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형태
기생화산이 비교적 소규모의 폭발로 상공 수백 미터 높이까지 쏘아 올려진 방출물이 화구 주변에 퇴적되어 만들어진
소화산체를 화쇄구(火碎丘, pyroclastic cone)라고 하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1윤회성 분화(一輪廻性噴火)활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저경 1km이하, 비고 200∼300m 정도의 규모가 많다.
화쇄구는 화산 쇄설성 물질의 종류에 의해 스코리아구, 경석구(輕石丘), 화산회구(火山灰丘)로 나눠진다. 또한 화산
회구 중에서 퇴적물의 양이 적고 야트막한 환상구(環狀丘)가 화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응회환(tuff ring)이라고 부
른다. 이중에서 환상구가 매우 낮고 화구만으로 이루어진 것같이 보이는 것을 마-르(maar)라고 부른다.
제주도의 화산은 대부분이 현무암질 용암 분출에 기인된 분화 활동이므로 우리가 "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주
로 스코리아丘(분석구)이며, 일부 해안지역에서 수중화산 활동과 관련된 응회구, 응회환 및 마르도 분포하고 있다.
또한 산방산과 같은 독립된 조면암질의 용암원정구도 소화구(小火口)로 인정되므로, 오름이라고 하는 범주에는 크게
스코리아구, 수중화산, 용암원정구를 포함한다.
1) 스코리아구 (scoria cone, cinder cone)
스코리아구는 고철질(苦鐵質) 마그마가 수백m 상공에 뿜어 올려지는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지금
까지는 흔히 분석구(cinder cone)라고 불러 왔다. 일반적으로 직경 수cm 정도의 흑색(黑色) 다공질(多孔質)의 스코리
아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명료한 성층 구조를 갖는다.
스코리아구는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는 하와이와 같은 순상화산(楯狀火山)이나 아이슬랜드와 같은 용암 대지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화도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귀중한 존재이다. 이와 같은 장소에서는 평탄한 용암류의 대지
상에 군생(群生)하는 경우가 많다.
2) 수중 화산구(hydrovolcanic cone),응회구(tuff cone),응회환(tuff ring)과 마-르(maar)
고온의 마그마가 얕은 바다나 지하수 또는 지표수의 물과 접촉하게 되면 대량의 물이 기화(氣化)되면서 압력이 증대
되어 폭발적 분화가 일어난다. 이와 같은 비마그마성 물에 의한 폭발적 분화에서 기인된 화산을 수중 화산이라고 한
다. 화산회구(火山灰丘) 중에서 화구의 크기에 비해 주위에 퇴적하는 방출물이 적고 낮은 환상의 언덕을 갖는 것을
특별히 응회환이라 부른다.
3) 용암 원정구(lava dome)
조면암질 용암은 점성이 커서 분출할 때 현무암질 용암과 같이 넓게 흐르지 못하고 화구상에서 굳어지는 특징이 있으
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조면암의 덩어리를 용암 원정구라고 한다. 제주도 서남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산방산은 조면
암질 안산암으로 용암 원정구의 대표적인 모식지라고 할 수 있다.
오름의 분류
1) 오름의 이루어진 모양에 따라
제주도에서 오름을 가리키는 원래의 형태는 송이(scoria)로 이루어진 스코리아구(분석구)로서 이들은 제주도 오름을
대표하며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오름이라고 하는 것은 송이로 이루어진 스코리아구
와 수중화산인 응회구, 응회환 및 마-르, 그리고 용암원정구인 라바돔(lava dome)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도내 368개 오름 중에서 스코리아구는 335개로서 전체 오름의 91%,그 외의 소화산체(小火山)인 수중
화산은 24개이며, 용암 원정구는 9개로 나타났다.
수중 화산에는 응회구, 응회환, 마-르를 포함한다. 응회구는 안덕면의 단산, 한경면의 당산봉, 표선면의 매오름이 대
표적이며, 응회환은 한경면의 수월봉, 대정읍의 송악산, 성산읍의 두산봉, 우도의 쇠머리오름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해안선 가까이 위치하여 수중 화산에서 육상 분화로 변해 가는 양상을 보여주는 이중 화산체의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도내의 오름 중에서 마-르(maar) 지형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조천읍의 산굼부리가 대표적이
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좌읍의 아부오름, 서귀포시의 하논 등은 화구의 깊이가 상대적인 비고에 비해 상당히 깊
은 마-르의 대표적인 형태들이다.
또한, 도내의 오름 중에는 산방산과 같은 조면암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용암원정구(lava dome)도 포함하고 있다. 제주
시의 골머리를 구성하는 조면암의 침식봉들과 서귀포시의 영실을 구성하는 오백나한과 각수바위, 남원읍 하례리 해안
가에 위치한 예촌망은 서귀포시 앞 바다의 범섬, 문섬, 섶섬과 서로 관계되어 있는 용암 원정구라고 볼 수 있다.
2) 화구 형태에 따라
오름의 외형을 이루고 있는 전체적인 형태는 화구 형태를 지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크게 4가지로 구분하였다.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 정상부에 원형화구(굼부리)를 갖고 있는 오름, 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나 용암
원정구, 그리고 원형 화구와 말굽형 화구 및 원추형 화산체가 중복되어 존재하는 복합형 화산체로 나눌 수 있다
도내의 368개 분석 오름 중에는 말굽형 화구가 174개(47%)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원추형 화산체로 102개(27.7%),
원형 화구를 갖는 화산체가 53개(14.4%), 복합형 화산체가 39개(10.6%)였다.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화산체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서 밀집 분포하고 있으며 이는 화산체가 비교적 최근에 만들
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지시해 주고 있다. 스코리아구의 형성 과정에서 말굽형 화구의 형성은 분화 활동 당시의 풍향
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나, 도내의 대부분의 말굽형 화구는 분화 활동에 이은 화구로부터의 용암 유출에 의해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말굽형 화구 전면에서 용암 암설류(熔岩岩屑流)의 소구릉들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원형 화구를 갖는 화산체 53개 중에는 산정상부에 화구를 갖고 있는 것이 39개이며, 그 외의 14개 오름은 엄밀
히 말하면 환상구(環狀丘)의 형태로 기반으로부터 상대적인 비고를 인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얄팍한 둔덕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오름들이다. 이들은 대다수가 응회환 내지는 마-르 화산으로서 산굼부리, 아부오름과 하논과 같은
화구는 화구 바닥이 지표면에서의 비고보다 상당한 심도까지 깊게 패여 있는 특이한 형태는 보여주고 있다.
3) 오름이 위치하는 곳에 따라
오름이 밀집되어 분포하고 있는 곳은 해발 200m∼600m 사이와 해발 200m이하의 저지대로서 전체오름 중 79%가 분포하
고 있으며, 해발 600m이상의 고지대와 한라산국립공원 내에는 그 분포 밀도가 비교적 낮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한라
산 정상의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국립공원 내에는 총 46개의 오름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정상과 제일 가까운 오름은 백록담 서북쪽의 장구목으로 표고는 1813m이다. 그 다음은 백록담 남쪽의 웃방애
오름으로 표고는 1747.9m이고, 백록담 서쪽에 위치한 웃세붉은오름은 표고 1740m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유인도에 분포하고 있는 오름은 우도의 쇠머리오름과 비양도의 비양봉이 있으며, 서귀포 앞 바다의 범
섬, 문섬, 섶섬 및 고산 수월봉 앞의 차귀도와 같은 무인도는 여기서 제외하였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분포되어 있는 오름은 20개로서 제주시에서부터 동쪽으로 해안을 따라 사라봉, 별도봉알오름,
별도봉, 서우봉, 지미봉, 식산봉, 성산일출봉, 붉은오름, 예촌망, 제지기오름, 삼매봉, 망밭, 월라봉, 썩은다리, 산
방산, 용머리, 송악산, 수월봉, 당산봉, 도두봉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4) 정상 분화구에 호수가 있는 오름
제주도내의 오름 중에는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과 같이 산정상부에 화구호를 갖고 있는 오름이 9개 확인되었다. 이들
오름이 화구호를 형성하게 된 과정은 간단히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오름의 구성물질은 보통의 경우 전부 스코
리아로 되어 있으나 분화 활동 중에 화구로부터 유출되는 용암에 의해 오름은 말굽형 화구를 만들기도 하며 그중 일
부는 화도(火道)를 용암으로 메우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오름의 내부 구조에 의해 도내의 오름 중에는 강우에
의한 지표수가 오름을 구성하고 있는 스코리아를 통과하지 못하고 화구 내로 모여 화구호를 만들기도 하며 일부의 경
우에는 산중턱에서 샘을 형성하는데 이들은 모두 이런 오름 내부 구조의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된다.
현재까지 화구호가 확인된 오름은 제주시의 물장오리, 어승생, 원당봉, 한림읍의 금오름, 세미소, 조천읍의 물찻, 남
원읍의 사라오름, 물영아리, 동수악이다. 화구호가 잘 보존된 오름들은 주로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유명한 화구호는 한라산 동록의 사라오름, 물장오리, 물찻으로 이들 3개의 오름은 현재까지도 울창한 한라산의 천연
림 속에 숨겨진 채로 남아 있어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이들 오름의 산정 화구호는 외부와는 차단된
독립된 고산 지대의 호수늪지 식물군을 잘 보존하고 있어 앞으로 연구해야 할 대상이다.
반면, 금오름과 어승생과 같은 오름은 과거에는 꽤 많은 수량을 보유한 화구호였으나 현재에는 백록담 칼데라와 같이
화구호의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5) 샘이 있는 오름
샘(spring)을 형성하게 하는 강우에 의한 지하수의 유동 측면에서 보면 개개의 오름은 독립된 산체로서 각각의 독특
한 지하수의 유동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강우에 의한 지하수는 독립된 산체인 오름의 내부 구성 물
질인 스코리아를 통과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하방 침투하게 된다.
샘은 오름의 산정부나 중턱, 또는 산기슭에서 용천의 형태로 지상으로 흘러나오는데 이는 강우에 의한 지하수가 하방
침투 중에 투수가 곤란한 불투구성 내지는 난투수성 지층을 만나 더 이상 하방침투가 불가능함으로써 생성되는 것이
다. 이들의 대부분은 오름의 몸체를 구성하고 있는 용암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도내의 오름 중에는 '거슨세미'라고 하는 오름이 있는데 이는 샘의 방향이 한라산체를 중심으로 하여 볼 때 일반적인
방향인 하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흘러나오는 경우의 의미로 '거스른 샘'이라는 뜻이다. 그러
나 이러한 거스른 샘은 오름의 지하수 유동 측면을 고려할 때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샘을 갖고 있는 오름은 총 37개로 파악되었으며 샘의 위치는 대부분이 산기슭이나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소위 말
굽형 화구 전면의 산중턱에서 가장 많은 분포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도내에서 샘을 갖고 있는 오름 중에는 오
름 이름 그 자체가 샘이 있는 오름이라는 곳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오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제주시의 세미오름, 안
세미오름, 절물오름, 한림읍의 정물오름, 애월읍의 산세미오름, 궷물오름, 구좌읍의 거슨세미, 조천읍의 세미오름,
한경면의 수월봉, 안덕면의 원수악 등이다.
http://www.ormorm.com/summary/group.htm 에서 인용했습니다
[오름형성과정 이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하여 더 알고자 하시는 분은 위의 카페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