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9급 필합자 중에서 메인이 국7/지7급 목표인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9급 필합되면, 아무리 이성적으로 되려고 하더라도, 국7급 필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잡힌 작은 물고기" vs. "잡을 수 있을 지 확실 치 않은 큰 물고기" 혹은 "집토끼" vs. "산토끼" 딜레마입니다.
시기적으로도 국9급 면접 준비/시험 기간이 국7급 필기를 한두 달 남은 상황입니다. 이 시기에 7급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겐 일곱 과목을 균등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마무리 정리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국7급 붙을 확신이 없으므로, 고단한 수험생활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에다, 공시생 커뮤니티에서는 면접강의다 스터디다 해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이러다 9급 면접도 떨어지고, 7급 필기도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정작 7급 필기 공부도 집중이 안 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멘탈 싸움입니다.
제 경험칙으로는, 최근 3년새 국9급과 국7/서7/지7급 동시합격생이 크게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이건 아마,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이 최근 2~3년새 부쩍 강화된 것과 맞물린 현상 같습니다. "9급 면접 준비하고 시험본 뒤에 남은 시간에 국7급 시험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스터디도 하고 그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제 경험칙으로는, 그런 분들 중에 7급 필기 붙는 분들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가장 예민하게 마무리할 중요한 시기에 2~3주를 비워두면, 새로 맘잡고 공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죠.
그래서, 지난해 제 국7급 수강생 중에는, 9급 필기는 연습용으로만 보고 답안지는 제출하지 않는 강심장 분들도 여러분 계시더군요. 또한, 국 9급은 아예 말아드렸지만 마무리 페이스 조절을 잘 해서 국7급은 너끈히 필합한 분들이 상당수 많았습니다. (국9급과 국7급은 단지 과목이 2개 많은 것 이상의 차이가 있는, 전혀 별개의 시험이란 걸 실제로 공부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여튼, 이런 딜레마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결국 본인의 판단과 멘탈에 달린 일입니다.
제가 권하는 한 가지 가이드라인은 "결과에 상관없이 어떤 게 결국 가장 후회가 적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9급 면접준비에 잠시 올인했다가 7급 필기를 말아드시면, 9급은 붙어서 현직을 다니더라도 7급 시험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분들을 적잖게 보게 됩니다. 세상사가 그렇듯, 매사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선택(포기)과 선택에 대한 집중(포기에 대한 마음비움)이 필요합니다. 어설프게 둘 다 잘해보려는 것은 대개가 과욕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국9급 면접 준비는 방어적으로 하시고, 국7급 필기에 무게중심을 두시는 병행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ㅇ 저녁까지는 국7급 필기공부 집중, 밤에 면접 기본준비 병행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국9급 필합하더라도 국7급 필기공부하던 평소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부를 좀 해본 분들은 다 아실 텐데, "엉덩이로 하는 공부"는 한번 리듬이 틀어지면 회복하기가 여간 쉽지 않으니까요.
- 평소처럼 도서관/독서실을 아침에 가셔서 7급 과목 공부 열심히 하시고
- 저녁 좀 늦게 7-8시에 귀가 후 저녁밥 먹으면서 KBS나 JTBC 저녁종합뉴스 정도를 보면서 세상/나라 돌아가는 감만 익히시고
- 본인이 선택한 면접강좌를 1.5배속으로 후딱 듣고(혹은 교재만 보고) 기본적인 면접 준비만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ㅇ 국9급 최소한 방어적 준비 가이드(제 수강생 기준)
이런 면접강의 듣는 것도 솔직히 시간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국가직 9급 면접프로그램 기준으로는 기본강의가 30시간입니다. 1.5배속으로 듣는다면 20시간이 필요하니, 하루 두어시간 투자(?)하면 10일 정도면 다 됩니다.
근데, 면접이란게 강의를 들었다고 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무턱대고 강의를 듣는 것도 부담되실 수 있으니, 더 방어적으로 준비하시려면,
- 일단 교재 텍스트만 보고 "자기기술서" "5분발표" 기출질문을 확인하고
- 제 강의에서 국가직 면접의 기본 사항 및 직렬별 준비 내용을 담은 다음 세 개 강좌를 먼저 후딱 보십시요.
[① 면접 기출 및 준비]
[+① 직렬별 대비]
[⑪직렬별 전문성 대비](세무직은 ⑩세무정책이슈)
- 그리고, 제 카페 "[수강]자료" 게시판에서 "(직렬별) 면접후기사례집"을 틈틈이 보십시요.
이 후기 사례집(총 200개 가까운 사례가 있습니다)만 틈틈이 봐도 절대 "미흡"을 받을 일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먼저. 본인 직렬을 우선으로 보고 질답 흐름을 보신 뒤, 타 직렬 것도 반드시 1~2회독 하시길 권합니다. 단, 이 사례집은 컴만 아니라 스맛폰에서도 보기 편하도록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이동 중에, 식사할 때, 화장실 등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탐독하시길 권합니다.
ㅇ 국9급 면접준비는 국7급 면접 준비의 80%를 미리 하는 것
또 한가지, 병행 준비의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방어적으로나마 준비한 국9급 면접 대비는, 7급 면접준비의 80% 정도를 미리 하시는 것과 같습니다(제 강의 기준). 어치피 7급 필합해도 준비할 것을 미리 좀 해두신다고 생각하면, 괜한 시간을 뺏기는 일이라고 마음 쫓기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
어차피, 어느 급이건 어디 시험이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선, "면접"이란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심지어 vip도 면접을 봐야죠. 국민 면접을, 그것도 몇 차례에 걸쳐서^^). 그러니 지금의 면접시험 준비를 "과락만 면하면 되는 시험 준비" 정도로 생각하시고, 국가직 7급 시험과목이 7과목이 아니라 8과목이라고 생각하시고, 하루 최소한의 일정시간을 할애해서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이런 병행 조언은, 국9급 면접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7급 필기를 더 안정적인 마인드로 집중해서 대비하시길 권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최종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를 최소화 할 수 있으니까요.
참, 그리고, 여기에 면접스터디를 할 틈은 없습니다. 적어도 국9급은, 면접스터디 자체의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9급 면접스터디까지 하면서 7급을 병행하겠다는 것은, 곧 국7급은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저는 냉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하기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겠지만, 제가 늘 강조드리듯, 사람이란 닥치면 뭔가 얘기하게 됩니다(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할 순 있습니다만^^)
* 아래는, 지난해 제 수강생 중에서 국9급(고용노동) 합격하고 국7급(일행) 2관왕 한 20대 후반 여성 현직분이 얼마전 밴드에 남겨준 경험담을 전합니다. 현재 세종시 모처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첫댓글 불안했던 마음이 잡힙니다. 감사드립니다. ^^*
선생님께서 이렇게 직접 글을 써주시니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 확신을 줄 누군가의 말이 필요했는데,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장 불안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딱 정리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