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배뱅이굿보존회 이사장이자 대한민국 유일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인 김경배씨(64)가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바람이다.
가진 건 '목소리'밖에 없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 이사장은 50년째 전국을 돌아다니며 서도소리 배뱅이굿을 알리고 있다.
배뱅이굿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로 한 사람의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소리와 말과 몸짓을 섞어 배뱅이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공연하는 것이다.
그가 서도소리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 '호기심'이었다. 14살 무렵 중요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예능보유자인 고(故) 김정연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던 친형이 집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형과 함께 김 선생님을 찾았다. 김 이사장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은 그를 제자로 받아드리고 서도소리를 가르쳤다. 현재 서도소리는 그의 인생 전부가 됐다.
김 이사장은 남양주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향인 남양주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25년 째 남양주를 방문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배뱅이굿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공연을 할 수 있지만 25년동안 그가 남양주에서 공연을 개최하면서 번 돈은 '0원'이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것일까. 25살 때부터 서도민요와 경기민요 학원을 운영하면서 김 이사장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는 1천여명에 달한다.
또 대학교에서 배뱅이굿에 대한 강의도 실시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개인 사무실에서도 현재 배뱅이굿 계승을 위해 15명의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의 제자들도 스승의 가르침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배뱅이굿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그는 “가난해도 서로 나눠먹고, 개울에 가서 이웃들과 함께 목욕하던 그 시대의 향수를 사람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다”며 “배뱅이굿을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인 남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 전통문화 예술을 발전시키고 싶다”며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나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남은 생을 ‘노래 봉사자’로 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