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주일 저녁입니다.
베트남도 점점 기후변화가 심해지네요.
원래 11-4월은 건기로 비가 거의 오지 않는데
작년 12월에도 비가 1-2주일 연속으로 오더니
어제 밤부터 계속 비가 오고 있습니다.
대류성 강우 스콜은 아니고
가랑비 이긴 하지만
건기에 하루종일 해도 쨍쨍 안나고
추적추적 비가 오는게 굉장히 낯섭니다.
물론 호치민을 여행 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죠.
시원하고, 거리에 나가기만 하면 숨을 탁 막히게 하는 두꺼운 매연도
조금 덜 하니까요.
오늘은 저녁에 어느 맛집을 가볼까 하다가
트립 어드바이져에서
2,464개의 호치민 음식점에서
37위로 링크되어 있는
베트남 가정식 맛집 Chi Hoa Vietnamese cuisine 찌 호아 레스토랑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Chị Hoa 는 쉽게 말해 "호아 언니/누나" 로 사람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chị"는 연상 여성을 부르는 호칭으로 "언니/누나" 이고
Hoa는 꽃 '화'자로 베트남 여성들의 이름으로도
많이 사용이 되지요.
뭐 쉽게 말해 동네에 흔한 언니이름입니다.
한국에서 "진화언니, 민화언니" 처럼...
일단 후기를 보니까
스프링롤 (Chả giò) 가 정말 맛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길래
'스프링롤은 꼭 먹어야 겠다 '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위치는 빈컴센터에서 북쪽으로 한 블럭정도 올라가시면 되고
주소는
31A Lê Thánh Tôn Q.1 입니다.
빈컴센터, 인민위원회청사, 오페라 하우스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예요.
3-4층 건물 인것 같은데
1층이 특이하게 오픈형 주방 겸 카운터입니다.
물론 계산은 식사한 테이블에서 하지만요.
이것저것 스낵, 차, 간식류를 1층에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2층에는 만석이라
3층으로 안내받아 올라왔습니다.
현지인보다는 외국인들에게 유명한듯
9할은 외국인, 특히 서양쪽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아침식사로
Phở gà 닭고기 쌀국수 와 Bánh mì 가 유명한것 같았습니다.
아침식사는 7:00 AM~ 11:00 AM 이고
그후 런치, 디너시간은
11:00 AM~ 10:00 PM
입니다.
창가 쪽에 앉았더니 예쁜 닭(?) 장식을 치워주고
고구마 튀김을 가져다 주네요.
그릇은 이 디자인으로 통일한거 같았습니다.
메뉴판은 찍지 못했는데
주요 요리를 사진으로 실은 위의 메뉴판, 보통 글로만 쓰여진 메뉴판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일단
게살 새우 스프링롤 Chả giò tôm cua 와 돼지고기갈비 &사이드 요리 Cơm tấm bỉ chị Hoa,
동파육 (비슷한것) &코코넛 조림 Thịt kho cơm dừa 를 시켰습니다.
돼지고기갈비 &사이드 요리 Cơm tấm bỉ chị Hoa / đ 85.000 (약 4800원)
동파육 (비슷한것) &코코넛 조림 Thịt kho cơm dừa / đ 45.000 (약 2800원)
게살 새우 스프링롤 Chả giò tôm cua / đ 95.000 (약 5000원)
제일 먼저 스프링롤을 한입 베어먹는 순간!!!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베트남 방문 10회차, 9년간...
이렇게 맛있는 스프링롤은 처음이야!!!!!!!!
베트남 스프링롤 Chả giò 짜조를
진짜 맛있는 걸로 한번 먹어봐야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Chị Hoa 레스토랑으로 오시면 됩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일단 겉은 매우 바삭한데 입에서 살살 녹구요.
안에 꽉차있는 통통한 새우살 게살....
이집 스프링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래서
한접시 얼른 먹고
바로 한접시 더 시켰습니다.
앞으로 스프링롤 생각나시면
가격은 솔직히 (베트남 물가로) 비싼편이지만
꼭 한번 먹어보세요.
전체샷입니다.
짜다 Trà đá (아이스티) 시켰는데
사진은 안 찍었네요.
음... 다른 요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cơm tấm 돼지고기 갈비 &사이드 메뉴는
그냥 위생적이고 깔끔한 정도로
호치민에서 최고 맛있는 정도는 아니고
동파육 (비슷한것) &코코넛 조림 Thịt kho cơm dừa 는 싼게 비지떡인 느낌이....
왠지 싸다했어...
고기는 좀 비렸는데
코코넛은 맛있었습니다.
코코넛이 더 주 메뉴인거 같더라구요.
자,
그래서 호치민 최고의 스프링롤을 발견한데 의의를 두고
오늘 저녁 맛집탐방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Chi Hoa 레스토랑은
스프링롤 한번 제대로 체험하고 딴 메뉴도 평타로 먹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럼 가격표를 공개하면서
이만
Hẹn gặp lại!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