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우동 만셴 - 고급스럽지만 편안하게… 일본인 손님도 놀랄 만한 마린시티 고품격 일식집
"부산에 일식집은 많지만, 일본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갈 만한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해운대 앞바다를 바로 앞에 둔 마린시티 방파제 앞 상가는 멋들어진 광안대교 경치 때문에 외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여기서 지난 4월 일본 나고야식 장어 덮밥 가게 '코가네'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영주 대표는 지난 20일 바로 옆에 고품격 일식집 '만셴'(滿船)을 열었다. 이 대표 말대로 만셴은 일본인 손님에게도 자랑할 만한 일식당을 지향한다.
고급스럽지만 편안하게… 일본인 손님도 놀랄 만한 마린시티 고품격 일식집
선장이었던 아버지가 간장을 따로 갖고 다니며 회를 드시던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며, 함께 맛있는 회를 먹고 자란 이 대표이기에 까닭 있는 개업일 수도 있겠다.
광안대교 불빛이 서늘하게 느껴지는 찬바람 불던 날 저녁 이 집을 찾아갔다. 고급스럽지만 편안하고 복고적인 느낌이었다.
전채 요리부터 초밥, 생선구이·탕, 튀김 등이 코스로 나오는 '사시미 오마카세'를 먹어봤는데, 손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해서 체열을 좀 올리셔야 할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하며 정성껏 다듬은 인삼 한 뿌리를 내놓는 사람은 현은성 셰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8년, 일본 현지에서 4년 동안 일하며 한국인의 입맛과 일본의 전통을 조화시키는 방향의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한 그가 만셴 주방을 이끈다.
현 셰프가 지휘하는 조리사 팀은 생대구 곤이, 학꽁치, 붕장어 등으로 만든 7종의 스시에다 아귀와 대구로 시원한 국물을 낸 맑은 탕을 쉴 새 없이 내놓았다. 눈볼대와 메로구이, 굴튀김, 성게 알밥 등 새 음식이 나올 때마다 현 셰프는 요리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간장이 두 종지에 나눠 나오기에 물어보니 회와 초밥을 각각 다른 간장에 찍어 먹도록 가게에서 직접 만든 간장을 내놓는다고 그는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설 무렵 배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선장 아버지를 둔 이 대표가 가게 이름을 만선으로 지은 것은 오마주일 텐데, 문득 맛도 있고 푸짐하기도 한 이 집 음식은 손님 배를 가득 채우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표는 "부산 연안 낚시를 다니는 삼촌이 좋은 생선을 잡거나, 손님들이 신선한 해산물을 가져오면 단골손님들께 연락드려 함께 맛있게 나눠 먹는 편안한 분위기의 일식집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손님 배뿐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보고 싶다는 뜻 아닐까.
점심 특선 스시정식 3만 5000원(10개)·4만 3000원(14개), 회정식 4만 3000원, 김초밥(후토마키) 1만 5000원, 소고기 덮밥(돈부리) 1만 8000원, 튀김우동정식·메밀면(소바)정식 각 2만 원, 모임 맞춤식 코스 5만 원. 셰프 스페셜 사시미 오마카세 9만 원(점심)·12만 원(저녁), 스시 오마카세 8만 원(점심)·10만 원(저녁). 영업시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51(우동) 더샵아델리스 상가 103호. 051-743-3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