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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반도의 모습 !! 슬로베니아 블레드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와 자그레브 |
붉은 물결이 가득했던 올 6~7월의 광화문 거리에서 느끼던 월드컵의 함성이...
저 멀리 푸른 발칸이라 부르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붉은색과 흰색의 체크 무늬 함성이 있었다. TV에서 보던 자그레브의 모습 속에서 올봄 다녀왔던 자그레브의 추억을 되살려본다.
올 봄 동유럽 5개국을 14명의 지인들과 다녀왔다.
늘 산행에서 뜻과 행동을 같이하던 분들이라 여행의 즐거움은 더욱 배가되었다.
동유럽 중에서도 발칸 3국이라 불리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추억은 붉은 빛과 흰빛의 모습으로 가득하던 곳이다. 이슬람인들이 푸른 산맥이 가득하다 하여 붙여진 발칸.... 포화와 전쟁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대포모습을 연상시키는 발칸과는 사뭇 다른 고요의 나라이다.
크로아티아를 들어서기 위해서는 주로 오스트리아에서 알프스를 넘어 들어간다. 늦은 봄에도 눈앞을 가리는 폭설속에서도 빨간 투어버스는 젊은 여성 가이드의 DJ 멘트와 추억의 노래로 들어서게 한다.
슬로베니아 국경의 작은 기다림을 지나 슬로베니아의 첫 도시인 블레드에 도착한다.
블레드(Bled)
블레드는 호수속의 아름다운 성과 블레드 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블레드 호수변의 봄 | 알프스의 만년설과 블레드 섬 |
블레드 섬과 블레드 호수 | 블레드 성에서 바라본 알프스 |
블레드 성에서 바라보는 블레드 호수와 호수 가운데 있는 성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물빛에 반영되어 비치는 성과 멀리 알프스의 만년설을 함께 바라보는 봄의 계절이 신비롭기 까지하다.
호숫가를 거닐면 백조가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늘에는 작은 벼룩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식사와 차한잔을 곁들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먹는 점심 역시 감자와 빵이다. 또 다른 날은 빵과 감자이다.
주식이다 보니 매일 먹는 빵과 감자가 식상하게도 느껴진다.
블레드 성은 블레드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위치에 있어 꼬불꼬불 차로를 올라 계단을 몇 개 오른다.
로만틱 가도의 성과는 다른 작고 아담하지만 경치는 일품이다. 이 성은 1400년대 독일 황제가 알부인 주교에게 땅을 선물해서 세워졌다. 18세기에 제 모습을 갖추어진다. 성 내부에는 16세기의 예배당과 유뮬 전시관이 있으며 지하에는 대장간이 있다.
고풍스러운 촛대 장식물들 | 블레드 성에서 일하는 대장장이 |
블레드를 지나 크로아티아로 넘어간다.
아드리아해가 보이는 리에카에서 여정을 풀고 리에카의 야경으로 아드리아해의 멋진 저녁을 맞이한다.
이른 아침 크로아티아의 정원인 플리트비체를 간다.
2시간여를 넘게 가는 버스안에서 아드리아해의 바람을 따라 이동한다.
플리트비체(Plitvicka)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아름다운 호수공원이 가득한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세계인들이 손꼽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카르스트 산악지대의 울창한 수림대와 석회암 절벽에서 내려오는 폭포, 16개의 아름다운 호수로 가득한 공원이다. 요정의 숲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플리트비체의 폭포 | 플리트비체의 삼단폭포 앞에서 |
헝가리를 가기 위해서는 자그레브를 거친다.
플리트비체에서 2시간 30분여를 버스로 이동하면 작은 카페가 있는 휴게소를 잠시 들른다. 플리트비체를 나와서 송어구이로 유명한 Flienks식당에서 간이 잘 밴 송어구이와 유니온 맥주에 목을 축인다. 하우스 와인의 맛도 일품이다.
다시 길을 나서면 마을을 관통해서 물이 흐르는 물레방아 마을을 지난다. 마을 전체가 홍수가 난 듯 하지만 조용한 유럽마을 풍경 속에 색다름을 느낀다.
크로아티아 가는 길은 여느 동유럽 마을과 같다. 로마시대의 로마 공화정 모습의 도시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자그레브(Zagreb)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며 450만명 남짓의 인구에 한국의 1/4 정도의 국토를 가진 푸른 나라. 동유럽이라기 보다는 조용한 동화의 나라라고 하고 싶다.
7월의 함성이 다시 들린다.
젊은피들이 달리고 달리고 하여 월드컵 결승에서 멋진 열정을 보여준 크로아티아.
조용하고 작게 느껴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자그레브의 조용한 광장도 때론 열정을 불태우는 광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크로아티아 상징 성 마르코 성당 | 요금차이가 많이 나는 신 전차과 구 전차 |
반 옐라치치광장의 옐라치치 동상 | 크로아티아와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기념품 |
자그레브에는 지상전차이 많다. 지상 전차은 크게 두 개의 차량으로 분류된다. 자세히 보면 창문을 열고 달리는 전차와 창문을 닫고 달리는 좀 더 세련된 전차가 있다. 창문을 열고 가는 전차는 오랜 된 것으로서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요금도 싸다. 대분분의 자그레브 시민들은 어느 전차를 탈지 궁금했다. 때마침 지나쳐가는 창문 열린 전차를 보니 인파로 가득하다.
성 마르코 성당은 13세기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성 스테판 사원을 뒤로하고 골목길을 지나 석문을 지나면 큰 광장과 함께 아름다운 체크무늬의 지붕을 볼 수 있다. 자그레브의 가장 오래된 지역인 그라데츠(Gradec) 지역의 중심부에 위피하고 있으며 붉은색, 파랑색, 흰색의 체크무늬로 지붕을 아름답게 장식해놨다.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문양과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문양이다.
반 옐라치치 광장은 17세기에 만든 광장으로 반 옐라치치 백작의 이름으로 딴 광장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가 프랑스와 결승전을 벌이면서 이 광장의 인파가 조용한 자그레브를 들썩이게 하였다. 반 옐라치치 백작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식민지 당시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백작으로 자그레브 시민들의 마음의 중심에 위치해있다.
구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보는 입체 지도 | 성 스테판 성당의 조각 |
자그레브가 한눈에 보이는 구시가지 언덕 | 파란 하늘과 성 스테판 성당을 배경으로 |
자그레브의 작은 모습들
자그레브 골목은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좋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거움을 더해주고 가끔씩 들려오는 거리의 음악은 여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골목을 돌다보면 내 키의 두 배나 될 법한 넥타이가 걸려있는 상점이 보인다.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넥타이를 파는 가게이다. 넥타이는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붉고 흰 색의 체크 넥타이가 인상적이다. 크로아티아 국기를 닮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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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돌 언덕의 자그레브 대성당인 성 스테판 사원 | 캅돌 광장 입구의 거리의 악사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바로 성 스테판 사원이다. 109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102년에 완공되었으며 건축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며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곳에 위치하여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점이기도 하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고 울퉁 불퉁한 돌바닥을 조금 오르면서 보이는 캅돌 언덕에 위치해있다.
구시가지에는 다양한 벽화들이 있다. 그 중에 눈을 끄는 벽화가 있는데 구시가지를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하부에 그려져 있다. 독특하게도 전부 만년필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크로아티아가 만년필이 최초로 나온 나라 라는 것이다. 또한 하늘을 나는 듯 한 모습의 낙하산도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이러한 벽화는 역사 문화를 읽는데 참 인상적인 그림인거 같다. 무분별한 낙서의 벽화도 아니다. 우리나라 도시재생에서 열풍적으로는 그려지는 벽화도 아니다. 지역 특색에 맞는 벽화의 아름다움이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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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최초로 사용했다는 모습의 벽화 | 인상적인 모습의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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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낙하산을 상징하는 벽화 그림 | 골목길에는 고풍스러운 자동차가 시선을 끈다. |
늦은 오후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자그레브를 가로지르는 강인 사바강을 건너간다.
자그레브 외곽의 I Hotel. 주변의 쇼핑몰과 아레나가 보이는 낯 익은 모습이 느껴진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연습하던 아이스링크인 Arena Zagreb이다. 바람이 살랑이는 조금은 어두운 밤에 기억의 한 모습을 담고 있는 아레나가 인상적이다.
발칸
푸른 숲으로 가득하던 미지의 세상이었을까?
크로아티아를 가는 내내 녹색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가끔은 여행의 선입견도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희석되게 하는 과정도 좋고,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느낌도 좋다.
푸른 모습의 크로아티아.
열정이 가득했던 러시아 월드컵의 매력에 가득 안기게 해줬던 크로아티아가 더운 여름 싱그럽게 기억된다.
글·사진=김영훈 법제위원장
첫댓글 추억소환중....
사진과 보충설명보니 지금도 추억이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