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북인도 라다크 / 마카밸리 트래킹 - 2

[노랑파프리카]

만추에 다녀온 북인도 라다크 /마카밸리 트래킹 - 2

<마카밸리 트래킹 1일차(징첸~간다라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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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으로 지상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7,300미터 이상의 고봉을 30여개 이상을

품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은 약 2,500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산맥으로 중국과 인도, 네팔, 부탄, 파키스탄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가장 많은 부분이 인도의 영토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네팔의 히말라야이지만 이미 유럽인들은

인도의 히말라야의 매력에 빠져서 매년 1,000여명이 넘는 트래커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몇년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번 가을에 라다크에 있는 친한 여행사 대표의 제안으로

13명의 뉴질랜드 트래커들과 함께 스탭으로 다녀오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이미 네팔의 유명한 트래킹 코스 여러 곳을 비롯하여 미국의 존무어 트래일의 일부와 요세미티 하프돔 트래킹,

그랜드캐년의 2개의 트래킹 코스 등을 다녀왔지만 인도의 히말라야는 처음 경험하는 만큼 많은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이번에 다녀온 마카밸리 트래킹은 인도의 히말라야 트래킹 중에서도 가장 많은 트래커들이 찾는 네팔의 ABC처럼 기본적인 코스이다.

아직까지는 트래킹 전용도로가 아닌만큼 차량의 먼지가 없는 길로 예전부터 산속 마을에 당나귀들이 생필품들을 나르던 길인만큼

날것 그대로인 길로서 때로는 강을 따라서 걷기도 하는 원시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졌고 코스 중간에 만나게 되는

작은 마을들은 오랜 옛날 이곳으로 이주하여 온 티벳탄들의 문화가 그대로 살아서 숨쉬고 있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마카강을 따라 걷는 협곡의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돌산들 속을 걷는 느낌은

단순히 먼곳의 설산을 바라보며 걷는 다른 트래킹과는 다르게 내 자신이 위대한 자연의 품속에 그대로 들어와 있는

느낌이 너무나도 특별한 코스라는 것이다.

그리고 4,000미터가 훨씬 넘는 고산지대에서 양떼를 방목하는 유목민의 살아가는 모습은 보너스 같은 즐거움이 있었다.

마카밸리의 트래킹도 몇가지의 코스가 있지만 가장 긴 코스인 징첸에서 출발하여

츄스쿠모에서 끝나는 붉은색으로 표기된 코스를 다녀왔다.

마카밸리는 인도의 유일한 고산지역에 위치한 헤미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다.

징첸으로 가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잔스카르강의 절경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트래킹의 시작점인 징첸에서는 이번 트래킹을 함께 할 말들과 포터, 쿠커들이 트래커들을 기다리고 있다.

곧 이어서 13명의 뉴질랜드 트래커들이 도착한다.

삭막할 것만 같았던 이곳에서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그리 많지 않았지만 노란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황량한 이곳에서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거대한 돌산과 함께 랜드슬라이드 구간을 지난다.

거대한 돌산 협곡을 지나는 트래커들이 조금은 왜소한 느낌마저 든다.

마카밸리 트래킹 코스의 길은 산속 마을로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당나귀들이 사용하는 길이다.

단지 우린 잠시 이곳을 스쳐지나갈 뿐이다.

그나마 가끔씩 텐트로 만들어진 티하우스가 있어서 트래커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번 트래킹을 함께하면서 가장 친하게 지낸 피터와 제니 부부의 모습이다.

산중턱으로 야생 사슴 무리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이곳에는 스노우 레오파드가 살고 있는 곳인만큼 단 한번이라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심지어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조차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예전에는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위기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보호를 하고 있어서 약 300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린 앞으로 몇일동안을 저기 멀리 보이는 돌산 협곡 사이를 걷게 될 것이다.

첫날부터 날이 흐리더니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라다크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심하게 뒤틀린 단층의 돌산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옛날 엄청났을 히말라야의 굉음이 지금도 전해지는 듯하다.

오늘 우리가 지나갈 유르체 마을까지 간다는 현지인들과 같은 길을 함께 걷는다.

이 길은 누구에게는 삶의 일부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잠시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단순하게 생각될 수 있는 황량한 돌산 옆을 걷는 것이지만 산의 형태나

색깔들이 모두 달라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티벳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유르체에 도착한다.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적다.

점점 거세지는 비를 피하고 점심 식사도 할겸 이곳에서 쉬어간다.

비를 맞아서 조금은 추웠지만 주인장이 건네는 따뜻한 짜이 한잔에 몸이 녹아든다.

점심 식사 후 다시 출발하여 도중에 만나게 된 푸른색의 돌산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일 넘어야 할 간다라 고개 아래로 먼저 도착한 스탭들이 설치한 텐트가 보인다.

하얀 텐트가 내가 한국에서 가지고 간 나의 숙소이다.

도착하기 전부터 거세어진 빗줄기로 인해서 트래킹 첫날부터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

밤이 되니 이 또한 눈으로 변한다.

내일부터는 어떤 풍경과 날씨가 펼쳐질지 조금은 걱정도 되고 반면에 기대하는

마음도 간직한채 트래킹의 첫날을 마무리 한다. 

[오즈의마법사]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네요. 부럽습니다.

[노랑파프리카]

인도의 히말라야는 네팔의 히말라야나 다른 지역과는 구분되는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죠.

[구절초]

아 가심이 쿵쾅
지금껏 봐왔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
내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노랑파프리카]

형님 저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파키스탄 K2를 내년에 포기하고 마카밸리로 대처를 할 생각을 했겠습니까?ㅎㅎㅎ

[jl배낭여행]

티비에서 마카벨리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구미가 확 땡깁니다 ㅋㅋㅋ
내년에..중앙아시아를 갈까 ?
마카벨리로 갈까?
이크.....우짜노 ^^

[노랑파프리카]

ㅎ ㅎ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곳이지만 이미 유럽인들에게는 유명한 트래킹 코스로서 한해에 대략 1,000여명씩 찾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개발이 안된 곳인만큼 빨리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미 너무 많은 개발로 변해버린 네팔의 여러 트래킹 코스들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미미소]

같이 걷는 느낌....빠져듭니다.

[노랑파프리카]

ㅎ
마카밸리 트래킹 자체가 걷는 것에 대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travelroad]

파프님 알게된걸 제게있어 얼마나 커단 행운(?)이였단걸 다시함 절감하네요!
감사해요! 아름다운사진, 멋진글...보고또보고...읽꼬 또 읽꼬...덕분에 이가을 행복하네요! ㅎ

[노랑파프리카]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이번 가을을 마감할 시간이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