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돌아오지 않는
-열여덟의 가을이야기-
2학년 2반 10번 이다영
나이 열여덟 친구들과 함께 한창 놀고싶고, 고민도 많이 하고, 모든게 재미있을 나이. 하지만 주변 어른들은 항상 공부나 하지 놀생각만 하냐고 정신 차리라고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러냐고 항상 잔소리를 하신다.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 수 있다는 그 말 나도 안다. 나도 아는데 자꾸 주변에서 이야기를 하니깐 이제는 그 말들이 정말 싫은 말이 되었다. 굳이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배우자를 얻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왜 아직도 어른들은 그런 말만 하는걸까? 우리를 걱정해서 해주시는 말인걸까? 아니면 그냥 공부 잘하는 사람을 더 좋아해서 해주는 말일까? 정말 궁금하다.
각자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자기가 원하는 것들도 다 다르다. 근데 이 성적은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해버린다.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와서 보여주면 처음에는 뭐지? 하는 눈빛으로 한번 쓱 보다가 마지막으로는 결국 칭찬 대신 공부만 쫌 더 잘하면 얼마나 좋겠니? 라는 말, 또는 뭐 한번 해볼까? 쫌 대학교 진학하는데 도움이 되겠는데? 하면서 하려고 했던 것들도 항상 마지막은 성적 이야기로 끝이 나는 것일까? 정말 그 놈의 성적이 뭐라고 자꾸 내 앞 길을 가로 막는 것일까?...... 어쩔때는 내가 공부를 엄청 잘했으면, 나에게 주어진 기회도 많이 있었겠지?, 또, 지금의 태도로 나를 대하지는 않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겉으로는 들어내지 않아도 속으로는 상처받고,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한다. 근데 이 연기가 딱 한 사람한테는 항상 들키게 된다. 정말 모를 줄 알았는데 내가 힘들고, 상처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는 것을 금방 눈치채서 나를 바로 위로해주는 우리 부모님.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는 걸까? 일부러 걱정 안시키려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나 혼자 생각하면서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들을 항상 옆에와서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부모님 덕분에, 우리 가족 덕분에 그나마 내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힘들 때 고민을 들어주고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같이 공감해주고 함께 울어주는 나의 친구들 덕분에 그래도 행복하다. 항상 투닥대고 싸우기도 하지만 이런 일들이 있으면 먼저 와서 위로해주는 나의 친구들. 내가 공부로는 인정받지는 못하였지만 내가 하찮은 사람이 아니라 그래도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만약 내 옆에 이런 친구들이 아무도 없었다고 생각해보면 어땠을까? 정말 끔찍할 것 같다. 주변을 생각하고 항상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나이 열여덟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들리지 않을 나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언제가는 나에게 공부잘해야 한다고 말해줬던 그 말들이 더욱더 내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지 모르겠다. 지금 아니면 누가 잔소리를 해주겠어, 그냥 감사히 생각하면서 들어야지.......
“나의 열여덟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단계 일뿐 쓰러져도, 넘어져도 괜찮아, 더 많이 경험해 보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터득하게 돼서 이제는 넘어지지도 않고 쓰러지지도 않게 될테니깐.”
[수필] 다시돌아오지 않는 (2210 이다영).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