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청정조(박지현)입니다.
이번에 1차 사띠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그 후기를 1일 단위로 써보려 합니다.
이번에 참여하신 법우님들의 후기를 보신다면, 아마도 2차, 3차 템플스테이는 모집 인원이 꽉 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먼저 저에 대한 소개를 해드린다면,
30대 전업주부로서 남편, 10살 딸, 6살의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붓다스쿨 온라인 수업을 2학기 째 듣고 있는데요.
가족들이 제가 불교 공부와 기도 참여 등을 계속 보기도 하고,
부처님 오신 날에 다 같이 방문해서 '내(엄마)가 이곳에 계시는 스님들께서 알려주시는 내용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그러던 중 사띠 템플스테이 홍보 글을 남편에게 보여주며 "나 여기 참여해보고 싶은데, 허락해 줄래?"(동갑내기입니다.)라고 말하니
남편이 스스럼없이 "그래."라고 말해주었고, 순차적으로 아이들을 맡아주실 수 있는지 여부를 시댁 부모님께 허락을 구했고,
모든 허락과 조율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답니다 ^^
신청서를 제출하는 그 순간에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바로 1일 1식이었죠.
1일 2식 ~ 1일 3식을 하던 제가 '과연 1일 1식, 그 외에는 과일만 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지요.
의심과 함께 기대도 많이 되었지요.
10년 만에 아이들과 오랜 기간 떨어져서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되었거든요.
그렇게 11일(목) 아침에는 남편이 그동안 챙겨 먹을 수 있게 장을 보고, 저녁에는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오고,
집에 다시 와서 남편에게 장본 내역을 알려주면서 "4박 5일 동안 굶지 말고 잘 챙겨 먹고 있어."라고 하고,
12일(금)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서 11시쯤 집을 나서서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레버리지)을 들으며 송덕사로 출발했습니다.
1일 1 식이기에 점심을 휴게소에서 챙겨 먹기로 마음먹었죠.
'맛있는 메뉴로 많~이 먹고 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휴게소 식당으로 들어가서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먹었답니다. ^^
'오늘의 마지막 식사다!'라고 생각하니 너무 맛있기도 하고, '더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아쉽기도 했지요.
다시 몸과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송덕사로 향했습니다.
13시 10분쯤 도착했었는데, 이미 다른 법우님들은 먼저 도착하셨더라고요.
이번 1차 사띠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신 법우님들은 여여행 법우님, 선현광 법우님,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어서
원래는 각 방 쓰지 않게 되어 있었지만, 인원 수가 적기 때문에 각 방을 쓰게 해 주셨답니다.
도우 스님의 진두지휘 아래 방사 안내를 받고 짐을 풀었습니다.
내심 기분이 좋았답니다.
내 방이 생긴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이야, 이제 시작이구나!'
수업은 주로 나한전(환희미소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5시 나한전에서 덕원 스님과 함께 붓다볼 명상으로 사띠 템플스테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붓다볼 명상을 처음 접해본 순간이었답니다.
'스님들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따라가 보자.'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따랐습니다.
16시 나한전에서 오리엔테이션.
윤의 법우님이 전반적인 사띠 템플스테이의 진행 흐름의 설명과 4박 5일 간 지켜야 하는 규칙들에 대해 안내해 주셨고,
도량 전체를 돌며 도량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16시 40분 ~ 16시 55분 잠시 쉬는 시간에는 옥수수 껍질 까기 울력에 동참하면서 자두 1개를 먹었습니다.
17시 나한전에서 도우 스님과 함께 사띠 명상.
먼저 원빈 스님의 ONE 명상 가이드 영상을 들었습니다.
무조건 '호흡 들숨 날숨 후 하나'만 15분 해보기.
"하나. 잘 됐나요?"라는 도우 스님의 질문에,
"인위적인 호흡을 가슴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레 목으로 호흡이 옮겨 갔고, 목에서 코로 넘어가려는 순간에 그만 기침이 나와서 집중이 흐트러졌습니다."
그때는 왜 질문에 대한 답을 안 하고 다른 말을 했는지....
다시 도우 스님께서 "그래서 하나, 잘 됐나요?"
"네, 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잘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하나라는 것을 반복은 했지만, 중간중간에 다른 생각, 소리로 중심점이 옮겨갔었는데 인지하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18시 나한전에서 도우 스님과 함께 사띠 요가.
첫날이다 보니 도우 스님의 지도와 윤의 법우님의 시범으로 동작의 순서를 배워나갔습니다.
물론 동작은 사띠 수업에 나온 선요가 2가지 동작과 그 동작을 이용한 베이비 버전과 업그레이드 버전.
18시 30분 길리마을 덕원 스님과 함께 가벼운 경행.
19시 다실에서 원빈 스님, 도량에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티타임.
원빈 스님께 삼배를 올린 후 커피, 과일과 함께 오후에 껍질을 깠던 옥수수를 삶아서 내주신 것을 먹었어요.
저녁에는 차, 과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옥수수를 주시다니!
정말 맛있었답니다!
20시 휴식.
도반들과 순서를 정해서 샤워를 하고, 각 방에 들어가 쉬었어요.
쉬는 동안 '매일 수행일지를 써야 한다.'는 윤의 법우님의 말이 생각나서 써내려 가기 시작했답니다.
첫날이라 사전 인터뷰 질문 예시를 보면서 수행 보고 내용과 질문을 썼어요.
잠자리가 변경되고, 첫날의 긴장이 덜 풀리고, 커피도 마신 영향 때문인지 잠이 쉽게 오지는 않더라고요.
인터뷰지 작성하면서 좀 늦게 잤던 날이었어요.
이제 다음 2일 차 후기를 기대하세요 ^^
첫댓글 법우님! 지난 5일간 함께해서 매우 즐거웠어요~! 상세하고 현장감 넘치는 후기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가족을 잠시 떠나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수행을 잘 하셨군요!
너무 좋으셨을거 같아요~
법우님 2탄을 기대합니다^^
재미난 리얼후기 감사합니다 ^^*
그때의 행복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행복이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과 글이 넘 멋집니다. 2일차 기대됩니다 ^^_()_
10년 만에 나만의 오롯한 시간을 송덕사 템플로 하신 법우님의 수행에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_()_
비빔밥과 된장찌개는 2인분 ㅎㅎㅎㅎ
법우님과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며 든든하기까지 했지요. 담에도 다시 만나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너무 멋지셔요
법우님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