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유학 간 딸의 하숙집을 찾아가는 부모님 손에는 요즘 어김없이 삼진어묵 선물 상자가 들려 있다. 부산역에서 삼진어묵 사기 위해 기다리다 기차를 놓치겠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삼진어묵은 '2014년 부산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당당히 3위에 올랐다. 궁금해서 들어가 본 삼진어묵 홈페이지(www.samjinfood.com)의 수제 어묵 27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두 품절이다.
1953년부터 어묵을 만들기 시작한 삼진어묵 영도 공장에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 가공소'라는 표지가 붙었다. 3대에 걸쳐 60여 년간 이어온 이 어묵 회사는 2013년 어묵 크로켓(고로케)을 베이커리 매장에서 선보이며 대박이 났다.
롯데백화점 부산 서면점, 부산역, 기장 롯데 동부산 아울렛에 잇따라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묵 역사관과 어묵 체험장 시설을 갖춰 역사에 걸맞은 내실도 다지고 있다.
삼진어묵은 '삼진(三進)'이라는 오래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3대째 박용준 실장을 맞은 삼진어묵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해진다.
영도 어묵베이커리매장. 수제어묵 2천800~5천 원, 고로케 1천200원. 영업시간 09:00~20:00. 부산 영도구 태종로 99번길 36. 051-412-5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