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강사연합회 창원지역 간담회가 지난 8월 6일 수요일에 마산 합포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비록 적은 인원이기는 하지만 지역의 방과후 강사의 처우와 현실에 관해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선생님들의 현장 증언입니다.
방과후 논술 강사 (경력 3년)
방과후 강사모집 응모에 많이 지원했는데, 학교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발하는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 같아요. 자격지원의 기준은 딱히 명시해 놓지도 않으면서 실제로 면접에서 수업 준비를 많이 한 선생님은 떨어지고, 교사자격증이 있다는 이유로 면접에 불성실하게 임한 선생님이 합격하는 사례를 보았습니다. 실제로 방과후가이드를 보면 자격과 나이에서 차별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는데 학교 현장의 현실은 아닌 것 같아요.
방과후 로봇강사 (경력 10년이상)
이번 학기 5월에 단기방학이 있었는데 한 학교의 교장선생님께서 그 기간 중에 수업이 있는 방과후 수업은 모두 수업료 1회분을 학부모들에게 일괄 돌려주라고 하셨어요. 휴강으로 인한 보충은 아예 없다고 하시면서요. 휴강에 대한 기준이 학교에서 편리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아요. 강사 개인 사정으로 인한 휴강은 보강을 꼭 하라고 하시면서 이번처럼 단기방학에 따른 수업결손을 수업료 환불로 하는 것은 강사입장에서 너무 힘듭니다. 다른 학교에 경우는 이런 경우가 없거든요. 심지어 계약조차 한 달 단위 계약이라고 하시면서 4주 단위수업이 5주로 늘어나도 수업료 없이 그대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학교별 방과후 운영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교장선생님의 재량권이 이렇게 크니 저희는 그저 교장선생님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구요. 학교에서는 정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할 수 밖에 없네요. 방과후 가이드가 있어도 저희는 잘 모를뿐더러 이 학교 저 학교 달라 그때그때 학교가 하라는 대로 하기 바쁘네요.
방과후 논술 (경력 5년)
방과후 논술 듣는 아이들 30여명 전체를 어떤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독후감대회에 응모하라고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셔서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작성이야 어떻게든 하겠는데 인터넷응모는 개인정보인 주소 연락처까지 다 알아야 입력이 되어서 아이들 모두의 개인정보까지 알아야했습니다. 일일이 알아내고 입력하느라 방과후 수업후에도 집에서 일을 했네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계약에도 없는 일인데. 그땐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었네요. 수업시간에 방과후 코디가 들어와서 수업에 대해 참견하기도 하구요. 기분이 나빠도 방과후코디 샘이 학부모라 좋지 않은 소문이라도 낼까봐 조마조마하며 수업을 했습니다. 방과후 강사를 학교에서 신뢰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바라보기보다 그저 학교 수업 끝나고 학원에 가기 전까지 돌보는 돌봄선생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지.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보람도 느끼고 즐겁지만, 그외의 학교에서 부딛치는 일들은 힘이 빠지게 하네요.
그동안의 어려움과 불합리한 처우가 단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님을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방과후 강사들이 어떻게 해야할 지 의논하면서, 경력이 많은 분들이나 이제 시작하는 분들 모두 방과후 강사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다는 것과 그 분들을 함께하는 다음 모임을 기약하면서 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경남에도 작은 발걸음 하나가 내딛어졌습니다. 격려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물줄기가 거대한 바다가 되듯이..화이팅!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