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상사화"에 실린 묵주기도 묵상 시입니다.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성모영보 – 잉태 / 서문원 바오로
촛불 하나 빛나는
고요한 작은 처소
언제나 늦은 창가
달빛 맞아들이는 기도
두 손 가지런히 모아
하느님 부드러운 숨결
따뜻한 눈길에 안기며
주님, 어찌하면
연약한 여인네
비천한 몸일지라도
선택된 백성들로
민족들 모으려는
당신의 소망 이루어 드리고
높고 낮은 이 없으며
고아와 홀어미
눈물짓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
이 땅에 펼치려는데
이 몸이 유딧처럼
영특하고 굳세게
떨치지는 못하여도
주님 선하신 계획으로
다윗 같은 아들 낳아
봉헌드릴 수 있을까요
이 밤도 간절히 구하는
별빛처럼 영롱하여라
맑고 깊은 눈동자
순결하고 기특한 여인이여
겁나지 않았나요
떨려 주저앉아야
경우에 맞지 않은가요
미천한 어느 이가
큰 날개 빛나는
하늘의 사자 마주 보며
차분한 마음 들면
도리어 무언가
어긋난 것 아닌가요
더하여 하느님 말씀
느닷없이 전하니
놀라는 모습 당연하지요
신비로운 그이의 전갈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지
도대체 무슨 말씀인가요
남자도 모르는 처녀에게
아들을 낳는다고 전하시는
약혼자 있는 처지
아이를 잉태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요
하지만 이어지는 언사에
이 모든 불안 염려
눈 녹듯 사라지고
심장 고동치며 가슴 벅차올라
하느님 아들을 갖는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더라도
받아들여 깊이 무릎 꿇었고
온 우주가 감싸는 듯
충만히 다가오는
평화와 감동으로
나지막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대답했어
주님의 종입니다,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늘에서 감미로운 선율
메아리쳐 울려오고
빛나는 천사들 무리
둘러 춤추고 시중들며
평화의 계약 맺어져
새로운 시대 열림을
한껏 기쁘게 찬미드려요
천사들 물러가고
아직 어린 나이
말씀 되돌아보니
오만 걱정 다시 일어났지만
섭리 안에 현존하며
이스라엘 이끄시는
자비의 하느님
신뢰와 사랑이
심령 가득히 채워 들어
모든 근심 사라지고
고요한 아침 바다로
어느새 밀려가 해를 맞는다
사랑의 하느님, 죽을 저희에게
구원의 빛줄기 기어이 비추시려
아담의 범죄로부터
어머니 이미 정하시고
존귀하신 하느님께서
지극히 겸손하게
한 여인의 동의 얻어
화평의 언약 세우심으로
인류 구원의 첫발 내디딘
이천여 년 전 바로 그날
순종으로 이루어진 기적의 순간이여!
이때, 티 없이 깨끗하고
한없이 신실한
어머니의 공로로
저희도 희망을 노래하게 되었기에
성모님께 감사드리고
닮기를 소망하며
믿음과 순종으로
주님 나라 이르기를
간절히 바라고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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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바오로
성모영보 – 잉태 /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1단 묵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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