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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전날 서울 S호텔에 투숙하며 7~8명 조율하며 완성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박동해 기자 =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놓고 일각에서 '배후설'이 나오자 이 할머니 측은 기자회견 전날밤 7~8명이 모여 회견문을 공동 작성하고 이 할머니가 최종 승인했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측의 이같은 반박은 특정의도를 가진 측이나 이 할머니의 수양딸이 사실상 회견문을 혼자 작성했다는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라 '회견문 논란'이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용수 할머니의 측근으로 일제강점기 피해자 관련 단체 대표로도 활동 중인 A씨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문 작성에는 지인을 포함한 여러 명이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이 할머니가 이를 '오케이'(승인)하면서 채택했다"며 "누구 혼자서 회견문을 작성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할머니의 수양딸이 회견문을 작성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그 혼자서 작성한 것은 아니다"며 기자회견문은 '협업물'이고 이 할머니가 이를 최종 승인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공장'을 통해 제기한 '배후설'에도 A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배후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어준씨는 이날 오전 뉴스공장에서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문을 쓴 것 같지 않다"며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를 '배후'로 지목했고 이에 최 대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논란을 불렀다.
A씨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대구 기자회견 전날인 24일 저녁 서울로 올라와 종로구 S호텔에 투숙했다. 스님과 회견문 작성 전문가, 이 할머니의 일대기를 찍는 다큐멘터리 작가, 수양딸 곽모씨 등 7~8명도 서울로 올라와 해당 호텔에 묵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다음 날 대구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회견문을 완성했고 이 할머니가 이를 승인해 채택됐다. A씨는 대구 기자회견 당일인 25일 오전 S호텔 커피숍을 찾아 전날 밤 완성된 회견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할머니 수양딸 곽모씨가 이날 오전 S호텔 커피숍으로 방문해 달라고 해서 '위안부' 관련 단체장들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며 "이 할머니와 S호텔에 투숙했던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커피숍에서 기자회견문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는 회견문 작성에 '회견문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려줬다"고도 했다. 당시 이 할머니와 투숙했던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회견문은 24일 밤 S호텔에서 최종적으로 완성됐다고 A씨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음 날인 25일 오전 이 할머니는 대구로 내려가 이 회견문을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할머니는 회견문을 최종 승인하기 전에 관련 단체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관계자는 "이용수 할머니 의견을 바탕으로 회견문 가안을 만들어 할머니께 전달했다"며 "이 할머니 측에서 가안을 정리해 회견장에 들고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견문에는 할머니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누가 회견문을 작성했지는 사실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과 정의연 전신 정대협이 "'위안부'를 이용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정의연 측은 입장 자료가 아닌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이용수 할머니의 회견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