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야간산행으로 다리가 뻐근해서 오랫만에 자전거로 다리근육을 풀기위해 집을 나섯다. 온천천이나 한바퀴 돌려고 하다가 욕심이 생긴다. 문득 광안리까지만 가볼까? 길은 우째가지???? 그냥 방향만 잡고 달렸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천변에 사람들이 많다. 온천천 끝은 도시고속 밑에서 끝나고 수영강을 만나 바다로 흐른다. 강변 이편한세상 뒷길 강변으로 달려 수영교 아래를 지나 수변공원으로 달렸다. 자전거 길은 군데군데 가로수 때문에 교행하기 힘든곳 빼고는 그런데로 잘 정비되어 끊김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30분쯤 달려 광안리 바닷가에 도착했다. 가을 하늘이 점점 바다 색을 닮아 쪽빛으로 바뀌었고 철지난 해수욕장은 한산하니 좋다. 바닷가에 순천만 갈대로 만든 파라솔들이 이국적이다. 저멀리 이기대가 보인다. "저기까지 가볼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 달려본다. 힘이든지 자전거가 무거워 보여 바퀴를 보니 바람이 좀 부족한것 같다. 삼익비치 아파트부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보여 바람좀 넣을려고 했는데 그옆에 태양광 자전거 공기주입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타이어가 빵빵하니 기분 때문인지 자전거가 잘 나가는것 같다. 슝~~슝~~ 다이아몬드 브릿지 아래를 지나 섭다리로 갔다. 이제부터 오르막이다. 기어를 저단으로 바꾸고 페달에 체중을 실어 팍팍 저었다. 자전거는 추진력을 잃어 술취한양 갈지자로 오른다. 큰 고비를 지나 내리막이다. 야호~~ 힘차게 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딩 해본다. 다시 오르막이다. 나의 하체는 벌써 부풀어 올라 터질것 같아 땅만보고 열심히 저었는데 절반도 못가서 최저 속도에 도달해서 저전거가 내리라 한다. 그렇게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오륙도 SK뷰 아파트를 지나 오륙도에 도착했다. 그곳은 태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은 맑은 하늘 때문인지 태풍바람에 짜증보단 그것을 즐기면서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해안 절벽에 설치된 스카이 워크는 이곳에 명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그기서 사람들 구경 열심히 하고있는데 아내도 자전거를 탄단고 전화가 왔다. 광안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열심히 달렸다. 민락회센터 부근에서 만나 편의점표 카라멜마끼아또를 한잔 사서 마시고 한번씩 가는 횟집에서 아나고를 2kg 사서 어머니집에서 동생과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많이 먹었나? 속이 편하지 않아서 온천장까지 자전거를 더 타고 집으로 왔다. 등산으로 뭉친 근육 풀려고 탄 자전거가 엉덩이에 휴유증 남겼지만 자전차에 새로운 맛을 느낀 하루였다. 이렇게 추석 연휴를 잘마무리하고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