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나비나라박물관과 볼거리나라

[노을]

겨울방학을 알차게

-나비나라와 볼거리나라 -

‘내 아이는 자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궁금하고 기대되는 우리의 자녀들이 길고도 긴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어디를 갈까? 무엇을 보여줄까?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아이들과 갈만한 체험학습장소를 소개한다.

파주 나비박물관

동화 속의 요정들은 하나같이 어여쁜 나비 날개를 달았다. 넓고 화려한 날개를 팔랑거리며 세상 곳곳 찾아가 빛의 가루를 뿌린다. 과학책이나 동화책, 생태학습이거나 상상력의 발현이거나, 꽃과의 조화 혹은 희망의 메시지로 우리는 흔히 나비를 등장시킨다. 학습과 연계된 과학적 사고뿐 아니라 예술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다각적 효과를 누릴만한 곳, 출판단지에 위치한 파주 나비나라박물관을 소개한다.   

파주 나비나라박물관은 2008년에 개관,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나비전문박물관으로 인증된 생태체험학습관이다. 총 4층 건물의 1층부터 3층까지가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1층에는 뮤지엄숍,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2층은 상설 전시관과 표본 전시관, 3층은 상설전시관과 생태 체험관 등으로 꾸며졌다.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달달한 13달, 리마인드展’이 열리고 있다. 2016년 진행사업 중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길 위의 인문학’ 수업과정, 교구재, 결과물 등을 전시하여, 박물관 내부 수업뿐 아니라 심학산 등지에서 실제 곤충을 채집하고 관찰한 내용을 생생하게 담아놓았다.

전시 기간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이다. 

2층 표본 전시관에는 팔랑나비과, 네팔나비과, 흰나비과, 부전나비과, 호랑나비과 등 5과의 나비 중 다른 나라의 나비표본이 103종, 우리나라의 나비표본은 무려 160종이나 전시돼 있다. 한라산 1,300미터 고지에서나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산굴뚝나비와 멸종 위기를 맞은 환경부의 보호종 6종 또한 눈길을 끈다. 다양한 나비 외에도 기다란 나뭇가지 같은 웨스트우디 대벌레, 장수풍뎅이, 비단벌레 등 채집이 금지된 희귀종의 곤충 135종도 있어 각 곤충의 특징을 알아보는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2층의 전시물 가운데 유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디오라마 전시이다. ‘디오라마’란 무대장치적인 원근법과 조명을 이용하여 하나의 장면이나 풍경을 일정 공간 안에 입체적 구경거리로 구성해 놓은 것을 말한다. 투명 유리관 안에 펼쳐진 하나하나의 장면은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이다. 쪼그리고 앉아 마냥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조화롭게 동화된 또 하나의 자연물 같다. 우리의 어린이들은 무한한 상상력 속에 함께 어우러지는 한 마리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토끼가 될 것이다. 

3층에 올라가면 상설전시실과 생태체험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나비와 장수풍뎅이의 탈바꿈 과정을 통해 곤충의 한 살이를 배운다. 날개 맥을 비비거나 다리를 비벼 짝을 찾는 가을 곤충의 소리도 들린다.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현대의 세밀화에 그려진 곤충 부분을 실물로 꾸민 것도 참신한 발상이다. 

어린이들에게 완전탈바꿈과 불완전탈바꿈에 대해 알려주려면 몇 번이나 반복해야 그 생리를 이해할까? 단순 반복으로 주입된 기억은 금방 지워지고, 이해가 없는 암기는 쉽게 잊히고 만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더 알고자하는 호기심의 출발이 학습과 예술의 동기 유발이 된다. 체험을 통한 감각의 자극이 아이들로 하여금 무언가 하고 싶고, 또 하도록 만드는 꿈의 출발이 될 것이다.

o 파주나비나라박물관 1월 겨울방학특강(주말)

1) 대상 및 소요 시간 / 인원 : 초등학교 학부모와 자녀 / 10가족 내외(20명 )/2시간

2) 입장료 : 성인 4,000원, 아동 5,000원 

3) 일정

월별	차수	교육일시	교육장소	주요내용
1월	2차	1/21(토) 10:00~12:00	교육실	- 전시일반 설명 - 디오라마 만들기 및 발표

o 파주나비나라박물관 1월 겨울방학특강 (주중)

1) 프로그램명 : 나에게로 온 나비!!

2) 대상 및 소요 시간 / 인원 : 초등학교 선생님과 그 자녀/ 7가족 정도 / 2시간

3) 일정

월별	차수	교육일시	교육장소	주요내용
1월	1차	1/18(수) 10:00~12:00	3층 교육실	- ‘꽃들에게 희망을’ 책 선정 이유 소개 - 나비의 한 살이 과정과 4컷 만화 만들기 - 표본 만들기 (나비 1종류)
	2차	1/25(수) 10:00~12:00	3층 교육실	- ‘꽃들에게 희망을’ 해당되는 각장 읽기 - 책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하기 - 만화와 연계하여 의미 있는 컷을 ‘손’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석고붕대로 표현하기 - 올해 교육사업 소개

3) 일정

 파주 볼거리나라

볼거리나라에 가면 자연이 그린 나무의 무늬, 빛깔과 살결이 조금씩 다른 나무의 속살이 보인다. 울퉁불퉁한 것, 휘어진 것, 곧은 것, 이미 죽은 나무들이 새롭게 예술품으로 태어났다. 파주 볼거리나라는 나무를 깎고 덧붙여 장승과 솟대를 만들어 전시한 체험학습 공간이다.

볼거리나라를 설립한 이는 목공예 분야의 명인인 월당 목영봉 선생이다. 유·불·선과 크리스트교 등 외부의 종교 문화가 유입되기 이전에도 우리만의 신앙이 분명 있었으리라.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 찾아낸 형상이 장승과 솟대라 한다. 이곳에 가면 전국 곳곳 돌 조각 속의 형상이 나무에 새겨져 있다. 옛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정겹고도 친근하다. 모두 박물관을 설립한 목영봉 선생의 작품이다. 

요즘의 장승은 거의 사찰 입구에서나 볼 수 있지만 다른 나라의 사찰에는 없는 것으로 미루어 불교와 장승의 유래는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솟대도 물론 불교 유입 이전, 제정분리 사회를 상징하는 소도에서 유래되었다. 타 문화와 구분되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리고 전수하려는 것이 박물관 유지의 목적이라, 찾아오는 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35년간 직접 아프리카, 남미 등을 다니며 수집한 다른 나라의 목공예품, 원주민들과 함께 작업한 작업 사진도 전시돼 있다. 돌처럼 단단한 나무와 조금 무른 성질의 나무 등 나무의 성질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나뭇가지마다 작고 귀여운 새를 얹은 멋진 솟대들은 거실을 꾸밀만한 장식품으로도 제격이다. 칼과 끌 등 위험한 도구를 써야 하는 일이라 쉽게 덤비기는 어렵지만 솟대를 만드는 일은 초보자라도 가능할 듯, 어린이들의 안전한 작업을 위해 기본 재료도 준비돼 있다. 목공예품 만들기 단체 체험 공간은 지금 준비 중이고, 현재는 전시관 관람을 통한 전통 형상 이해이다. 

예술이란 무릇 마음이 동해야만 창작욕구가 생겨나고, 재능과 노력이 병행됨으로써 훌륭한 작품이 탄생된다. 무엇이 될지,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무한한 가능성은 앎으로부터 시작된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경험을 통해 얻어질 것이다. 잠시 짬을 내어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 무엇이 될지, 어떤 꿈을 꾸게 될지 아직은 모를 일이다.

연락처 : 031-945-9199

입장료 : 5,000원(파주 시민 20% 할인)

주 소 :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 36-13

취재 : 김순자 시민기자

    출처 : 파주시 싱싱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