定公問於孔子曰古之帝王,必郊祀其祖以配天,何也孔子對曰萬物本於天,人本乎祖。郊之祭也,大報本反始也,故以配上帝。天垂象,聖人則之,郊所以明天道也。
노나라 定公이 孔子에게 물었다. “옛날의 제왕이 반드시 郊野에서 그 조상을 제사 지내고 하늘에 配享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孔子가 대답하였다. “만물은 하늘에 근본을 두고, 사람은 조상에 근본을 둡니다. 郊祭는 크게 근본에 보답하고 시초를 돌이켜보는 것이므로 상제에게 배향하는 것입니다. 하늘이 형상을 드리우고 성인이 이를 본받았으니, 이 때문에 郊祀는 천도를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配天: 덕이 하늘같이 넓고 큼. 임금이 그 조상을 하늘과 함께 제사 지내던 일. 임금은 天命에 의하여 하늘이 내린 것이라는 사상에서 비롯하였다. 配享: 功臣의 神主를 宗廟에 모시는 일. 學德이 있는 사람의 神主를 文廟나 祠堂, 書院 등에 모시는 일. 郊祀: 임금이 서울의 성 밖 들에서 지내던 祭祀. 冬至 때 하늘에 祭祀하던 南郊祀와 夏至 때 땅에 祭祀하던 北郊祀가 있었다.
公曰寡人聞郊而莫同何也 孔子曰郊之祭也,迎長日之至也。大報天而主日,配以月,故周之始郊,其月以日至,其日用上辛 至於啟蟄之月,則又祈穀于上帝。此二者,天子之禮也。魯無冬至大郊之事,降殺於天子,是以不同也。
定公이 물었다. “과인은 郊祭가 나라마다 같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어째서입니까?” 孔子가 대답하였다. “교제는 해가 길어지기 시작할 때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은덕에 크게 보답하는데 해를 主로 하고 달을 배향합니다. 그러므로 주나라에서 처음 교제를 지낼 때, 달은 동짓달을 쓰고 날은 上旬의 辛日을 썼으며, 冬眠하던 벌레가 나오는 달(正月)에 이르러서는 또 상제에게 祈穀祭를 올렸습니다. 이 두 가지는 바로 천자가 행하는 예입니다. 魯나라에서 동지에 크게 교제를 지내지 않는 것은 (제후로서) 천자보다 낮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서로 같지 않은 것입니다.”
▶啟열 계. 蟄숨을 칩. 降殺(강쇄): 等級을 깎아 내림
公曰其言郊何也 孔子曰兆丘於南,所以就陽位也,於郊,故謂之郊焉。曰其牲器何如 孔子曰上帝之牛角繭栗,必在滌三月。后稷之牛唯具,所以別事天神與人鬼也。
定公이 물었다. “그런 걸 郊祭라 하는데,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孔子가 말하였다. “남쪽에 圓丘를 설치한 것은, 그곳에 太陽의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郊野에서 지내기 때문에 교제라고 합니다.” 定公이 물었다. “희생과 제기는 어떤 것을 사용하였습니까?” 孔子가 말하였다. “上帝에게 제사 지내는 소는 뿔이 누에고치나 밤톨만 한 송아지를 쓰고, 반드시 청결하게 씻은 것으로 3달을 기른 것이어야 합니다. 后稷에게 제사 지내는 소는 형체만 갖추면 썼으니, 이는 天神과 人鬼를 구별이 되기 때문입니다.
▶牲희생 생. 繭고치 견. 栗밤 률. 滌씻을 척. 稷기장 직, 곡식
▶兆는 제단을 설치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하고 丘는 圓丘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둥근 형태의 높은 壇을 말한다. 周禮 春官 小宗伯에, 兆五帝於四郊(사방 郊外에 제단을 쌓아 五帝를 제사 지낸다) 라고 하였다.
牲用騂,尚赤也 用犢,貴誠也。掃地而祭,貴其質也。器用陶匏,以象天地性也。萬物無可以稱之者,故因其自然之體也。
희생으로 붉은 소를 쓴 것은, 붉은색(周나라의 상징색)을 숭상해서이고, 송아지를 쓴 것은, 성실함을 귀하게 여겨서이며, 땅을 쓸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그 質朴함을 귀하게 여겨서이며, 제기로 질그릇과 바가지를 쓴 것은 천지의 성품인 自然스러움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그에 꼭 맞출 수는 없기에, 자연의 모습을 그에 맞도록 상징하는 것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騂붉은 말 성. 犢송아지 독. 掃쓸 소. 陶질그릇 도. 匏박 포, 바가지
公曰天子之郊,其禮儀可得聞乎 孔子對曰臣聞天子卜郊,則受命于祖廟,而作龜于禰宮,尊祖親考之義也。卜之日,王親立于澤宮,以聽誓命,受教諫之義也。既卜,獻命庫門之內,所以戒百官也。
定公이 물었다. “천자가 지내는 郊祭의 禮儀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孔子가 말하였다. “제가 듣기로 천자가 교제를 지내고자 점을 칠 때면, 선조의 사당에서 명을 받고, 아버지의 사당에서 거북점을 친다고 하니, 선조와 아버지를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점을 쳐서 날짜를 잡게 되는데, 왕이 몸소 澤宮에 서서 맹서를 듣는데, 이는 가르침과 간언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이미 날짜를 택한 다음에는 庫門 안에서는 근신하도록 명령을 올리는데, 이는 모든 관리로 하여금 警戒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禰아버지 사당 니 / 녜
▶澤宮: 射藝(사예)를 익히고 士를 뽑는 행사를 하는 궁전, 또는 임금이 觀射하는 곳을 이르기도 함. 周代에 활쏘기를 연습하던 궁전에서 연유했음.
▶三門三朝(周禮 考工記의 궁실 제도)에서, 三朝란 맨 앞부터 外朝 → 治朝 → 燕朝(연조)로 연속되는 3개의 中庭, 즉 朝를 궁실 제도의 원초적 형식으로 규정한 일정한 제도적 틀이다. 연조는 왕, 왕비, 왕실 일족이 생활하는 거주 구역이며, 여기에는 침전이 배치된다. 治朝는 왕이 신하들과 더불어 정치를 행하는 공공적인 구역으로, 여기에는 正殿과 便殿이 자리 잡는다. 정전은 朝禮를 거행하고 법령을 반포하며 朝賀를 받는 곳이다. 편전은 왕이 중신들과 국정을 의논하는 곳이다. 外朝는 조정 관료들이 집무하는 관청이 배치되는 구역이다. 三門은 외조의 정문인 庫門(外門), 외조와 치조 사이의 雉門(中門), 치조와 연조 사이의 路門을 말한다. 周制 궁궐 건축의 형식과 구성 원리는 경복궁 창건 당시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외조는 정문에서 근정문까지 구역이며, 동서 행랑에는 궐내에 필요한 관청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조는 근정문에서 사정전까지 구역인데, 정전인 근정전과 편전인 사정전이 하나의 중정 안에 함께 배치되지 않고, 사정전이 오히려 연조에 가까운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편전을 연조에 속하는 침전에 가까이 배치한 경복궁의 구성은 三門三朝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나름대로 특성이 있는 배치라고 할 수 있다. 雉꿩 치, 성가퀴(城--: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담, 牆垣(墻垣 장원)
將郊,則天子皮弁以聽報,示民嚴上也。郊之日,喪者不敢哭,凶服者不敢入國門,氾掃清路,行者畢止,弗命而民聽,敬之至也。
장차 교제를 지낼 때는 천자는 皮弁(피변)을 쓰고 보고를 듣게 되는데, 이는 윗사람에게 엄숙하게 하는 것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교제를 지내는 날에는 喪事가 있는 집일지라도 감히 哭을 하지 못하며, 凶服을 입은 자는 감히 궁궐 문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하며, 모든 길에 물을 뿌리고 쓸어서 청소하며, 행인들도 모두 걸음을 멈추게 하니,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이 모두 이와 같이 행하도록 합니다. 이는 공경하는 마음을 지극히 하고자 함입니다.
▶弁고깔(머리에 쓰는, 위 끝이 뾰족하게 생긴 모자) 변. 哭울 곡. 凶服: 喪中에 있는 喪制(상제)나 服人이 입는 禮服. 삼베로 만드는데, 바느질을 곱게 하지 않는다. 氾넘칠 범, 두루, 널리. 掃쓸 소. 畢마칠 필, 죄다, 모두
▶皮弁: 임금이 平常時 조회 때 쓰는 冠. 鹿皮(녹비, 사슴 가죽)로 만들고 金梁을 달았음. 녹비로 둥글게 비죽하게 만들고 끝에 꼭지를 단 冠. 冠禮를 올리거나(加冠) 벼슬아치가 朝廷에 나아갈(出仕) 때 쓰던 冠. 朝鮮 時代에, 雅樂이나 俗樂을 베풀 때 武舞를 추거나 儀仗을 드는 사람이 쓰던 帽子(모자)로 알록달록한 노루 가죽과 같이 무늬를 그려서 투구처럼 만든다.
※金梁冠: 文武官이 朝服을 입을 때에 쓰던 冠. 징두리의 앞이마 위의 梁(모자 등에 가로로 둥근 듯하게 마루가 진 부분)만 검은빛이고 그 외에는 모두 金 빛이다. 징두리: 비바람 따위로부터 집을 보호하려고 집채 안팎벽의 둘레에다 벽을 덧쌓는 부분. 건이나 관, 모자 따위의 아래를 천 따위로 덧댄 부분. 땀받이 구실을 한다. 加冠: 冠禮를 하고 갓을 쓰던 일.
天子大裘以黼之,被裘象天,乘素車,貴其質也。旂十有二旒,龍章而設日月,所以法天也。既至泰壇,王脫裘矣,服袞以臨燔柴,戴冕藻十有二旒,則天數也。
천자가 큰 외투에 보불로 치장하고 袞衣를 입는 것은 하늘을 상징한 것이며, 흰 수레를 타는 것은 질박함을 귀하게 여겨서입니다. 또 旂에는 12개의 깃발이 있는데 용 문양에 해와 달을 그린 것은 하늘을 본받은 것이고, 천자가 이미 泰壇에 도착해서는 왕은 외투를 벗고, 곤룡포를 입고서 불붙인 장작더미에 이르러, 면류관을 쓰는데 12개의 술(끈)을 드리우는 것은 하늘의 숫자를 법으로 받들기 때문입니다.
▶裘갖옷 구. 黼수(繡 수놓을 수) 보. 旂기(날아오르는 용과 내려오는 용을 그린 붉은 旗) 기. 旒깃발(旗) 류. 法본받을 법, 本字 𢌇. 壇단 단. 袞곤룡포 곤. 燔구울 번. 柴섶 시. 戴일 대. 冕면류관 면. 藻바닷말 조
▶旂는 붉은 바탕에 두 마리 용을 그리고, 깃대 머리에 방울을 단 旗를 말한다.
▶禮記 祭法篇에서, 祭法曰燔柴于泰壇祭天也。瘞埋于泰折祭地也。禮器註冬至祭天于圜丘之上。夏至祭地于方澤之中。周禮大司樂。凡樂冬日至于地上之圜丘奏之則天神可得以禮。夏日至于澤中之方丘奏之則地祗可得以禮(泰壇에 나무를 불태운 것은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이며, 泰折에 제물을 묻는 것은 땅에 제사 지내는 것이다. 하였고, 禮器篇 주에서는, 동지에 圜丘 위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고, 하지에는 方澤 가운데에서 땅에 제사 지낸다. 하였으며, 周禮 大司樂에서는, 樂工이 겨울날 지상의 원구에 이르러 음악 연주를 하면 천신을 공경할 수 있고, 여름날 澤中의 方丘에 이르러 음악 연주를 하면 지기를 공경할 수 있다) 라고 하였다. 地祗: 山川의 神. 발음이 지지임에도 대부분 지기로 읽고 있음. 祗공경할 지, 다만, 어찌
※國朝五禮序例 卷之一 吉禮 辨祀에, 凡祭祀之禮, 天神曰祀, 地祇曰祭, 人鬼曰享, 文宣王曰釋奠(무릇 祭祀의 禮는 天神에게는 祀라 하고, 地祗(지기)에게는 祭라 하고, 人鬼에게는 享이라 하고, 文宣王에게는 釋奠이라 한다. ※文宣王: 당나라 현종이 붙여 준 공자의 諡號(시호)이다.
▶燔柴는 나무를 쌓은 다음 그 위에 犧牲과 玉帛을 올려놓고 불을 붙여 제물의 타는 냄새가 하늘에 오르도록 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禮記 祭法에, 燔柴於泰壇 祭天也 瘞埋於泰折 祭地也(나무를 泰壇에 태워서 하늘에 제사 지내고, 폐백과 희생을 泰折에 묻어서 땅에 제사 지낸다) 라고 하였다. 泰壇과 泰折은 흙을 높이 쌓아 올려서 제사 지내는 곳이다.
※禮記 玉藻편, 天子玉藻十有二旒(천자의 玉藻는 열두 가닥이다)에서, 玉藻의 藻는 천자의 면류관 앞뒤에 발처럼 늘어뜨린 珠玉을 꿴 끈이다. 鄭玄의 注에는 五彩藻라 하여 위에서부터 朱白蒼黃玄의 五彩玉을 비단 끈에 꿰었다고 함. 十有二旒에서 旒는 단순히 면류관의 끈을 말하는 것이니, 이 끈이 12가닥이라는 말이다. 天子는 12줄, 諸侯는 9줄, 下大夫는 5줄이었다. 이 12라는 숫자는 天壽의 의미이다.
臣聞之 誦詩三百,不足以一獻 一獻之禮,不足以大饗 大饗之禮,不足以大旅 大旅具矣,不足以饗帝。是以君子無敢輕議於禮者也。
제가 듣건대, 詩經 3백 편을 외운다 해도 한 번 올리는 祭만 못한 것이며, 한 번 올리는 祭祀도 大饗의 禮法만 못하다고 하였고, 大饗의 禮도 大旅만 못하고, 大旅를 갖추었다 해도 饗帝만 못하다고 하였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감히 가볍게 예에 대해 의논하지 않는 것입니다.”
▶誦욀 송. 獻드릴 헌. 饗잔치할 향
▶大饗: 예전에, 特別한 慶祝 行事에서 임금이 베풀던 큰 잔치. 大旅: 일이 생겼을 때 하늘에 지내는 祭祀. 饗帝: 享帝, 上帝에게 제향을 올림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