍,學焉得習,是學不得明也
孔子 형의 아들인 孔蔑이 있어 宓子賤(복자천)과 함께 벼슬하게 되었는데, 孔子가 어느 날 孔蔑의 곁을 지나다가 묻기를, “네가 벼슬한 이후로 무얼 얻고 무얼 잃었느냐?” 하니 孔蔑이 답하길, “아직 얻은 것은 없으나, 잃은 것은 세 가지입니다. 임금의 일에 얽매이다 보니 어찌 학문을 익힐 수 있겠습니까? 이 때문에 학문을 밝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蔑업신 여길 멸. 宓편안할 복, 姓. 賤천할 천. 仕벼슬할 사
▶王事若龍: 龍宜為讋 前后相因也(龍은 마땅히 讋(섭)으로 되어야, 전후가 서로 이어진다) 讋두려워할 섭, 자꾸 지껄이다, 꺼리다, 되풀이하다
▶孔蔑(蔑忠): 공자의 조카이자 제자, 원래 이름은 孔忠이고, 자는 子蔑이다. 기록에는 공멸이란 이름으로도 나온다. 공자의 형 孟皮의 아들로 孔門 칠십이현 중 한 사람이다.
▶宓子賤: 공자의 제자. 單父(단보) 현령으로 가서 거문고를 타며 인심을 화평하게 했음. 單父 현령이 되어 덕이 있어, 늘 거문고를 탔으며 東軒(동헌) 아래를 내려가지 않고서도 政事가 잘 이루어진 故事인 琴堂이란 成語가 나옴. 즉, 거문고를 타는 당[마루]. 고을 員(守令)의 방. 杜甫의 七月一日題終明府水樓에서, 宓子彈琴邑宰日 終軍棄繻英妙時(복자천은 거문고 타며 날로 고을원을 지냈고, 종군은 젊을 때 비단 출입표를 버리며 성공했네.). 李仁亨의 寄梁山守許謙에서, 始訝望之三輔去 俄聞宓子一琴閑(처음에는 蕭望之(소망지)가 삼보로 가는가를 의심했더니, 조금 뒤에는 복자천의 한 거문고가 한가하다고 들었네.)
俸祿少,饘粥不及親戚,是骨肉益踈也 公事多急,不得弔死問疾,是朋友之道闕也。其所亡者三,即謂此也。孔子不悅,
봉록은 적어서 죽으로도 식구들을 돌볼 수 없으니, 이 때문에 골육 간에도 소홀해졌습니다. 公務가 다급하여 死者에게 弔問도 病者에게 문안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친구의 도리에도 缺禮를 하였습니다. 잃어버린 세 가지가 곧 이것입니다.” 孔子가 기쁘게 여기지 않았다.
▶俸녹 봉, 급료. 祿복(福) 록, 녹봉. 饘죽 전. 粥죽 죽. 踈성길 소, 本字 疏, 俗字 疎. 弔조사(弔喪) 조. 闕대궐 궐, 흠, 이지러지다(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없어지다), 이지러지게 하다
往過子賤,問如孔蔑。對曰自來仕者,無所亡其有所得者三。始誦之,今得而行之,是學益明也 俸祿所供,被及親戚,是骨肉益親也 雖有公事,而兼以弔死問疾,是朋友篤也。孔子喟然謂子賤曰君子哉若人 魯無君子者,則子賤焉取此。
孔子가 복자천의 곁을 지나가며 孔蔑에게 한 것처럼 물으니, 복자천이 답하였다. “제가 벼슬을 한 후로 잃은 것은 없으되 얻은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처음으로 외우던 것을 지금 실행해 보니 학문이 더욱 밝아지고, 봉록을 받은 것으로 친척들까지 미치니 이로써 골육간이 더욱 친하게 되었고, 비록 公事로 바쁘더라도 죽은 이도 조문하고 병든 이도 문병을 하니 이로써 친구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졌습니다.” 孔子께서 위연히 歎息하며 복자천에게 이르길, “君子로구나! 이 같은 사람이여! 노나라에 君子가 없었다면 복자천이 어디에서 이를 배웠겠는가?”
▶誦욀 송. 得얻을 득, 손에 넣다, 깨닫다, 分明해지다, 適合하다, 이루어지다, 만나다. 被입을 피, 덮다. 篤도타울 독. 喟然: 한숨을 쉬며 서글프게 歎息하는 模樣. 喟한숨 위
▶論語 公冶長 二에서, 子謂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이라 했다.
孔子侍坐於哀公。賜之桃與黍焉,哀公曰請。孔子先食黍而後食桃。左右皆掩口而笑。公曰黍者所以雪桃,非為食之也。
孔子가 애공을 모시었는데, 애공이 孔子에게 복숭아와 기장을 대접했다. 애공이 말하였다. “청컨대 드시지요!” 공자가 기장밥을 먹고 난 후 복숭아를 먹었다. 그러자 좌우에서 모두 입을 가리고 웃었다. 이에 애공이 말했다. “기장밥으로는 복숭아를 씻으라는 것이지 밥으로 먹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侍모실 시. 桃복숭아 도. 黍기장 서. 掩가릴 엄
孔子對曰丘知之矣。然夫黍者、五穀之長,郊禮宗廟以為上盛。菓屬有六,而桃為下,祭祀不用,不登郊廟。丘聞之,君子以賤雪貴,不聞以貴雪賤。今以五穀之長,雪菓之下者,是從上雪下,臣以為妨於教,害於義,故不敢。公曰善哉
孔子가 대답하길,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릇 기장은 오곡 중에 으뜸으로 치는 것으로 郊禮와 宗廟에 있어 맨 위에 올리는 것입니다. 과일에는 여섯 가지가 있는데 복숭아는 가장 낮은 것으로 제사에 쓰이지 않으며, 郊禮와 宗廟에도 올리지 않습니다. 제가 듣기로 君子는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씻으나 귀한 것으로 천한 것을 씻는다는 말을 듣지를 못했습니다. 지금 오곡 중에 가장 귀한 것으로 과일 중 가장 낮은 것을 씻는다면 이는 좋은 물건으로 낮은 물건을 씻는 것입니다. 신이 여기기에 이는 敎化에도 방해가 되며 義理에도 해롭기에 감히 그렇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니, 哀公이 “훌륭합니다!”라고 하였다.
▶穀곡식 곡. 郊들 교, 성밖. 菓과실 과. 屬역을 속 / 이을 촉. 妨방해할 방
▶郊禮: 史记·封禪書에, 是天子祭天地的大禮(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大禮(큰 의식)) 郊祭是周代出现的祭祀活动。郊天之礼是周代最为隆重的祭典(郊祭는 周代에 나타난 제사 활동으로, 교외에서 하늘에 지내는 제사는 주나라에서 가장 성대한 祭典이다.)
子貢曰陳靈公宣婬於朝,泄冶正諫而殺之,是與比干諫而死同,可謂仁乎
子貢이 말하였다. “진나라 영공 宣이 조정에서 淫蕩한 짓을 하자 泄冶(설야)가 간언을 하자 그를 죽였는데, 이것은 比干이 간언하자 죽은 것과 같으니, 가히 어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陳늘어놓을 진. 靈신령 령. 宣베출 선, 공포(公布)하다. 婬음탕할 음, 通字 淫. 泄샐 설. 冶불릴 야
▶泄冶는 陳의 大夫로 洩冶(洩샐 설)로도 表記함. 陳 靈公이 夏姬(하희)와 드러내놓고 淫亂한 짓을 한 일이 자, 泄冶가 직간을 올렸는데, 영공이 방치하는 상황에서 함께 간통했던 신하들이 보낸 자객 손에 피살됐다. 반면 조나라 사람 曹羈(조기)는 그 임금이 荒淫(황음)을 일삼자, 세 번 간언을 올렸고 들어주지 않자 다른 나라로 떠나버렸다. 比干은 殷의 紂王(紂밀치끈 주, 껑거리끈)의 叔父로 紂의 炮烙之刑(포락지형)을 諫言하다 심장을 도려내는 죽임을 당함. ※껑거리끈: 껑거리막대의 양 끝에 매어 길마의 뒷가지와 연결하는 줄. 껑거리막대: 껑거리끈에 매어 소의 궁둥이에 가로 대는 막대. 廟號를 紂라 한 것은 賤하게 呼稱하고자 한 것임.
▶論語 微子 一章에서,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孔子曰 殷有三仁焉(미자는 떠났고, 기자는 노예가 되었으며, 비간은 바른말을 하다가 죽었다. 공자가 말씀하시길, 은나라에 세 사람의 어진 이가 있었도다.)
※微 箕, 二國名. 子, 爵也. 微子, 紂庶兄. 箕子比干, 紂諸父. 微子見紂無道, 去之以存宗祀. 箕子比干皆諫, 紂殺比干, 囚箕子以爲奴, 箕子因佯狂而受辱(미와 기는 두 나라 이름이고, 자는 벼슬이며, 미자는 주의 서형이오, 기자와 비간은 주의 숙부이다. 미자는 주의 무도함을 보고 떠나서 종사를 보존하고, 기자와 비간은 다 주에게 간한대, 비간을 죽이고 기자를 가두어서 노예를 삼으니, 기자가 거짓 미친 체함으로 인하여 욕을 당했다.)
佯거짓 양. 辱욕되게 할 욕
子曰比干於紂,親則諸父,官則少師,忠報之心,在於宗廟而已。固必以死爭之,冀身死之後,紂將悔寤,其本志情在於仁者也。
孔子가 말하였다. “比干은 紂王에게는 친척이며, 叔父로서 벼슬로는 少師였다. 그는 충성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宗廟를 보호하는 데에 있었다. 그 때문에 고집스럽게 죽음으로써 다투었고,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紂王이 깨닫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 근본적인 뜻과 마음은 仁에 있었다.
▶冀바랄 기. 悔뉘우칠 회. 寤잠깰 오, 깨닫다, 覺醒(각성)하다
泄冶之於靈公,位在大夫,無骨肉之親,懷寵不去,仕於亂朝,以區區之一身,欲正一國之婬昏,死而無益,可謂損(狷)矣。詩曰 民之多僻,無自立辟。 其泄冶之謂乎
그러나 설야는 靈公에 있어 大夫의 지위였으며, 骨肉 親戚이 아니다. 총애를 염두에 두고 떠나지 않은 채, 혼란한 조정에서 벼슬한 것이며, 구차스럽게 제 한 몸으로 한 나라의 淫亂과 昏迷함을 바로 잡으려 했으니, 그의 죽음은 無益한 것으로, 損害를 본 것(狷介하다)이라 이를 수 있다. 詩經에 이르길, ‘백성들이 간사함이 많으니, 홀로 법을 세울 수가 없네!’라 하였으니, 이는 泄冶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懷품을 회. 寵괼 총, 사랑하다. 區구분(區分)할 구, 구구(區區)하다(구차스럽다), 地境(땅의 가장자리, 경계), 區域, 區別. 損덜 손. 狷介 고집이 매우 세고 志操가 굳음. 남의 主張을 容納하지 아니함. 狷성급할 견, 절의를 지켜 뜻을 굽히지 아니하다. 僻후미질 벽, 치우치다, 偏僻하다, 偏치우칠 편, 僻치우칠 벽, 辟과 通字. 辟피할 피 / 법 벽, 열다, 치우치다 / 비유할 비 / 그칠 미
▶詩經 大雅 板篇에,
天之牖民 如壎如篪(하늘이 백성을 이끄니, 질나발처럼 피리처럼 和答하고,)
如璋如圭 如取如攜(笏과 瑞玉처럼, 손에 쥐듯 끌어당기듯 하여야 하네!)
攜無日益 牖民孔易(당기니 가로막힘 없다면, 백성을 쉽게 이끌 수 있으나,)
民之多辟 無自立辟(백성들은 간사함이 많아, 홀로 법을 세울 수가 없네!)
牖民: 百姓의 智慧(知慧)를 깨우쳐 일깨워 줌. 牖들창 유, 깨우치다, 이끌다, 誘와 通字. 壎篪(훈지): 질나발과 대피리. 兄이 壎(질나발 훈)이라는 樂器를 불면 아우는 篪(피리 지)라는 樂器를 불어 和答한다. 는 뜻으로, 兄弟間의 和睦함을 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璋圭(장규): 옥으로 만든 구슬로 예식에 쓴다, 圭璋은 훌륭한 인품을 말한다. 圭홀(笏) 규. 璋홀 장. 笏(홀 홀)은 제후를 봉할 때 의식에 쓰였다. 取: 손에 들다. 攜이끌 휴, 손을 잡다, 携의 本字, 携取는 손에 쥐고 가지다. 益가로막을 익, 隘(막을 애, 좁다)의 뜻. 孔구멍 공, 매우, 심히, 비다, 空虛하다, 아름답다
▶無自立辟: 자기 혼자만 착한 일을 할 수 없다. 라고도 번역된다.
孔子相魯。齊人患其將霸,欲敗其政。乃選好女子八十人,衣以文飾而舞容璣,及文馬四十駟,以遺魯君。陳女樂、列文馬于魯城南高門外,季桓子微服往觀之,再三,將受焉。告魯君為周道遊觀,觀之終日,怠於政事。
孔子가 노나라 宰相이 되자, 제나라 사람들이 노나라가 장차 패자가 될 것을 우려하여 孔子의 정치를 무너뜨리려 했다. 이에 아름다운 여자 80명을 뽑아 비단옷을 입히고 아름다운 춤을 추게 했다. 급기야 멋지게 장식한 말들로 40駟(160마리)를 노나라 임금에게 보내고 女樂 80명을 펼치게 하고, 멋있는 말들을 노나라 성 남쪽 높은 문밖에 줄지어 세웠다. 季桓子가 微服으로 세 차례나 구경하고는 장차 이를 받아들이고자 했다. 노나라 임금에게 고하여 넓은 도로를 구경하자고 불러내어, 하루 종일 구경하느라 정사에 태만하게 되었다.
▶霸으뜸 패. 選가릴 선. 飾꾸밀 식. 舞춤출 무. 容얼굴 용. 璣구슬 기. 駟사마(四馬) 사. 微服: 地位가 높은 사람이 무엇을 살피러 다닐 적에 남의 눈을 避(피)하려고 입는 수수한 차람. 怠게으를 태. 容璣는 舞曲의 이름이다.
子路言於孔子曰夫子可以行矣。孔子曰魯今且郊,若致膰於大夫,則是未廢其常,吾猶可以止也。
子路가 孔子에게 말하길 “선생님께서는 떠나셔야 할 것 같습니다.” 孔子가 말하길, “노나라에 지금 郊祭가 있을 것이다. 만일 大夫들에게 膰肉을 보내는데, 이는 폐지할 수 없는 慣例이니, 내가 이를 보고서 벼슬을 그만둘지 결정하려 한다.”
▶致이를 치,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到達하다, 이루다, 成就하다(목적한 바를 이루다), 부르다, 오게 하다, 보내다, 부쳐주다. 膰제사 고기 번
桓子既受女樂,君臣婬荒,三日不聽國政,郊又不致膰俎。孔子遂行,宿於郭屯。師已送,曰夫子非罪也
그러나 季桓子가 이미 제나라에서 보내온 女樂을 받아들이니. 君臣들이 사흘 동안 놀이에 빠져(淫亂) 국정을 돌보지 아니하였고, 郊祭를 지낸 후에도, 膰肉을 나누어 주지 않았다. 孔子가 마침내 노나라를 떠나 성문 밖의 마을에 숙소를 정하였다. (성 밖에 주둔하던) 군사들이 孔子와 송별하며 말하길, “선생님께서는 죄가 없습니다,”
▶荒거칠 황. 俎도마 조, 炙臺(적대: 祭祀 때 散炙을 담는 그릇. 놋쇠나 沙器(砂器) 또는 나무로 만들며, 直四角形 模樣에 높은 굽이 달렸다. 祭享(제향) 때에 犧牲(희생)을 올려놓는 상. 冊床盤(책상반)과 비슷한 模樣이다.). 遂이를 수. 郭성곽 곽, 둘레. 屯진칠 둔
孔子曰吾歌可乎 歌曰彼婦人之口,可以出走 彼婦人之請,可以死敗。優哉遊哉,聊以卒歲。
孔子가 말하길, “내가 노래를 불러도 되겠는가?”라고 하며, 노랫말이 “저 여인들의 노랫소리를 가히 벗어날 수 있지만, 저 (요망한) 여인들이 임금을 뵙고자 할 때는, 가히 죽거나 망하리라. 그저 걱정할 것 없네, 애오라지(그럭저럭) 이 가을을 넘기고 보세!”
▶優넉넉할 우, 厚하다, 도탑다(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 餘力이 있다, 낫다, 뛰어나다, 優待하다(특별히 잘 대우하다), 부드럽다, 너그럽다, 演技者, 俳優(배우), 광대(직업적 예능인). 遊놀 유. 聊귀가 울 료, 즐기다, 힘입다, 依支하다(다른 것에 마음을 기대어 도움을 받다), 애오라지(부족하나마 그대로). 卒歲: 한 해를 마치다 이나, 세월을 보내다. 로 풀이
▶春秋左氏傳 襄公 21년에, 人謂叔向曰 子離於罪 其爲不知乎 叔向曰 與其死亡若何 詩曰 優哉游哉 聊以卒歲 知也 樂王鮒見叔向曰 吾爲子請 叔向不應 出不拜 其人皆咎叔向 叔向曰 必祁大夫(어떤 사람이 叔向에게 일러 왈, 그대가 罪에 걸렸으니 아마 智慧롭지 못한 듯합니다. 하니, 叔向 왈, 죽거나 도망하는 것보다는 어떠한가? 詩에 왈, 한가롭게 지내며 그런대로 歲月을 보낸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지혜이다 하였다. 樂王鮒(악정부)가 叔向을 보고 말하길, 내가 그대를 위해 (君께 赦免을) 要請하겠다고 하자, 叔向은 대답도 하지 아니하고 나가는데 인사도 하지 아니하였다. 叔向의 左右人이 모두 叔向을 탓하니, 叔向 왈, 반드시 祁大夫(祁奚, 기해)만이다.(기해가 나를 救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詩는 더 이상 詩經에 전해지지 않는, 소위 逸詩(詩経에 누락된 시)이다. 지금 詩經 小雅 采菽篇 卒章에, 優哉游哉 亦是戾矣라고 하였으니, 末句만이 같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詩의 뜻도 다르다.
澹臺子羽有君子之容,而行不勝其貌 宰我有文雅之辭,而智不充其辯。孔子曰里語云 相馬以輿,相士以居,弗可廢矣。 以容取人,則失之子羽 以辭取人,則失之宰予。
담대자우는 군자다운 容貌를 가졌지만, 그 행실은 容貌에 어울리지 않고, 宰我는 아름다운 말솜씨를 가졌으나, 知慧는 말솜씨를 따르지 못했다. 孔子가 말하길, “속담에 ‘말을 알려면 수레를 끌도록 해야 하고, 선비를 알고자 하면 그 일상을 보면 된다.’ 하였는데, 이런 원리를 없앨 수는 없다. 얼굴로만 사람을 쓰면 澹臺子羽와 같은 실수를 범하게 되고, 언변만 보고 쓴다면 宰我(宰予)와 같은 실수를 범하게 된다.”라고 했다.
▶澹담박(淡白)할 담, 맑다. 勝이길 승. 貌얼굴 모. 宰재상 재. 雅큰부리까마귀 아, 우아(優雅)하다. 輿수레 여. 予나 여
▶澹臺子羽: 공자의 제자로 본명은 滅明이며, 子羽는 그의 字이다. 노나라 무성 사람으로 공자와는 39살 차이이며, 子游가 무성의 宰가 되었을 때 공자가 자유를 축하하기 위해 무성으로 찾아가 훌륭한 인물을 얻었냐고 묻자, 子游가 담대멸명에 대한 얘기를 했다. 담대멸명은 다닐 때 지름길로 가지 않으면서 공사가 아니면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일이 없다고 했으며, 공자의 제자가 되었지만, 용모가 못생겨 공자에게 중시되지 못하자 물러나 수행해서 제후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제자가 삼백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를 안 공자는 용모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자우를 잃었다고 얘기했다.
▶宰我: 孔門十哲의 한 사람. 흔히 宰我라 이름. 字는 子我. 이름은 豫. 魯나라 사람. 特히 語學에 뛰어나, 齊나라의 臨苗大夫(임묘 대부)가 되었음. 낮잠을 자다가 孔子에게 꾸지람을 듣던 것이 論語에 보임. 辯舌로서 子貢과 아울러 일컬어짐.
▶子游(B.C.506~B.C.445?): 魯나라의 儒學者. 本名은 言偃(언언). 孔門十哲의 한 사람으로, 子夏와 더불어 文學에 뛰어났고 禮의 思想이 透徹(투철)하였다.
孔子曰君子以其所不能畏人,小人以其所不能不信人。故君子長人之才,小人抑人而取勝焉。
孔子가 말하길, “君子는 자신이 능하지 못하기에 남을 두려워하게 되고, 小人은 자신이 능하지 못하기에 남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君子는 남의 재주를 키워 주지만, 小人은 남을 억눌러 자신이 이기려 드는 것이다.”
▶畏두려워할 외. 抑누를 억
孔蔑問行己之道。子曰知而弗為,莫如勿知 親而弗信,莫如勿親。樂之方至,樂而勿驕 患之將至,思而勿憂。
孔蔑이 자신의 행동을 어찌해야 할지 묻자, 孔子가 말하길, “알고도 실행치 않으면 모르는 것과 같고, 친하면서도 믿지를 못하면 친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즐거움에 이르렀다고 해서 즐거워 하지만 驕慢하지는 마라. 患亂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면서도 두려워하지는 마라.”
▶驕교만(驕慢)할 교
孔蔑曰行己乎 子曰攻其所不能,補其所不備。毋以其所不能疑人,毋以其所能驕人。終日言,無遺己憂 終日行,不遺己患。唯智者有之。
공멸이 말하였다. “이것이 자신을 실행하는 도입니까?” 孔子가 말하길, “자신이 능하지 못한 것은 애써서 해야 하며, 자신에게 갖추어지지 못한 것은 보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능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남을 疑心하지 말고, 자신이 능한 바를 가지고 남에게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의 해가 다 가도록 말하더라도, 자기의 근심을 남에게 끼쳐서는 안 된다. 하루 終日 일을 행할지라도, 자기의 걱정거리를 남에게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이는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
▶攻칠 공, 닦다, 다듬다, 調鍊(調練)하다(훈련을 거듭하여 쌓다). 補기울 보, 補修(보수)하다. 毋말 무. 遺끼칠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