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살짝 삶아 찬물에 씻고 면발은 가늘어야 더욱 맛있어
시원한 콩국물 한 모금 벌컥 들이켜면 탈진된 몸도 벌떡 일어선다. 요즘 포장용 콩국물이 시판돼 콩국수 만들기가 한층 편리해졌다. 편리해진만큼 예전 콩국수 맛은 점점 퇴락일로를 걷고 있는 것 같다.
콩국의 주재료인 흰콩은 오장을 보해주고 경락의 순환을 도와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준다. 또 콩은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도 있어 먹고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콩은 소화가 잘 안 되는 게 단점이지만 콩국만큼은 삶아서 곱게 갈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 된다. 콩국물에 남아 있는 식이섬유는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동맥경화 및 노화방지, 변비 예방 등에 좋다. 콩국수에는 보통 볶은 깨도 넣고 토마토도 하나 썰어 넣어 먹으면 콩국물의 다소 비릿한 맛을 덜어준다. 조금 먹다보면 좀 느끼해지니 약간 매운 고추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면을 쫄깃하게 만들려면 삶다가 거품이 일면서 끓어오를 때 찬물을 1컵 정도 붓는다. 이 과정을 두번 정도 거치면 쫄깃한 국수가 된다. 또 콩을 오래 삶으면 메주냄새가 나기 때문에 살짝 끓여서 찬물에 씻어 콩 껍질을 걸러준다. 국물에 깨, 호도, 잣, 땅콩가루 등을 약간 넣어주면 더욱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단 흰콩 1컵, 볶은깨 2큰술, 물 6컵, 소금 1큰술, 소면 200g, 토마토 1개, 오이 1/2개를 준비한다. 흰 콩은 12시간 정도 불려서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껍질을 완전히 벗긴다. 그 다음 물 6컵을 믹서에 붓고 곱게 갈아서 고운 체에 받친다. 오이는 곱게 채를 치고 소면은 삶은 그릇에 소면을 담고 차게 한 콩국물을 부어 오이채 등을 고명으로 얹으면 된다.
콩국수의 맛은 면발의 굵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찬기운이 감도는 콩국수는 면발이 칼국수처럼 너무 굵으면 맛이 없어진다. 소면급 정도로 가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