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憶吳德全(중억오덕전) - 이규보(李奎報)오덕전을 다시 생각하며
不見吳季重(불견오계중) : 오계중을 못 본지가 于今四五年(우금사오년) : 지금 벌써 사오 년이라네 欲飛身欠翼(욕비신흠익) : 날려 하나 날개가 없어 相憶眼成泉(상억안성천) : 생각하면 눈물이 샘을 이루네.
芽月下吟(아월하음) - 宋和(송화)초승달아래서 읊다
芽月山椒少眼姸(아월산초소안연) : 산마루엔 초승달 예쁜 눈웃음 空林一色雪花鮮(공림일색설화선) : 빈숲은 모두한빛 눈꽃이 곱다 無由欲泣相思夕(무유욕읍상사석) : 괜시리 울고 싶은 그리운 저녁 不定心事似少年(부정심사사소년) : 들뜨는 내 마음이 소년 같구나
落葉(낙엽) - 金時習
落葉不可掃(낙엽불가소) : 지는 잎 쓸어버릴 수 없네 偏宜淸夜聞(편의청야문) : 궁벽한 곳 맑은 밤 듣기 좋으니. 風來聲慽慽(풍래성척척) : 바람 불면 우수수 내는 소리 月上影紛紛(월상영분분) : 달 뜨면 그림자 어지럽도다. 鼓窓驚客夢(고창경객몽) : 창을 두드려 나그네 꿈을 놀라게 하고 疊?沒苔紋(첩체몰태문) : 섬돌에 쌓여 이끼 무늬 덮는다. 帶雨情無奈(대우정무내) : 빗물 젖은 정을 어이할꺼나 空山瘦十分(공산수십분) : 빈 산 너무 야위었어라
還舊居(환구거) - 陶潛(도잠)옛 집에 돌아와 보니
疇昔家上京(주석가상경) : 전에는 서울에 살다가 六載去還歸(육재거환귀) : 육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갔네 今日始復來(금일시부래) : 다시 서울에 와 보니 惻愴多所悲(측창다소비) : 모든 것이 처량하고 서글프다 阡陌不移舊(천맥불이구) : 밭 뚝은 옛과 다름없으나 邑屋惑時非(흡옥혹시비) : 마을의 집은 예전 같지 않더라 履歷周故居(이력주고거) : 옛집 주위를 두루 돌았으나 隣老罕復遺(인로한부유) : 살아남은 이웃영감이 적구나 步步尋往迹(보보심왕적) : 발걸음 옮겨 옛 추억을 더듬으며 有處特依依(유처특의의) :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노라 流幻百年中(유환백년중) : 백년인생은 유전 변화하며 寒暑日相推(한서일상추) : 세월은 나날이 떠밀듯이 흘러가니 常恐大化盡(상공대화진) : 일찍 죽어 쓰러질까 두렵구나 氣力不及衰(기력불급쇠) : 아직 기력 다하지 않았는데 廢置且莫念(폐치차막념) : 부질없는 생각일랑 말고 一觴聊可揮(일상요가휘) : 한잔 술 말끔히 비우리라
少林斷臂(소림단비) - 靑梅印悟(청매인오)소림단비
一揮霜刃斬春風(일휘상인참춘풍) : 서릿발 한번 휘둘러 춘풍을 베어내니 雪滿空庭落葉紅(설만공정낙엽홍) : 빈 뜰에 눈 가득하고 붉은 낙엽 떨어지네. 這裏是非才辨了(저리시비재변료) : 이 속의 시비를 가려낼 재주 없는데 半輪寒月枕西峰(반륜한월침서봉) : 차가운 반달은 서쪽 봉우리를 베고 누웠다
月夜舟中(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 달밤에 배 안에서
滿船明月浸虛空(만선명월침허공) : 배 가득히 밝은 달 싣고 허공으로 빠져드는 듯 綠水無痕夜氣?(녹수무흔야기충) : 푸르른 물은 흔적 없는데 밤기운 따뜻하고 부드럽다 詩思浮沈檣影里(시사부침장영리) : 돛대 그림자 속에서 시상은 부침하는데 夢魂搖?櫓聲中(몽혼요예노성중) : 노 젖는 소리 중에 꿈이 흔들리네 星辰冷落碧潭水(성신냉락벽담수) : 별빛 푸르른 호수에 차갑게 떨어지고 鴻雁悲鳴紅蓼風(홍안비명홍료풍) : 기러기 떼 붉은 여뀌풀 사이에서 바람맞아 슬피 우네 數點漁燈依古岸(수점어등의고안) : 고깃배 불 오래된 언덕 가에서 몇몇 개 반짝이는데 斷橋垂露滴梧桐(단교수로적오동) : 오동나무 잎에 떨어진 이슬 끊어진 다리위로 흐르누나.
送友(송우) - 何應臨(하응림) 친구를 보내고
草草西郊別(초초서교별) : 경황없는 서교의 이별 秋風酒一杯(추풍주일배) : 가을바람에 겨우 술 한 잔 靑山人不見(청산인불견) : 청산엔 친구는 보이지 않고 斜日獨歸來(사일독귀래) : 석양에 혼자 돌아왔소.
閑居(한거) - 민사평(閔思平) 百年何日壯心休(백년하일장심휴) : 인생 백년 어느 때라야 장년의 마음 멈출까 老馬猶思踏九州(노마유사답구주) : 늙은 말도 오히려 천하를 달리고 싶거늘 白髮無情空似雪(백발무정공사설) : 백발은 무정하게도 부질없이 눈처럼 희어지고 靑松持節不驚秋(청송지절불경추) : 푸른 소나무 절개를 지켜 가을에도 놀라지 않는구나
薄命佳人(박명가인) - 소식(蘇軾)
雙頰凝?髮抹漆(쌍협응소발말칠) : 두 뺨은 젖이 엉긴 듯, 머리는 옻칠한 듯 眼光入簾珠白樂(안광입렴주백락) : 눈빛은 발로 들어 구슬처럼 또렷하구나 故將白練作仙衣(고장백련작선의) : 짐짓 흰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만들어도 不許紅膏汚天質(불허홍고오천질) : 붉은 연지로 원래의 바탕 더럽히지 못하는구나 吳音嬌軟帶兒癡(오음교연대아치) : 오나라 사투리 귀엽고 부드러워 어린 티 나고 無限間愁總未知(무한간수총미지) : 무한한 인간의 근심 전혀 알지도 못하는구나 自古佳人多薄命(자고가인다박명) : 예부터 가인은 운명이 기박한 사람 많다지만 閉門春盡楊花落(폐문춘진양화락) : 닫은 문에 봄도 다 가니 버들 꽃이 지는구나.
寄文舜擧(기문순거) - 백광훈(白光勳)
無紙亦無筆(무지역무필) : 종이도 없고 붓도 없으니 寫懷山竹枝(사회산죽지) : 대나무 가지로 마음을 적는다. 君來不敢望(군래불감망) : 그대 오길 감히 바라지 못해도 此日勝常時(차일승상시) : 오늘 기분이 평시보다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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