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밸런스의 깨달음
밸런스
우주는 파동의 복제다. 파동은 내부에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보는 바다의 파도는 밸런스가 깨진 것이다. 파도가 진행하는 이유는 진행해야 밸런스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제자리에 머무르는 소용돌이나 느리게 움직이는 태풍의 눈도 파동의 일종이다. 태풍이 때로 한 자리에 머무르는 이유는 머물러야 균형이 유지되기 때문이고 때로 빠르게 이동하는 이유는 이동해야 균형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팽이의 세차운동으로 알 수 있다. 행성의 타원궤도 운동도 파동의 일종이다. 우리는 파동이 곧 파도라고 착각하므로 빛이 파동이냐 입자냐 하는 어리석은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파동이 고리에 갇혀 있을 때 고리의 사이즈를 줄이면 입자가 된다. 팽이가 세차운동을 매우 빠르게 하면 그게 입자다. 밸런스는 복원되므로 우리는 사건의 다음 단계를 알 수 있다. 사건은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건이 반드시 균형의 유지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균형을 유지하려는 기동이 오히려 균형을 위태롭게 한다. 국힘당이 극우로 달려가는 것은 나름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다. 지렛대의 힘점을 더 멀리 두면 균형이 맞는다. 그래서 극우로 달려가는 것이다. 왼쪽이 조금 움직일 때 오른쪽이 두 배로 움직이면 균형이 맞는다. 우파들이 돈으로 지배하면 좌파는 극성으로 맞서면 된다. 그걸 따라하다 망한다.
멈추어 있는 것이 어떤 외적인 이유로 움직이게 되는 일은 없다. 원래 움직이고 있던 것이 서로 간섭하여 나란해지면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멈춘 것으로 보일 뿐이다. 우리가 아는 입자는 파동 내부의 밸런스 중심점이다. 밸런스의 중심점은 크기가 없으므로 광자는 크기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이상하지 않다. 광자는 크기가 있다. 물리적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크기는 밸런스의 간섭 영역을 의미한다.
깃발이 바람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깃발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우주가 본래 커다란 흔들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간섭하면 오염되어 결이 어긋난다. 우주 안에 결어긋남과 결맞음이 있을 뿐이다. 언밸런스의 척력과 밸런스의 복원에 따른 인력이 있을 뿐이다. 우주의 기본은 척력이며 인력은 척력의 결맞음에 의해 이차적으로 일어난다. 우리는 인력을 관측하지만 내부에 척력이 있다.
풍선 속에는 공기압이 있다. 지구 속에는 중력압이 있다. 사회 속에는 진보압이 걸려 있고 생태계 속에는 진화압이 걸려 있다. 파동의 내부에는 기본적으로 압력이 걸려 있다. 스프링이 눌려 있다. 가만 있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지만 무료함의 압박을 받고 있다. 뇌가 뭔가 정보를 내놓으라고 신체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생명은 원래 파동이고 뇌는 원래 정보를 재배치한다.
축과 대칭
계는 안과 밖을 구분하는 울타리다. 축은 울타리의 중심점이다. 코어가 되고 심이 된다. 센터를 이룬다. 센터가 지렛대의 받침점을 이루면 센터를 중심으로 좌우에 힘점과 작용점이 포진한다. 에너지는 힘점에서 작용점으로 간다. 의사결정은 강한 쪽이 힘점이 되고 약한 쪽이 작용점이 된다.
컴퍼스 손잡이 꼭지가 코어라면 두 다리가 분리벽이다. 의사결정은 분리벽에 의해 둘로 나누어져 대칭을 이룬다. 코어는 자원을 일점에 모으고 분리벽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코어가 바퀴축이라면 대칭은 바퀴살이다. 바퀴축이 유리하고 바퀴살은 불리하다. 힘점이 유리하다는게 지정학이다.
우주는 파동이다. 파동은 내부적으로 타원궤도 두 개가 중첩되어 있다. 외력이 작용하면 삼체운동을 한다. 어떤 존재에 외력이 작용하면 작용 힘과 반작용 힘으로 나누어진다. 반작용 힘은 다시 이체로 나누어 대칭을 이룬다. 이체운동을 하는 대칭의 중심점이 코어다. 세번째 힘을 밀어낸다.
코어가 이동하면서 외력을 밀어내고 계 내부의 모순을 해소하는 것이 의사결정이다. 코어는 심心으로 표현된다. 많은 경우 심은 마음이 아니라 중심이다. 연필심이나 볼펜심과 같다. 호롱불의 심지도 같다. 존재는 파동이고, 파동은 움직이고, 움직이면 충돌하고, 충돌하면 효율적이면 이긴다.
효율적인 것은 공유하는 것이다. 둘이 대칭을 이루고 축을 공유하면 이긴다. 축이 이동하면서 지렛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아는 힘이다. 축이 힘점과 작용점과 사이에서 작용점으로 이동하면서 승부가 결정된다. 세상은 대칭 2에 축을 더한 3에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을 더하여 5로 완성된다.
문제해결
우리는 무언가를 획득하는 플러스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는 어린이가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행동과 같다. 부모에게 문제를 떠넘길 뿐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문제해결은 오로지 방해자의 제거로만 가능하다. 무언가를 잃는 마이너스로만 가능하다. 어린이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학습을 해야 한다. 학습은 플러스고 해결은 마이너스다.
학습은 주변에 도움을 호소하여 플러스로 성공하고 해결은 내부의 막힌 곳을 뚫어서 마이너스로 성공한다. 학습은 밖을 보고 해결은 안을 본다. 병을 치료하려면 내부를 수술해야 한다. 밖을 향해 목욕재계하고 치성을 드려봤자 의미가 없다. 문제의 해결은 조절장치에 있다. 밖에서 선택하면 실패하고 안에서 조절하면 성공한다. 축의 장악과 대칭의 조절이 정답이다.
먼저 닫힌계를 설치하여 평등한 자원을 코어의 일점에 모으고 내부에 분리벽을 설치하여 힘점과 작용점을 가른 다음 받침점을 작용점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의사결정이다. 차별주의가 발호하는 이유는 분리벽을 설치하면 받침점을 이동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등한 계를 먼저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리벽에 의해 약해진 상태에서 허리가 부러져 죽는다.
무한동력 아저씨는 대칭의 축을 놔두고 대칭된 두 날개를 건드린다. 분리벽을 건드려서 무슨 수를 내보려고 하는 것이다. 대칭의 위치를 이동시키면 축도 이에 연동되어 동시에 움직이므로 도로아미 타불이 된다. 모든 영구기관은 작용점과 힘점 중에서 작용점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약화되면 깨진다. 대칭을 건드리면 무조건 코어가 움직여서 마찰열이 발생한다.
동원력
분리벽을 설치하여 지렛대를 만들고 에너지를 동원하면 이긴다. 아시아 전제국가가 유럽 봉건국가에 비해 동원력이 높다. 유럽 국가들이 몇 천명 단위로 전쟁할 때 당나라는 100만 대군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쳤다. 비슷한 시기에 정복왕 노르만공 윌리엄은 1만 병력으로 영국의 해롤드를 쳤다.
에너지의 동원은 다다익선이지만 에너지의 사용은 적절한 분리벽이 필요하다. 동양이 서양에 밀린 이유는 너무 일찍 계급제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진나라는 세수를 늘리기 위해 노예제도를 폐지했다. 중국은 기근이 일어나면 유민이 대량 발생하므로 계급제도라는 분리벽이 작동하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작금의 형세는 아시아의 동원력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적절한 분리벽이 필요하다. 유럽은 지리가 복잡하고, 나라의 숫자가 많고, 계급의 구성이 복잡했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에이레라는 분리벽이 작용하여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미국이 흥한 이유는 50개 주가 분리벽으로 작용하는 데다 인종이 다양하고 이민자의 본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흥한 이유는300개의 다이묘 소국이 분리벽으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농노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으므로 분리벽이 쓸모가 있었다. PC정책은 또다른 분리벽이 되어 있다.
차별을 하지마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방법으로 차별한다. 미국이 망가지고 일본이 쇠퇴한 이유는 분리벽 때문이다. 분리벽이 무너질 때 동원력이 증대되어 흥한다.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라서 흥했고 일본은 다이묘 국가가 무너지고 대정봉환이 일어나면서 흥했다. 그러나 다시 분리가 되었다.
계급으로 차별하는 이유는 차별하는 집단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분리벽이 지렛대 효과를 낸다. 평등하는 이유는 평등하는 집단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동원력이 높기 때문이다. 고립된 지역에는 차별하는 집단이 이긴다. 평등하면 의사결정 참가자 숫자가 많아 의사결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참가자가 많으면 회의가 진행이 안된다. 카이사르가 원로원 의원을 늘린 이유는 의사결정을 방해하려는 것이다. 나라가 흥할 때는 차별을 제거해서 흥하고 나라가 망할 때는 차별이 무너져서 망한다. 가장좋은 방법은 혁신으로 차별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면 선점한 자가 승리한다.
중심부는 평등해서 망하고 주변부는 차별해서 망한다. 서울출신보다 지방출신이 쉽게 대통령이 되는 이유다. 서울출신 국회의원들은 평등해서 서로 견제하기 때문에 지도자 한사람에게 힘을 몰아주지 못한다. 사회에 평등한 계와 차별하는 지렛대는 무조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없으면 죽는다.
차별하지 않으면 우물쭈물 하다가 결정을 못해서 죽고 평등하지 않으면 쪽수가 말라서 죽는다. 선평등 후차별이 옳다. 일단 평등으로 사람을 많이 모은 다음에 실력으로 차별하여 선수를 추려내는 것이다. 정체기에는 차별이 흥하고 변혁기에는 평등이 흥한다. 차별과 평등은 동전의 양면이다.
차별이 나쁜게 아니라 차별은 집단이 망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외부에서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으면 내부를 쥐어짤 수 밖에 없다. 내부적으로 차별할 수 밖에 없다. 사우디는 석유가 펑펑 터지는데 차별할 이유가 없다. 돈이 부족하면 차별할 수 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