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광주의 관광서비스 업계는 KTX 완전개통, 나주혁신도시에 이어 초대형 국제행사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개최로 한껏 고무되어있습니다. 대회는 저비용고효율의 경제대회, 시민의 참여와 봉사로 빛났고, 광주는 문화도시·안전한 도시·깨끗한 도시·친절한 도시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방문목적지로서 친근한 도시이미지)되었고 무엇보다도 국제도시 시민의 자긍심 획득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그러나, MERS여파와 정부의 소극적 지원, U대회 자체의 한계로 대중적 흥행(선수단과 대회관계자의 내광에 국한)과 직접 경제유발 효과는 기대이하이었고, 잘 통제된 국제행사이었다라는 비판도 잘 살펴야 된다고 봅니다.
이제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ACC개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20년 넘게 5.18과 비엔날레에 머물렀던 광주는 무등산국립공원(2013.3.4.)과 유네스코 미디어창의도시지정, ACC라는 대형 관광자원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도시발전의 대형호재로 숙박업, 교통 등 관광·MICE산업에서 새로운 시도와 변신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4년말 기준 공동주택가격의 높은 상승률(7.1%)에 이어 Business Hotel & Guest House의 폭발적 신장, Inbound 관광상품과 전문여행사의 등장, 개별여행객 대응 운송업체의 등장, 문화관광서비스 관련 소규모 창업 증가, 공방·문화체험업 창업, 청년들의 업계에 대한 관심증가 현상이 뚜렷합니다. 자연스런 시장트렌드입니다.
발제자의 창의적인 지역관광활성화 실천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동시병진이 아닌 선택과 집중의 문제, 우선순위의 문제에 대해 컨트롤타워로서 광주시정 반영의 과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① 외래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숙박환경의 개선과 ② 친근한 도시브랜드 확립, ③ 대외홍보마케팅 확대에 집중투자가 필요합니다. 관광목적지로서 광주는 해외는 물론이거니와 주말 1박2일의 수도권 가족여행 방문지로서, 수학여행 투숙지로서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문화축제, 문화마케팅 사업, 관광마케팅사업, 홍보사업 등의 인력과 예산집행이 대외확장성과 국내외 네트워크와 참여를 확대시키는 방향이 아닌 지나치게 자기만족적 대내지향형이고 일회성은 아닌지 효율성 평가가 필요합니다. 국제도시마케팅 시장에서 우리광주의 투자는 한국관광을 선도하는 서울, 부산, 제주 뿐만 아니라 후발주자인 인천, 대전, 대구에 비교해서도 뒤쳐지고 울타리를 갇혀 있다고 봅니다. 수요자 중심, 잠재적 방문자들에게 재미와 편안함을 주고 지속적인 물적투자와 정책관심, 시민호응이 요구됩니다.
광주에서 관광산업 우선 발전전략은 관광자원의 한계와 “타도시-광주(무박경유 또는 1~2박)-타도시”형태의 여행객 특성 등으로 난망합니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의 「2014제주방문객실태조사(사례수:외국인3,044명, 내국인 4,012명)」에 따르면 여행 고려요인(방문목적)으로 자연경관 감상 63.3%, 휴양/휴식 12.8%, 쇼핑 6.7%, 역사/문화체험 3.9%, 음식/미식탐방 3.1%의 선호도를 보입니다. 다시말해 우리 광주가 강점인 역사/문화체험과 미식투어는 7%의 선호인 반면에 우리 광주에 없거나 취약한 관광요소는 82.8%에 이른다는 것은 시사점이 매우 큽니다.
또한, 외래관광객(패키지)의 여행비용은 1,709달러이고 이중에서 항공료 포함 여행사 지출경비는 882.5달러, 문화관련 지출은 66.3달러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구성은 20대가 38.5%였고, 패키지상품 70%, 개별여행객 30%였습니다. 내국인관광객 조사결과 여행목적은 휴가/순수여행이 75.8%, 비즈니스 15%, 기타9.15%였고, 여행경비 지출을 보면 총비용 667,000원 중에서 관광지입장료, 문화관련 지출 비용은 26,899원으로 4%에 불과했습니다.
방문목적지로서 광주는 제주와 다른 점이 많이 있겠지만 제주여행객실태조사가 광주시의 ACC관련 관광정책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최근 ACC개관 페스티벌 아시아예술극장의 주요프로그램에 제시된 관람비용은 대부분 3~5만원으로 대중관광시장에서 국내외관광객을 불문하고 문화관련 여행경비지출 총비용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상회합니다. 외래방문객의 경우 문화관련지출 구성은 에버랜드·한류공연·김치체험·문화체험·고궁입장·박물관입장료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ACC상설공연작품에 내광 외국인 패키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자 한다면 보다 탄력적인 가격구성이 요구됩니다.
ACC는 여수EXPO나 순천만정원EXPO, 서천국립생태원, 광주비엔날레와 같이 전시/관람위주의 관광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광업계 상품개발자들은 큰 매력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뷰로에서 수십차례 관광업계 및 여행전문지, 언론사, 국제학회 임원진 팸투어에 ACC건설 현장을 소개했으나 아직까지 감탄과 매력을 표하는 답사자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문화원은 예외였습니다. 우리 뷰로에서 국제청소년문화교류사업을 주력으로 실시하며 광주청소년과 교육현장의 문화예술역량을 수차례 확인하였고, 국내 수학여행(청소년문화체험) 시장과 해외청소년방한상품 구성에서 ACC어린이문화원의 존재자체와 프로그램은 상당한 경쟁력과 체험상품의 유인력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외래방문객의 정보제공편의와 ACC외의 시내로 소비확산을 위한 매개체로 글로벌문화관광종합지원센터의 운영이 시급하며, 하나의 대안으로 광주영상복합문화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제안합니다.
관광기반시설로서 숙박환경과 쇼핑환경에 대한 조사와 정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2012년말 기준 광주시의 관광호텔은 17개업체 1,190실, 도시민박업(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 3개소에 불과하였고, 모텔/여관/여인숙은 19,000실이 넘어 과연 광주에서 관광하기 좋은 도시를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현재도 관광호텔 지정받은 객실수는 여수시가 광주보다 많습니다. 그럼에도 광주의 제반 관광서비스 호재는 지역에 순풍으로 일으켜 민간시장에서 반응하고 있습니다.
2015년 6월말 기준으로 광주의 관광호텔 객실수는 불변인데, 2013년부터 기존의 모텔이 리모델링을 거쳐 변신하거나 아예 신축한 비즈니스급 크린호텔이 20개나 등장했습니다. 시지정은 15개이고 5개 업체가 승인대기중이며 총 8백 객실에 이릅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 창업열기로 2012년 말 불과 3개 업체였는데 지금은 32개 업체가 영업중입니다.
여행목적에서 쇼핑은 조사에 따라 7~20%의 선호도를 보이고 주요 쇼핑장소로 면세점과 특산품판매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쉽게도 면세점이 없어 관광목적지로서 광주의 감점요인인데, 그나마 외국인의 쇼핑편의를 위해 인렌카드 등 글로벌 카드결제시스템의 확대와 알리페이등 SNS결제시스템 대응에 있어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우리 광주에는 사후면제점제도(TAX Refund)를 운용중인 2개 전문가맹사를 통해 총 47개업체가 가입 영업중입니다. 외국인 방문객 편의와 소비촉진을 위해 시차원의 가맹업체 확대와 홍보지원이 필요합니다.
MICE산업, 개최지로서 ACC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향후 광주 MICE는 김대중센터 중심과 ACC 중심의 투트랙 MICE복합지구 발전전략의 구체화해야 합니다. 올 3월 국회를 통과한 MICE융복합문화지구 지정은 관광특구 지정과 같은 정책인센티브를 포함하며 모든 지자체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 도시간에도 도시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우리 광주는 문화중심MICE산업의 기치를 들고 관련회의 발굴과 유치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6ASEM문화장관회의, 2019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 2021유네스코창의도시연례회의 등의 유치, 아시아문화포럼의 국제화에 광주시, ACC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