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하지 말며
글. 김광원 (금암교당)
올해 교도정기훈련은 특별했다. ‘영광국제마음훈련원’이 생긴 은혜로 원불교 제일성지의 첫 거룩한 밤과 새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훈련 둘째 날, 영주(靈呪)를 암송하며 삼밭재 마당바위를 향해 올라가다가 05시 40분, 멀리 뒤쪽 산봉우리에서 떠오르는 영롱한 해를 만날 수 있었다. 법신불, 맑은 얼굴이어라.
훈련 첫날, 적적성성 공적영지의 그 자리가 바로 참나요, 참마음이라는 사실을 이경열 원장님이 쉽게 설명해 주셨다. 텅 비어 있으되 진리로 가득 찬 공적영지! 누구나 지니고 있는 그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일원상의 마음자리. “상시일기로 끝없이 연마하며 작업취사를 해 나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원불교인으로서 자주 듣는 말씀이지만, 구수산을 올라가며 더 크고 가깝게 울려온다.
이번 훈련 중 나는 새로운 유무념 조목 하나를 떠올렸다. ‘나태하지 말며’ 이 계문은 육바라밀의 ‘정진’에 해당한다. 이 조목을 품고 있으면 나머지 다섯 바라밀을 틀어잡고 해이해지려는 나를 오뚝이처럼 세워주는 힘으로 작용하리라. 내 안의 법신불, 양심의 촛불을 밝혀 주리라. 성지의 첫 새벽, 먼동이 터오는 법성포 바닷가 쪽 그 비상한 풍경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출처 : 월간원광(http://www.m-wonkwa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