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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 김만호의 예술세계를 찾아서] (47) 영면 이후-6. 2015~2016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展
국내 서예계 이끈 30인 출품
타지역과 활발한 소통 증거
‘대구 중진서예가 11인 초대’展
7080 작가들의 근작 ‘한자리’
서단 위상 재도약 기회 마련
‘소헌, 도자기와 만나다’展
반야심경·이백 도리원서 등
유작 20여점 최초로 공개
2016년 소헌미술관 특별기획전 '소헌, 도자기와 만나다'展(2016.3.15~5.10.소헌미술관제2전시실). 소헌 선생이 70세(1977)에서 5년간 도요(陶窯) 현장에서 제작한 도자기 서예 유작품 20여 점이 처음 공개된 특별전이다.
소헌미술관이 개관(2014)하자 소헌 김만호 선생의 작품과 유품(遺品)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일들이 속속 진행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소헌 선생 특별전이다. 이 전시는 2015년부터 특별전을 기획하여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에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展’과 하반기에 ‘대구중진서예가 11인전’을 개최했고, 2016년에 ‘소헌, 도자기와 만나다展’을 기획하여 특별전을 열었다.
소헌미술관의 2015년도 특별기획전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展(2015.3.10~5.15.소헌미술관제2전시실). 소헌 선생과 교유한 근??현대 서예작가 30인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되었다.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전. ‘이것이 바로 근·현대 명필이다’
「素軒과 당대의 書家들」展은 2015년 3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2개월여 동안 소헌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었다. 개관전 이후 첫 특별전이다. 금복문화재단에서 후원을 했다. 이 전시회는 소헌 선생과 교유하고 소통한 근·현대 한국 서화가(30명) 들의 작품(50여 점)을 공개한 것이며, 소헌 선생이 생시에 주고 받은 작품들로 소헌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이다. 전시된 작품의 서가(書家)들은 이미 다 작고하였지만 당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었다.
작품이 전시된 작가는 의재 허백련(1891~1977), 소당 김대식(1896~?), 목산 나지강(1899~1989), 계전 최현주(1902~1973), 학연 문기석(1903~1976), 죽농 서동균(1903~1978), 삼우당 김종석(1904~1973), 희재 황기식(1905~1971), 운여 김광업(1906~1976), 남룡 김용구(1907~1982), 남농 허 건(1907~1987), 송곡 안규동(1907~1987), 무위당 이원세(1907~2003), 청남 오제봉(1908~1991), 소헌 김만호(1908~1992), 유당 정현복(1909~1973), 원곡 김기승(1909~2000), 긍농 임기순(1912~1994), 토림 김종현(1912~1999), 강암 송성용(1913~1999), 어천 최중길(1914~1979), 소원 이수락(1914~2003), 해봉 이도원(1915~1974), 해정 홍순록(1916~1983), 수암 한정달(1916~1989), 난곡 김응섭(1917~1989), 모산 심재완(1918~2011), 일중 김충현(1921~2006), 우석 김봉근(1924~1994), 여초 김응현(1927~2007) 이상 30인이다. <연령 順>
다음은 소헌미술관장 장경선의 전시회 초대말이다.
“… 지난 해(2014) 소헌 김만호 탄신 106주년 기념으로 열린 개관전에 이어 2015년도 특별전으로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 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구 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활동하신 한국 서화계를 이끌어 온 작가들과 소헌 선생의 소중한 인연을 재 조명하고자 기획했습니다. 소헌 선생은 경북 대구에 거주하셨지만 중앙서단과 호남작가들과도 교유하시고 서화에 대한 의견과 애정을 나누셨습니다. 특히 원곡 김기승, 어천 최중길, 일중 김충현 선생과는 자주 내왕하며 형제의 우의를 다지셨고 호남의 송곡 안규동 필진회와 영·호남에서는 처음으로 교류전을 하면서 소통의 장(場)을 마련하셨습니다. 대구에서는 50년대 후반부터 해동서화협회에서 함께 활동하신 서예가들과 한묵(翰墨)의 깊은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이러한 귀중한 인연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신춘의 계절에 근·현대의 서예 명가들이 펼쳐왔던 문묵(文墨)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5년 봄 날 소헌미술관 관장 장경선 배상”
영남일보 문화면에는 ‘이것이 바로 근·현대 명필이다’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소헌미술관 첫 기획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展, 김만호 선생과 교유한 30여명 작품 50여점 공개-.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은 2015년 첫 기획전으로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전을 열고 있다. 5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광복이후 국전 시기에 대구 서예를 주도한 소헌 김만호 선생의 작품은 물론 그와 교유한 전국 서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준다.
소헌미술관 장경선 관장은 “소헌 선생은 생전에 한국 서예계를 이끌어 온 서예가들과 많은 교류활동을 벌이는 등을 통해 대구 서예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헌 선생과 친분이 있었던 근·현대 서예가들의 작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30여명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의재 허백련(1891~1977)부터 여초 김응현(1927~2007)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표 서예가들의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어 소헌 선생의 폭넓은 교유를 보여준다. 특히 전시작 중 향토 서가들이 합작한 작품, 소헌 선생의 회갑과 고희때 보내준 축하 작품들은 당시의 서화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유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하 략>. (053)751-8089 김수영기자」 (영남일보 2015.3.11.)
‘소헌과 당대 서가들’展을 마치고 봉강연서회(회장 김영훈)는 소헌미술관에서 처음으로 48회 회원전을 개최했다(2015.5.16~5.30). 백락휘, 이완재, 이정배, 박학규, 이규재, 김영훈, 정 명, 정휘규, 박계진, 배원근, 김기탁, 류영희, 하계수, 정희웅, 임상길, 이상태, 김영태, 황경수, 박재갑, 장경선, 윤임동, 류재학, 박혁수, 김진혁, 엄덕수, 김경우 이상 26인의 작품 39점을 전시하였다. 소헌 선생의 유묵(遺墨) ‘효백행지원(孝百行之源)’이 함께 전시 되었다.
김영훈 회장은 “작년에 개관한 소헌미술관에서 회원전을 개최하게 됨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헌 선생님의 얼이 남아있는 이 곳에서 평소 인자하게 지도해 주시던 깊은 뜻을 받들어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후 략>”라고 인사말을 했다.
소헌미술관의 2015년도 특별기획전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展(2015.3.10~5.15.소헌미술관제2전시실). 소헌 선생과 교유한 근현대 서예작가 30인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되었다.
◇대구 중진서예가 11인의 ‘농익은 붓질’
소헌미술관은 201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대구 중진서예가11인 초대전」(2015.10.19~11.30.소헌미술관제2전시실)을 마련했다.
소헌미술관 장경선 관장은 “서예가 소헌 김만호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소헌미술관은 ‘소헌 김만호 서전’을 지난해 11월 개관전으로 개최했으며, 올 봄에는 특별전으로 ‘소헌과 당대의 서가들’전을 기획 전시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마련하는 ‘대구 중진서예가 11인 초대전’은 이 지역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중진작가 열한 분의 예술적 현주소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서예계가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즈음 1970, 80년대의 대구 청년작가들로서 대구 뿐 아니라 한국 현대서단에서 큰 역할을 해온 이른바 ‘대구 7080 작가’들의 근작(近作)들을 한자리에 모아보는 건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대구서단의 위상을 새로이 조망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 략>. 소헌미술관은 뜻 있는 분들의 성원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서예를 중심으로 한 예술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예술가들을 비롯한 동호인,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라고 초대 인사말을 했다.
다음은 매일신문 10월 27일 문화면의 기사 내용이다.
「획(劃)과 점(點)의 예술미… 대구 서예가 11인 소헌미술관 기획초대전-.
대구 중진 서예가 11인 초대전이 11월 30일까지 소헌미술관(관장 장경선)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대구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진혁, 노상동, 류재학, 리홍재, 박재갑, 박혁수, 백영일, 석용진, 윤임동, 전진원, 조용철 작가 등 11인이 참여했다.
류재학은 팔둑만큼 굵은 획 위에 다시 ‘말업슨 청산이요’를 중첩시켜 써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미지가 텍스트이고 텍스트가 이미지다. 석용진의 ‘몽(蒙)’은 획을 엿가락처럼 뿌러뜨린다. 꿈꾸고 있으면서 그 꿈을 깨우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이다. 김진혁의 ‘석재산두(石齋山斗)’는 획이 아니라 점의 천지다. 또 서예를 퍼포먼스 영역으로 확장해 가는 리홍재의 작품은 텍스트의 시적 이미지가 조형으로 하나된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하 략>. 053)751-8089 최재수 기자」 (매일신문 2015.10.27)
◇소헌 도자기와 만나다
2016년 상반기의 특별기획전으로 「소헌, 도자기와 만나다」展(2016.3.15~5.10.소헌미술관제2전시실)을 열었다. 이 특별전에서 소헌 선생의 도자기서예 유작품 20여점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소헌 선생이 70세에서 5년간 경산 압량에 소재한 청백요(靑白窯)와 야천요(野川窯) 등의 도요(陶窯) 현장에서 선생이 직접 글씨를 써서 제작한 희귀한 도자기 서예 유작품이다. 소헌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30여 점의 도자기 중 선별된 20여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서예신문에서는 전시회를 다음과 같은 기사로 보도했다.
「소헌미술관(관장 장경선, 대구시 만촌동 소재) 2016년 특별기획 ‘소헌, 도자기와 만나다’展이 오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55일간 미술관 2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소헌미술관은2016 특별전으로 소장하고 있는 소헌 선생의 도자기서예 유작 ‘반야심경’(40x36cm), ‘이백 도리원서’, ‘야소(耶蘇) 산상성훈(山上聖訓)‘을 비롯해 2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도자기는 소헌 선생이 1977년 이후 몇 년간 도요 현장에서 직접 도자기에 글씨를 써서 제작한 것으로 유족이 소장해 왔으며, 이번 기획전에서 희귀 작품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하 략>」 (한국서예신문, 2016.4.1)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공학박사, 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