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재미있게 보았던 시트콤이 하나 있었다. 바로 순풍 산부인과이다.
이 시트콤이 어땠었든지 생각해 보면 바로 미달이가 떠오른다.
그녀는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려질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미달이 역을 맡은 김성은의 행복은 순풍산부인과가 방영종료 되자 끝이 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말하길, "살아오면서 단체에 화합하지 못해 자살 충동까지 느낀 적이 있다." 라 하였다.
심지어 "나를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 라고 언급하기 까지 하였다.
대체 모든 이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김성은의 심리적 혼돈은 무엇으로부터 발생하였을까?
우리는 여기서 라깡의 '거울 단계'를 떠올려 볼 만 하다. 그녀가 말하였 듯, 그녀에겐
어린이로서의 사고와 가치관 적립,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의 갈등과 화합의 시간이 부족하였다.
그것으로부터 거울 속 이미지가 허상이며, 결국 그 이미지는 '나'라는 것을 깨닫는데 실패한 것이다.
세상과 미디어는 이 어린 '미달이'를 하나의 어린 아이로 견주 었던 것이 아니라, 순간적 유희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녀는 부모님의 기대에 힘 입어 아역배우로서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하지만 그 인기가 김성은의 학교 생활과 사회 생활에 동등하게 적용 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김성은', 그녀 주변의 사람들은 그녀를 '김성은'으로 본 것이 아닌 '미달이'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변인들의 기대 심리는 '김성은', 스스로가 충족 시킬 수 없는 범위의 것이었고
그로부터 '김성은'은 어떤 단체에도 화합 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아마 그녀는, 본인 스스로가 '미달이'인지 '김성은'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정체성의 혼란 시기를 겪었을 것이다.
그녀는 현재,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고 얼마 전, 배드 씬이 난무하는 성인 영화에 출연했다.
안타까워하고 동정하는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김성은'은 불만을 털어 놓았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내 선택에 만족한다."라고...
하지만 이러한 자발적인 선택이 과연, 상징계를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 '김성은'에게
옳고 진실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 함께 한 번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첫댓글 <순풍산부인과>를 재밌게 봤던 사람중 한 명으로서 '미달이'는 시트콤 속 귀엽고 재치있는 핵심적인 캐릭터였는데,
인간 '김성은'씨가 현실에서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을 것을 생각하니 저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제 20대 중반이 되어 남들처럼 대학에도 진학하고, 다시 작품을 시작함을 통해 어렸을 적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이제는 대중들에게 성숙된 연기를 보여주면 '미달이'시절처럼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요?
제 기억속에 배우 '김성은'씨는 항상 웃기고 밝던 '미달이' 모습으로 남아있어서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줄 몰랐어요. 안타깝네요. ㅠㅠ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나이에 맞게 더 다양하고 매력있는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문단에서 아역배우로서의 인기가 학교 생활에서 동등하게 적용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이 내용과 '사람들이 모두 김성은을 미달이로 보았다'는 문장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김성은을 미달이로 보았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었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 아닐까요? '인기'라는 단어 보다는 지나친 관심이나 기대같은 단어를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순풍산부인과를 보지는 않았지만 미달이라는 인물은 들어본 적 있을 정도로 김성은씨가 미달이로 사랑을 많이 받았기에 더 많은 부담과 혼란이 있었을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거울 단계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