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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Next Paul Scholes No18
1. 개인전술의 한계
개인의 기량이 이끄는 강점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지만 팀 전술이 가지는 효과만큼 오래가지 않는다. 발렌시아와 나니의 폼이 극강이었던 시절 이후에 바로 보였던 침체기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0910 시즌에 발렌시아는 팀을 캐리했고, 1112시절의 나니는 우리팀을 먹여 살릴 정도로 포텐을 터뜨렸다. 1112시절에 비교적 호날두 클래스에 근접했단 평가가 있었지만 그건 객관적 수치였을 뿐 호날두가 가진 기량을 대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니는 그 이후로 더 발전했어야 했었고 바로 침체기를 맞은 1213시즌의 나니는 맨유에게 재앙과도 같았다. 그와 비슷한 사례가 7번을 마크시켜 준 발렌시아를 통해서도 일어났을 때 맨유는 그런 역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맨유는 선수의 기량 발전이 아닌 기량의 소모를 선택했다.
어떻게 한 시즌만에 두선수들의 폼이 폭망할 수 있는 것인가.
2. 판타스틱 4 (개인 전술에서 팀 전술로 가는 진화의 과도기 )
당시 허약한 중미 보강이 없어서 땜방 전술로 근근히 유지했던 맨유가 결국 한선수에 의존한다라는 건 몰락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단 증거였는데, 이와 반대되는 사례의 좋은 예는 판타스틱 4전술이다. 필자는 판타스틱 4를 전술이라 했는데 그러는데는 이유가 있다.
[ 0607시즌의 가져갔던 최적의 맨유 433포메이션 ]
[변형 433의 선수 구성] [변형 4231의 선수 구성]
1. 당시 맨유는 기존의 442와 433의 변용 포메이션을 즐겨했다.
2. 루니는 원톱의 전방 움직임보다 섀도우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있을 때 위력을 발휘했다.
3. 그럼에도 원톱에 루니를 놓은 까닭은 로날두의 측면 파괴드리블과 관련해서, 이미 앞선에 위치한 로날두뒤에서 섀도우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 테베즈와 연계된 루니의 움직임은 투톱의 파괴력을 위한 움직임이다.
5. 대체적으로 맨유가 즐겨쓰던 포메이션은 변형433인데, 박지성과 하그리브스를 쓸때면 공수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스콜스와 함께 플랫한 공수라인에서 플랫한 라인업을 유지한 반면 안데르손을 기용할 때면 전방의 스위칭의 파괴력을 중앙으로 가져가기 위해 캐릭과 스콜스의 역할을 패서, 러너의 조합으로 이끌었다. 안데르손 기용시 그의 포지션은 공미에 가까웠다. 루니의 섀도우 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공격 창출의 기회(공미)와 득점을 책임지는 포지션(섀도우)의 득점 분포도와 움직임은 현저히 다를 수 밖에 없다.
6. 루니가 442와 433의 변용 포메이션을 소화한 롤은 표면상 중앙에 위치해도 그 움직임은 호날두와 테베즈의 자유도를 높이는 방향의 한 축으로 득점의 다분화를 창출하기 위한 측면움직임이 많았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 판타스틱 4는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시원하고도 변화무쌍했던 판타스틱 4시절을 상기해보시면 무한 스위칭 전술이 가져다준 효과는 전력의 상승효과지 선수를 빛내주기 위한 쇼맨십이 아니다. 1011시즌 이후에 극강의 파괴력을 보여준 도르트문트의 게겐프레싱과 유사한 전형을 띤 스위칭 전술은 상대팀에게 매너있게 다가가지 않는다. 거의 악몽에 가까운 터프함으로 존재한다.
판타스틱 4의 화두는 전방의 헌신이다. 루니가 전방의 움직임을 통해 자기의 대량 득점을 포기하는 대신 상대수비를 끌어내는 작업에 헌신했고, 발랑도르 후보였던 PSV 시절의 박지성이 맨유로 들어와 2년차 이후로 보여준 전술 움직임은 헌신이었고, 그 이전부터 있었던 오셰이에게는 멀티 포지션소화란 헌신, 솔샤르에게는 주전보장이란 욕심을 포기하고 대신 슈퍼 서브로서의 헌신을 했으며, 결국 이런 다양한 자원들이 가진 능력 위에 조합의 퍼즐완성은 퍼거슨 감독의 몫으로 존재했다. 감독의 역량이 결국 선수의 잠재력을 터뜨린 긍정적 모습의 신호탄이 바로 판타스틱 4의 본질이다.
한 선수의 기량 성장은 오히려 이런 퍼거슨의 전술 움직임 주문을 꾸준히 지속한 선수들에게 수혜란 이름으로 다가왔다. 보통 약팀들에게서 보여지는 특정 선수 기량의 성숙은 강팀으로 이적하면서 기량의 쇠퇴 내지는 부적응에 의한 퇴출과 먹튀의 전형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 원인은 전술수행 능력을 온전히 수행할 때 감독이 추구한 전술의 파괴력이 선수가 가진 역량 이상의 전술효과가 일어날 때 강팀들이 선수의 스탯에 가려재능과 한정된 클럽에서 보인 최적화된 폼의 차이를 간과하지 못한 차이에서 벌어지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클롭의 말은 인상적이다. '골 못넣는 공격수도 한번 키워볼만 하지'.
판타스틱4의 스위칭 전술을 보면 선수들이 가진 능력의 의존보다 그 전술이 가진 파괴력에 전술의 목적이 있다.. 골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방의 포지션 변경은 공격수에게 스피드를 내기위한 지속적인 가속페달이라는 날개짓과 수비를 끌고 다니는 동안 생기는 상대 진영의 공간 창출을 유도를 통해 상대 수비 과부하와 공격기회 창출을 전방에서 모두 가져간다. 이런 전술의 완성은 결국 클래스 있는 선수들의 집합으로 귀결되지만 어쨋든 전술이 주는 의미는 파괴에 가깝고, 그 파괴를 온전히 수행하는 자들은 결국 전술의 수혜를 입어 공격력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는 면에서 서로에게 피드백이 된다.
판타스틱 4의 이런 움직임은 2선의 공미에서 미들 작업을 온전히 수행할 때 나타나는 프리롤 형태에 가깝다. 그런데 그 작업을 1선에서 수행하고 있다면 전방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단순 산술 공식으로도 3배가 넘는다. 그리고 시너지를 고려하면 플러스 알파의 속성은 상대 팀 전술과 라인업 구성에 따라 상성의 효과를 온전히 발휘한다면 배수가 아닌 제곱수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3. 본격적인 전술 비교. (4231과 4123의 차이)
한 가지 비교대상으로 짚고 넘어간다면 공격수가 한 포지션에 한정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이다.
한 포지션에 머무는 공격수는 상대 수비나 미들이 강하면 강할수록 스스로 공간을 창출하기 힘들다. 상대 압박의 강도가 강할수록 공격수의 공격 작업의 원활함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강팀의 클래스를 가진 격수가 아니라면 전술수행의 의존성은 아군의 전술수행이 아닌 상대 진영의 강약에 꽤나 적합해 있게 된다. 이런 전술의 전형을 보이는 것이 4231이다.
1선에서 공격의 분위기를 태우기도 쉽지 않고(판타스틱 4를 생각해보자), 미들의 합종연횡움직임이 심화되지 않으면 전방은 고립되기 쉬운 4231의 형태를 가진다. 그렇다면 공격은 누가 할 수 있을까. 이 말 자체에는 함정이 있다.
전방의 한 자원이 고립되면 아군은 상대와 11대 10의 전력으로 싸우는 것과 비슷해 지기 때문에 공격의 형태를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세로 몰리는 건 4231이 가진 역동성의 한계와 연관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포메이션이 주는 전술의 무기력한 경험을 겪게 되는 상황이 지속된다.
4231의 문제는 쓰리톱이 아닌 원톱을 전방에 두는데서 시작한다. 이 포메이션이 주는 장점은 그 장점만큼 단점이 뚜렷해서 원톱의 자질과 미들의 공격 수행 작업에 서로서로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크랙마저도 종적 움직임을 수행하기가 많이 힘들다.
[ 4231과 4123의 전형 ]
[4231
전형] [4123 전형]
1. 코트를 반으로 나누어서 공격과 수비자원을 분류해보자.
2. 4231은 앞선의 공격 작업이 공미, 윙포, 중앙 공격수의 4명으로 한정되고, 공격작업을 위해 수미는 필연적으로 수비라인을 정비한 후 올라간다.
3. 4123은 수미 한명이 포백을 보호한 상태에서 2선의 두 미들이 조합을 통해 공격과 미들 장악을 시도한다. 4231과 달리 직접 공격 작업이 5명으로 한명이 추가된다.
4. 공격과 수비의 수위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
5. [4231] 수미에 2미들을 두면 공을 가지고 직접적인 공격작업이 수월치 않고 빌드업을 빠르게 가져가지 않으면 상대 2선에 의해 패스루트가 끊길 가능성이 크다. 수미의 간격이 상대 공격이 수월해지면 횡적으로 넓어지는 사태를 초래한다. 그러나 이 포메이션은 언제든 442로의 변형이 가능하다. 중앙공격수 뒤에 공미는 1선으로 올라와 섀도우롤을 수행하면 되고, 윙포자원은 이 둘보다 처진 2선으로 내려가 플랫한 라인을 형성하거나 다이아몬드 442로 언제든 선회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전형의 변이의 중간과정에 표류하면서 선수들 호흡의 불균형은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전술이 역습을 가져가려면 패스의 속도가 향상되어야 하며, 패스웤은 단기간에 취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6. [4123] 수미의 포백보호로 인해 라인을 항상 유지하므로 2선의 미들 자원은 온전히 공격에 전념할 수 있다. 조합에도 자유도가 생겨, 4231이 가진 공미 활용도가 상대에게 막히면 패스도 막히는 전형성을 탈피할 수 있다. 그러나 포메이션 변형이 수월하지 않다. 맨유가 스위칭 전술을 통해 442와 433을 자유롭게 가져갔던 것만큼의 자유도가 4123에는 공수밸런스에서 보이기 힘들다. 그러나 4231만큼 별도의 패스웤을 통해 가져가야 하는 한정된 틀을 탈피하므로 자원의 조합을 통해 언제든 2선에서 압박과 빌드업을 수행할 수 있다. 2선에 공미를 두지 않는 것이 이 전술의 다양한 조합을 가능케 한다.
기본적으로 윙포가 2선에 존재하면 1선에 윙포를 두는 4123의 전술처럼 공격수와 윙포가 같은 선상에서 연계하는 작업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의 게겐프레싱이 아니라면 이 전술은 결국 4선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는 빠른 중앙으로의 종적 패싱이 중요하다. 사실 도르트문트의 전방압박이 튀어서 화두가 되었지 도르트문트의 패스의 정확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피엘의 둔탁한 패스를 보다 도르트문트의 패스를 보면 황홀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4. 벵거와 퍼거슨
단, 패싱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의 기술적 기량과 팀전술의 융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필자는 패스웤이라 부르겠다. 뱅거가 4231을 두고 십 수년동안 계속적으로 이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까닭은 바르샤의 크루이프이즘처럼 철저히 볼점유를 근거로 가져갈 수 없다면 이피엘의 킥앤러쉬와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 철학의 교차점에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매너리즘이라 보는 편이 어쩌면 정확할 지 모른다.
구단의 재정 악화로 10년 가까이 진행된 유망주의 포텐 올리기는 그 명(밝은미래)이 주는 명성과 암(흑역사)으로 이어지는 감독으로서의 승부사 자질 여부가 계속 논란이 되고 평가마저 판이하게 갈리는명암의 농도가 짙게 배여서인지 우승에서 멀어지는 벵거와 우승의 슬픈 사랑은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설 사이도 없이 포텐이 터져 성장한 선수들의 계속된 유출과 이적에 닿아 있다. 어찌보면 퍼거슨의 클래스 92라는 잉글리쉬 세대의 과감한 기용은 독일의 유스 10년 정책처럼 그 뒤에 이어질 수많은 명(밝은 미래)의 명줄을 길게 했던 선구자적 전략이었을지 모른다. 사실 퍼거슨은 명줄이 긴 승부사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그에 반해 벵거는 아스날에 선임될 당시에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국인 감독의 생명 연장의 꿈을 운명처럼 가져가고 있다. 다른 외국인 감독이 이피엘에서 겪지 못한 외로운 길을 혼자만의 길로 타개해 나간 아스날의 20년 나날들 중 후반을 비교적 완만하고 안전하게 추구하기 위해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만 바라보고 밑거름만 내내 주고 있다. 16강 4위의 과학은 여전히 올시즌도 그러리라는 다른 클럽의 팬들의 인식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프리미어 출범 후 퍼거슨이 냈던 최악의 성적이 3위임을 감안하면 벵거의 빅4 유지는 정말 클럽의 자존심을 최저치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아스날 클럽의 팬들마저도 마냥 부정할 수 없는 것이 10년동안 그런 과정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비진의 개편은 본격적인 자금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개선된 것이 없다. 오로지 2선,2선, 2선의 영입만 존재할 뿐이다. 차라리 2선으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을 모두 세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최근의 체흐 영입을 제외하면 수문장으로 3옵션에 불과했던 스체즈니를 계속 기용한 사례만 보아도 벵거의 전략은 어쩔 수 없는 구단 재정의 한계를 반영한 거라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과거 에버튼을 이끌었던 모예스의 모습과 많이 맞닿아 있다. 그와 벵거의 차이는 유스를 맨유 2군까지 가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레이저 구단의 천문학적 빚을 끌어 냈던 맨유 구단 인수는 그 빚이 온전히 맨유의 성적과 맞닿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원인이 되었다. 리버풀이 중위권으로 전락했지만 아직도 자금 동원력은 어마어마하다. 리버풀이 글레이저에게 인수되었다면 과연 저 성적 가지고도 자금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그리고 로저스의 유임 결정도 저렇게 자유로웠을까. 로저스가 벵거만큼 충족할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재작년 2위한 다음 시즌의 성적을 본다면 대답은 노다.
어찌보면 아스날처럼 구단 신축이 아닌 순전히 유태인의 빚을 대신 짊어진 맨유라는 영광의 역사는 구단재정이 악화일로를 겪었던 지난 8년의 상황에서 처음과 다르게 결말은 온통 그 굴레의 똥통으로 엎어질 운명의 기로에 서 있었다. 2000년대 중반 박지성, 에브라, 반데사르와 비디치 영입액을 생각해보면 2000년대 초반 퍼디난드에게 부었던 3000만 파운드의 수비수 영입 기록 갱신과 비교할 때 네 선수 영입에 2600만 파운드만 소모했던 가성비 위주의 알짜 모델들 영입시기를 어마어마하게 잘 포착했던 퍼거슨이 제 2의 전성기 수순을 밟는 원동력이었다.
[0607시즌의 최상의 라인업 - 변형 433과 변형 4231을 시도했던 포메이션]
[스콜스를 중앙에 놓은 433] [안데르손을 공미에 둔 변형 4231]
1. 변형 433은 442에서 그 기원을 시작하고, 433의 화두는 좌우측 측면 미들의 활동량과 박투박 움직임, 그리고 침투루트의 횡적 움직임이다. 종적 루트는 1선의 루니, 호날두, 테베즈에 의한 화력으로 직접 득점루트가 생성된다. 루트는 스위칭만큼 다양해서 종적 루트는 어디서든 생성되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종횡무진이다.
2. 골든 보이로 안데르손을 2600만 파운드로 영입한만큼 퍼거슨은 이 선수의 공미적 성향을 최대한 끌어내어 433에서 변형된 4231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캐릭은 스콜스보다 앞선에 위치하고, 스콜스는 후방의 앵커로 섰다가 장거리 패스를 측면에 뿌려주면 바로 전방으로의 침투를 수행했는데, 안데르손의 위치는 공미와 중미의 중간 위치에서 생성되었다.
3. 안데르손의 직접적 공격 작업은 미미했으나 전방 침투루트의 완성으로 템포를 올리는데, 당시에는 일조를 하였다. 그러나 본인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빌드업 참여는 관여하지 않아서 실제 캐릭과 스콜스 두 자원에 의해 빌드업이 수행되었다.
4. 호날두가 이적한 이후 안데르손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간간히 날카로웠으나 잦은 부상 파트너에 따른 기복과 난조로 기량성장의 기회가 계속 정체되었다. 그리고 이적하게 된다.
1차는 루니와 호날두의 영입, 2차는 박지성과 에브라, 반데사르, 비디치의 영입, 3차는 비교적 고가에 해당했던 골든보이 안데르손과 캐릭, 하그리브스의 출현과 더불어 유스에서는 플레처가 성장하면서 하그리브스의 인저리 프론 기간을 상당부분 메꾼 주역의 시즌을 보내고, 4차 리빌딩 과정은 지난 1,2,3차와 다르게 반페르시 영입을 통해 윙덕후에서 윙의 폭망대신 3선과 1선의 주구장창 빛나던 퍼거슨의 졸업장을 위한 캐릭의 전진패스로 귀결되었다.
퍼거슨은 이미 떠났고, 그 암적 존재의 시즌을 모예스가 담당하고 현재는 반할이 크루이프이즘을 다이나믹 3선에 익숙한 자원들을 이끌고, 어설프지만 과감하게나마 전술의 색을 입히고 있다. 이제 그 명암을 누가 감당해야 하는가의 문제에서 아쉽지만 반할의 수명은 예상하건대 얼마 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의 감독 수명을 생각할 때, 이미 마지막 꽃을 피우려 하기 때문이다. 반할은 퍼거슨처럼 젊은 나이에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아니다. 어쩌면무리뉴나 클롭이 반할을 대신할지 모르지만 현재에 집중하자.
5.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4231의 정석 벵거와 4123의 정석)
셀링클럽으로 변모한지 오래된 아스날은 재작년부터 월클 영입을 한명씩 들이고 있다. 그 작업 모두 위에 언급했듯 2선에 몰려있다. 왜 그럴까.
4231과 4123의 차이는 공격력에서 차이가 난다.
[ 최근 벵거가 쓰는 4231 전술의 선수 구성 ]
사실상 플랜 A, B 구성은 선수들의 고른 기량으로 의미가 별로 없다.
[4231의 스쿼드 구축 플랜A] [4231의 스쿼드 구축 플랜B]
1. 패스플레이를 통해 완성된 일단의 스쿼드는 센터백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서 전 포지션 더블 구성에 착오가 없는 벵거의 전술적 면모를 보게 된다.
2. 중앙의 움직임은 코클랭 존재시와 아르테타 존재 여부에 따라 크게 나눠진다. 같은 3선이이나 다소 앞선에 위치한 램지나 윌셔의 움직임은 2선의 움직임과 동일선을 가져가며, 3선은 두명이 같은 라인에 존재하기 보단 1명으로 구축되는 상황이 많다.
2선의 움직임을 보면 수비밸런스를 위해 3선에 수미를 2명두는 4231은 윙포가 2선으로 물러나 있다. 그리고 2선과 4선사이의 측면공간은 상대 볼점유와 역습을 동시에 취할 때 취약점이 된다. 3선의 비교적 넒은 공간을 수미 두명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에 공격시 미들에서 수적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그리고 2선의 중앙의 움직임은 섀도우가 아닌 공미의 움직임을 가져가게 된다. 최근 비달을 영입한 펩의 행보와 산체스를 한시즌 전에 영입햇던 벵거의 전술진화는 놀랍게도 자기 전술의 고집이 아닌 전술의 타협을 의미한다.
다음은 단독으로 3선라인을 가져가는 아스날의 포메이션이다.
[ 아스날의 다이아몬드 442 ] [첼시의 다이아몬드 442]
1. 패스플레이를 하는 아스날은 수미를 한명에 두는 4123보다 다이아몬드 442의 전형을 취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여겨진다.
[ 현재 첼시의 433-4123 전술]
6. 뮌헨의 바르샤화와 바르샤의 뮌헨화
벵거가 2선의 빠른 자원을 확보하지 않은 건 아니다. 문제는 다 탈유망주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펩은 뮌헨을 바르샤화하는 과정에서 중미에서 넓은 활동량과 박투박 움직임을 보인 아르투로 비달을 영입했다. 놀라운 것은 엔리케 감독이 리빌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전술의 대폭 수정의 내용은 뮌헨화하고 있다는부분이다.
윙포의 다이나믹함을 끌어내기 위해 리베리, 로벤 라인처럼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데, 아쉽지만 미들라인은 미완의 완성임에도 펩만큼 급하지 않아보인다. 유스를 믿는 건지 언제든지 바르샤가 드림팀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지 모르지만 펩이 비달을 영입한 작업을 안해도 될만큼 올시즌 여유를 보일 수 있는지는 확실할 수 없는데 루쵸는 리빌딩의 시도조차 아직 요원해 보인다. 바르샤는 뮌헨이 아니라는 걸 언제쯤 인식하게 될까.
전방의 화력은 막강한 바르샤지만 현재의 바르샤는 이전의 독보적인 위상에서 한발 후퇴되어 있다.
7. 4123의 포메이션
4231이 2미들을 3선에 두고 공격 작업을 공미와 윙포의 조합으로 이끄는 것과 달리 4123은 수미를 한명으로 두고, 2선의 박투박과 빌드업을 직접 수행을 통해 1선에 전달되는 볼의 점유는 3명으로 가져간다. 공격의 조합이 원톱에서 윙포 2명과 원톱의 조합으로 탈바꿈 되는 순간은 결국 최선방에서 공격을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포메이션이다.
전방의 파괴력은 4231보다 훨씬 높고. 이 전형은 분화되지 않은 433의 초기전형과 가깝다. 또한 공격력이 배가 되기 때문에 공수라인이 4231보다 좁게 유지하기 훨씬 쉽다. 공격의 직접적인 진행이 공미 한명이 아닌 2명의 미들자원의 조합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적어도 이 포메이션은 앞선의 톱자원이 고립될 염려는 없다.
스리백과 포백의 차이처럼 2명의 연계냐 한명의 크랙(공미)에 의한 중앙 움직임이냐의 문제의 취사 선택은 공격루트의 다양성과 전술의 다양한 목적 수행에서 그 분기점을 찾을 수 있다.
마라도나와 펠레, 메시, 호날두나 로벤의 클래스가 아니라면 타팀에서 보유한 크랙이란 자원은 한계가 분명해서 전술분화의 길로 가는 편이 장기적으로 팀을 위한 길이다. 혼자 뛰어댕긴 나니나, 발렌시아가 캐리했던 지난 시즌을 되새긴다면 폼유지도 언제까지 될지 모르고, 이미 잠재력(포텐)이 터진 상황에 폼하락을 겪게되면 다시 일으키기도 힘들어서 팀의 흑역사와 같이 하게 될 운명이 한 선수에 의해 좌지우지 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펩이 뮌헨의 모든 선수들에게 했던 말은 분명 의미가 있다. '메시가 아니면 내 말들어.'
전술 수행이 아닌 한 선수의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기회라는 건 타팀의 협력 수비로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도 깝깝해 지는 상황이 언제든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무리뉴가 첼시를 몇 시즌 먹여 살린 마타를 라인업에서 배제한 것도 어찌보면 팀전술 개편에 용이하지않은 자원을 더이상 쓰고 싶지 않다는 감독 철학의 표출이다. 과거 포르투에서 성공했던 433전술로 팀을 우승시킬 때 정확한 패스와 수비라인까지 내려오는 미들의 적절한 수비분담이 무리뉴의 구상이자 철학이었기에 공격수도 아닌 것이 공격수 흉내를 내는 마타가 영 거시기했던 모양이다.
8. 이피엘의 1516시즌 4231의 초반 거센 돌풍은 누구에게 이득인가.
그렇다면 왜 이피엘에서 강팀들 뿐만 개나소나 약팀들이 올시즌 4231을 들고 나오는 것일까. 강팀들은 약팀들과의 경기에서 수비 밸런스에 초점을 둔 4231과 대결하면 본인이 내놓은 4231의 공격적 힘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걸 모르는 것일까.
아쉽지만 현재까지 아스날 외에 그 본질을 찾는데 오랜 시행착오를 거칠만한 포메이션을 이피엘 강팀들이 하나같이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패싱의 클래스가 살아나면 4123이 필연적으로 갖게되는 좁은 공수라인의 오프사이드 파괴의 위험성과 전형변화가 용이치 않은 2선의 박투박, 빌드업 조합에서 한단계 물러나 전형의 자유로운 탈피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중미의 클래스가 부족한 약팀에서는 공미와 수미의 분화를 통해 중미옵션을 배제하고 앞선의 공미의 움직임을 언제든 섀도우롤과 박투박으로의 변형이 가능해진다.
선수에게 주어진 역할 분화가 비교적 뚜렷한 4231의 장점은 이식되기 쉬웠던 사키의 442 전술과 다른 방향으로 다가온다. 바로 수비전술의 강화와 역습에서 같은 포메이션을 들고 온 강팀들의 패싱만 적절히 차단하면 최소 무승부는 거둘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 1516시즌 3라운드 맨유 포메이션 ]
맨유와 3라운드를 치룬 뉴캐슬이 내놓은 포메이션은 4411이 아닌 4231이다. 그러면서 수비는 두줄 수비로 일자라인을 유지한 다음 공격시 4231의 2대1 패스를 전반에 시도하고 꽤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 성과 중 하나는 맨유의 공격기회 상실이다. 볼탈취를 위한 두줄 수비작업을 통해 맨유가 크리티컬하게 끌고 갔던 공격 기회는 무위에 그치면서 위기의 순간을 넘길 때마다 뉴캐슬은 4231에 역동성을 부여해서 맨유가 수비라인까지 다 중앙선으로 유지하는 동안에 역습의 기회농도를 짙게 가져간다. 후반에는 이러한 작업이 많지 않았다. 캐릭의 투입과 치차리토, 발렌시아 순으로 진행된 공격 작업을 강화하면서 4231전형에서 탈피해 앞선으로 꽤 많이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전반 포메이션 구성과 라인업]
[ 구성 포메이션 ] [경기 직후 전반 동안 실제 뉴캐슬에서 보인 포메이션]
후반에는 맨유의 4231이 가진 강점이 드러난 경기다. 문제는 마무리와 패스질의 미숙함 때문에 드러난 결정력 부족이다.
9. 결론
아쉽지만 도르트문트의 4231의 압박과 다른 반할의 크루이프이즘은 어찌되었든 볼점유가 우선이다. 펩이 기존의 티키타카를 부정해도 뮌헨의 바르샤를 진행하듯, 그 또한 맨유가 가진 둔탁한 패스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이나믹함을 잠간 버리고, 4231의 저술을 시도하고 있다.
전에 말했지만 패싱전술의 완성과 압박 전술의 완성에 서 있는 맨유의 길은 오직 반할만이 그 키를 쥐고 있다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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