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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요양원 있다던 엄마, 이미 10년 전 집에서 홀로 죽었다
소가윤 기자 입력 2021. 07. 29. 07:41
칠레에서 10년 전 실종된 노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칠레에서 10년 전 실종된 노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비오비오칠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이날 오후 칠레의 지방도시 쿠리코의 한 단독주택에서 노인 여성의 백골 사체를 발견해 수사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노인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2010년 지진 때였다"며 "이후 할머니를 봤다는 사람이 없어 이때를 유력한 사망시기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노인은 가지런히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와 복수의 증언을 고려할 때 고독사가 유력하다고 봤다.
관계자는 "고독사라면 칠레에서 발생한 고독사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는 그의 손자였다. 노인은 한때 딸,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살았지만 2010년 지진 후 딸의 가족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이주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이 노인이 유방암 환자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홀로 암투병을 하던 노인이 고독사한 것 같다는 추정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인의 딸이 그간 여러 차례 여성의 집을 다녀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40년간 노인과 교류한 이웃이라고 주장한 한 여성은 "딸이 종종 집에 와 중고장터를 여는 사람들에게 마당을 렌트하곤 했다"며 "그때마다 노인의 행방을 물어보면 요양원에 계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노인의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 .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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