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절하는 법;
[註]; 절은 공경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예절입니다. 절하는 대상은 사람뿐 아니라 공경해야 할 대상을 상징하는 표상에 대해서도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各人各色이어서 혼란이 있으므로 (고유의) 바른 배례법을 예시하여 참고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1. 절의 종류와 절하는 대상
<1>. 큰절
▣ 명칭 : 남자는 계수배(稽首拜), 여자는 숙배(肅拜)이다.
▣ 대상 : 자기가 절을 해도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에게나 의식행사에서 한다.
(직계존속, 배우자의 직계존속, 백숙부모, 의식행사)
<2>. 평절
▣ 명칭 : 남자는 돈수배(頓首拜), 여자는 평배(平拜)이다.
▣ 대상 : 자기가 절을 하면 답배 또는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웃어른이나 같은 또래 사이에서 한다.
(선생님, 연장자, 상급자, 배우자, 형님, 누님, 형수, 시숙, 시누이, 올케, 제수, 친구사이)
<3>. 반절
▣ 명칭 : 남자는 공수배(控首拜), 여자는 반배(半拜)이다.
▣ 대상 :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대해 답배할 때 하는 절이다.
(제자, 친구의 자녀나 자녀의 친구, 남녀동생, 8촌이내의 10년이내 연장비속, 친족이 아닌 16년이상의 연하자)
2. 절하는 요령
▣ 기 본 회 수 : 절은 많이 할수록 공경을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남자는 양(陽)이기 때문에 최소 양수인 한 번,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최소 음수인 두 번이 기본회수이다.
▣ 생사의 구별 : 산 사람에게는 1회만 하고, 의식행사와 죽은 사람에게는 기본회수의 배를 한다.
▣ 절 의 재 량 : 절의 종류와 회수는 절을 받을 어른이 시키는 대로 변경하거나 줄일 수 있다.
▣ 절 의 생 략 : 절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절 할 대상을 만났을 때는 절을 하지 않고 경례(옛날에는 읍례, 굴신례)로 대신한다. 경례를 했더라도 절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겼으면 절을 한다.
▣ 절하는 시기 : 절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절 할 대상을 만나면 지체없이 절을 한다.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절을 받으실 어른에게 수고를 시키거나 명령하는 것이라 실례이다.
▣ 맞절의 요령 : 정중하게 맞절을 할 때는 아랫사람이 하석(下席)에서 먼저 시작해 늦게 일어나고, 웃어른이 상석(上席)에서 늦게 시작해 먼저 일어난다.
▣ 답배의 요령 :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답배할 때는 아랫사람이 절을 시작해 무릎을 꿇는 것을 본 다음에 시작해 아랫사람이일어나기 전에 끝낸다. 비록 제자나 친구의 자녀 또는 자녀의 친구 및 16년 이하의 연하자라도 아랫사람이 성년(成年)이면 반드시 답배를 해야 한다.
▣ 큰절의 회수 : 남녀 모두 큰절은 기본회수(남자 1배, 여자 2배)의 배(倍)를 하는 것이 전통 배례법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의식행사에서만 기본 회수의 배(남자 2배, 여자 4배)를 하고 평상시는 보통 1회만 한다.
▣ 절하는 위치 : 혼인례(婚姻禮)에서의 현구고례(見舅姑禮) 때를 제외하고는 공간이 허용하면 절을 받을 사람과 같은 방에서 상하석에 위치해 절한다.(신분제도가 있었던 옛날에는 신분에 따라 절하는 위치가 달랐다.)
3. 절의 회수(回數)
▣ 산 사람에게 평상시에 하는 절은 한 번이다.
▣ 죽은 시체나 죽은 이를 상징하는 위패에는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한다.(제례의 절)
▣ 직계존속의 수연(회갑 등)에서 헌수할 때는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한다.
그러나 절을 받을 어른이 절의 회수를 줄이라고 명하면 그대로 한다.
▣ 전통 혼인예식에서의 절은 신부는 두 번씩 두 차례하고, 신랑은 한 번씩 두 차례 한다.
▣ 신부가 현구고례(폐백)에서는 한 차례에 네 번씩 절한다.
4. 절을 받는 예절
절을 하는 것도 예절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절을 받는 예절도 중요하다.
절을 받는 어른이 절을 받을 자세가 안 되었다거나 절을 하는 사람에게 상응한 답배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무례가 된다.
▣ 절을 할 아랫사람을 만나면 편안한 마음으로 절할 수 있도록 절받을 자세를 취한다.
▣ 누워 있었으면 일어나고, 음식을 먹던 중이면 상을 한쪽으로 비켜 놓고, 불안정한 위치면 편리한 장소에 좌정한다.
▣ 절하는 상대에 따라 맞절을 할 처지이면 평절로 맞절을 한다. 맞절을 할 상대에의 절은 기본동작에 맞게 정중하게 한다.
▣ 반절로 답배할 상대에게는 간략하게 반절로 해도 된다.
▣ 절할 아랫사람의 건강, 복식, 상황 등이 절하기가 불편한 상태면 절하지 말라고 권해도 된다.
▣ 친척 관계가 아닌 아랫사람의 절에는 상대가 미성년이 아니면 반드시 상응한 반절이나 답배를 한다.
미성년의 절에도 칭찬을 겸한 입(말) 인사를 한다.
▣ 꼭 절을 해야 할 아랫사람에게 절하지 말라고 사양이 지나치면 오히려 실례가 된다.
5. 맞절(답배)을 하는 경우와 방법
▣ 직계존속이나 아내의 직계 남자존속이 직계비속이나 사위 손서의 절에 대해서는 답배하지 않는다.
▣ 나이가 많은 8촌 이내의 방계존속이 나이가 적은 8촌 이내의 방계비속의 절은 답배하지 않는다.
▣ 8촌 이내의 방계존속과 비속의 관계라도 비속이나 그 아내가 나이가 많으면 반절로 답배한다.
▣ 형이나 누님은 8촌 이내의 남동생이나 여동생의 절에는 답배하지 않는 것이 일반이지만,
나이 차이가 10년 이내이며 서로 늙은 처지에서는 반절로 답배하기도 한다.
▣ 시누이와 올케, 시숙과 형, 제수, 동서간에는 평절로 맞절한다.
▣ 장모와 처조모가 사위와 손서의 절에는 반절로 답배한다.
▣ 사위가 손아래 처남, 처질녀의 절에는 반절로 답배한다.
▣ 8촌이 넘는 친척이나 기타 사회적 사귐의 절에는 다음과 같이 답배한다.
- 미성년의 절에는 답배하지 않고 말로만 인사한다.
- 16년 이상 여하자의 절에는 반절로 답배한다.
- 15년 이내의 연령 차이에서는 평절로 맞절을 한다.
6. 절을 하는 선후(先後)와 위치
▣ 절을하는 선후는 맞절의 경우라도 아랫사람이 먼저 시작해 늦게 끝내고, 웃어른이 늦게 시작, 먼저 일어난다.
▣ 웃어른이 여러 분일 때는 직계존속에게 먼저 절하고 다음에 방계존속에게 한다.
▣ 같은 위계와 서열의 남녀 어른에게는 남자에게 먼저 하고 다음에 여자어른에게 한다.
▣ 친척 어른과 친척이 아닌 어른이 함께 있을 때는 친척 어른에게 먼저한다.
▣ 절을 하는 위치는 웃어른이 상석에 앉고 아랫사람이 하석에서 한다.
▣ 절을 받을 어른이 있는 방이 넓으면 그 방에서 절하고, 방이 좁으면 잘보이는 웃방이나 마루에서 한다.
▣ 일부 지방에서는 직계존속에게 절 할 때 뜰 아래에서 문외배로 하기도 한다.
7. 남자의 절
<1>. 남자의 큰절 : 계수배(稽首拜)의 기본 동작
<큰절하는 요령>
① 절 받으실 분을 향해서 공수를 하고 선다.
②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는다.
③ 왼무릎을 먼저 꿇는다.
④ 오른무릎을 왼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⑤ 왼발을 아래에 두고, 오른발등을 포개며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⑥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댄다.(엉덩이를 들거나, 두 팔꿈치를 벌리지 않는다.)
⑦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뗀다.
⑧ 오른무릎을 먼저 세우고 공수한 손을 오른무릎위에 얹는다.
⑨ 오른무릎에 힘을 주어일어나서 왼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으고 선다.
<2>. 남자의 평절 : 돈수배(頓首拜)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한다.
다만 큰절의 ⑥번동작에서 이마가 손등에 닿으면 머무르지 않고 즉시 ⑦번동작으로 일어나는 것이 다르다.
<3>. 남자의 반절 : 공수배(控首拜)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한다. 다만 큰절의 ⑤ 왼발이 아래에 오도록 발등을 포개며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 것과, ⑥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대는 것과, ⑦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는 부분은 생략한다. 공수한 손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엉덩이와 머리가 수평이 되게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절이다.(반절은 평절을 약식으로 하는 절이다.)
8. 여자의 절
<1>. 여자의 큰절 : 숙배(肅拜)의 기본동작
<큰절하는 요령>
① 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로 수평이 되게 올린다.(한복의 경우 너무 올리면 겨드랑이가 보인다.)
② 고개를 숙여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닿도록 한다.(엄지 안쪽으로 바닥을 볼 수 있게 한다.)
③ 오른무릎을 먼저 꿇고, 이어서 왼무릎을 오른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④ 오른발을 아래에 두고, 왼발등을 포개며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⑤ 윗몸을 반(45도)쯤 앞으로 굽힌다.(손등에서 이마를 떼거나, 엉덩이를 들면 안된다.)
⑥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⑦ 왼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면서 오른발을 왼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⑧ 수평으로 올렸던 공수한 손을 원 위치로 내리며 고개를 반듯하게 세운다.
<2>. 여자의 평절 : 평배(平拜)
<평절하는 요령>
① 공수한 손을 풀어서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린다. 절 받으실 분을 향해 선다.
② 오른무릎 먼저 꿇고 왼무릎을 오른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③ 오른발을 아래에 두고, 왼발등을 포개며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④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 모아서 손끝이 밖(양 옆)을 향하게 무릎과 가지런히 바닥에 댄다.
⑤ 윗몸을 반(45도)쯤 앞으로 굽힌다.(어깨에 목이 묻히지 않도록 팔을 약간 굽혀도 된다.)
⑥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서 뗀다.
⑦ 오른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면서 왼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⑧ 공수하고 원래의 자세를 취한다.
<3>. 여자의 반절 : 반배(半拜)
여자의 반절은 평절을 약식으로 하면 된다.
답배해야 할 대상이 많이 낮은 사람이면 남녀 모두 앉은 채로 두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것으로 답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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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考; 家禮輯覽 圖說 中 拜禮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