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태와 임예분의 아들이자 순옥과 이란성 쌍둥이 오빠.
태몽으로 예분이 용 일곱 마리를 봤다는 이유로 태어나기 전부터 지어놓은 이름.
자기 중심적이며 뭐든지 제멋대로 배째라 스타일.
중학교때부터 사고뭉치로 술이면 술, 담배면 담배, 연애면 연애, 컨닝이면 컨닝. 나쁜 짓이라곤 안해본게 없다.
성질도 급하고 주먹도 세서 허구헌날 파출소에 불려다니지만 딱 하나 약한 구석은 오로지 순옥이랑 마주 섰을 때이다. 왠지 순옥만 보면 가슴이 떨리고 오금까지 저리는데, 자신도 그 이유는 모른다. 예분의 목걸이를 훔쳐다 순옥에게 갖다바쳐 예분의 속을 뒤집어 놓으며 움직였다하면 사고를 치고 여자관계도 복잡하다.
엄마 앞에선 곰살 맞게 구나, 밖에 나가선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는 폼생폼사. 공부엔 뜻이 없어 고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하고 기섭의 건재상에서 일을 하면서, 돈 벌면 부모보다 순옥에게 데이트 하자고 꼬셔대기 바쁘다.
군입대가 다가오자 잔머리를 굴리며 군면제를 위해 별 짓을 다하다 결국 동사무소 방위로 발령을 받게 된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동사무소에서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고 퇴근 이후에는 또 방위 신분을 망각하고 가발까지 쓰고 제 멋대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경찰서까지 불려가게 된다.
악한 마음은 없지만 하는 일마다 귀가 얇고 맘만 앞서서 제 일 뿐만 아니라 남의 일까지 망쳐놓기가 일수지만, 절대 죽는 소리 치는 위인이 아니다. 정용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