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 : 2024.4.17 오후 4시20분
참석자 : 강경모, 김민, 김옥헌, 박수자, 박성재, 양정안, 임미연, 정성락
1. 오고 간 이야기
1) 15세의 소년과 35세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 한나 슈미츠는 왜 '문맹'이어야 하는가?
3) 미하엘 베르크(화자)는 왜 한나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가?
4) 법정에서 미하엘 베르크가 가졌던 감정 혹은 상태(당혹감, 수치심, 곤혹스러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5) 2부 법정 장면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화자(미하엘 베르크) 뿐 아니라 법정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판사, 검사, 변호사, 피고인, 참관인 등)이 가지고 있었던 유대인 학살, 나아가 2차 대전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침묵, 방관, 묵인 - 이것을 작가는 마비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법정 장면을 통해 작가 혹은 화자가 제기하고 싶었던 문제는 무엇인가?
6) 왜 이 이야기는 15세 소년과 35세 여성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가? 이 둘의 관계를 사랑이라고 호명할 수 있는가?
7) 이 책을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제기한 문제 - 악의 평범성'이라는 것과 연결시켜 읽을 수 있는가?
8) 한나의 자살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왜 한나는 자살을 선택했을가?
9) 영화(스티븐 달드리 감독)에서 이 이야기는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가? 영화가 놓치고 있는 것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야기를 표현하는 영화 매체의 문법적 특성은 무엇인가? 소설이라는 이야기는 영화에서 어떻게 시간과 공간, 인물을 통해 사물성을 획득하고 있는가?
10)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2부 법정 장면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법정은 한편의 가상 연극과 같은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독일인 범죄에 대한 선고의 장이자, 면죄부의 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조금 덧붙이자면 이렇다. 법정은 희생양(여기서는 문맹인 한나 슈미츠다)을 내세워 법의 이름으로 단죄하고(한나 슈미츠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공범이었든(적극적인 가담이든 침묵하거나 방관하거나 묵인했던 모든 사람들, 즉 독일인 전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나머지 독일인은 이 독일적 범죄에 대해 면죄받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 화자가 느끼는 무기력, 혐오, 수치심, 나아가 독일 사회 전체가 빠친 마비의 분위기는 이 독일적 범죄에 대한 면죄부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2. 독서 모임에 대한 후기를 각자 써보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독서모임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는데 한 책에 대해서 깊이 있게 나눔하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높은 지식과 견해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중언부언했던거 같아요.. 저도 깊이 있는 독서와 이 모임을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하는 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듣고 배우겠습니다. 나누어 주신 모든 선생님 감사합니다.
10년동안 함께 한 샘들이 같아서 한편으론 힘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새로운 분들과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이렇게 세 분의 새로운 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무엇보다 반갑고 좋았습니다. 앞으로 쭉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모임 열어 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