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 화요일이자 산악회가 소폭 개편되고 두번째 산행이다.
많은분들이 예약해 주셔서 내자리는 없었다.
좌석방의 내자리를 기사님 옆 조수석에 배치해 놓고도 기쁜 미소를 지었다.
이틀전에 대청봉산악회 시산제장소인 남한산성 통신탑 아래에서 매사에 적극적이신 최정자 누님을 만났다.
양송이 스프를 준비해 오신단다.
우리산악회는 처음인데....
고맙다.
나를 누구보다 챙겨 주시는 분이신데....
조짐이 좋다.
이용우 고문님,복희언니,권영자 누님,이경애총무,조한권사장님,변병남형님,나를 사랑해주는,안영학,조경호,정광택선배님 등등 ....
덕분에 차는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찼다.
40명!
당초 목표 30명을 하한선으로 잡고 임원들 단체 카톡방에 수시로 예약상황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임원들의 활약이 컸다.
마지막까지 마음졸이며 참석자를 독려 했던것도 한몫했다.
출발준비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예약인원이 파익되어야 물건 사는 규모가 정해진다.
산행지 만들어 45장 복사해서 준비해놓고, 예악현황도 당일 말씀드릴 내용도 요약해 놓았다.
전날 경애총무님 호출이다.
종합시장앞에서 만난 우리는 경애총무님이 일하시는 고등동 식당으로 갔다.
옻닭으로 유명한 집이라 예전에도 몇번 와봤던 곳이다.
주인사장님께서 주신 캔음료하고 경애총무님이 내시는 음료 두박스를 싣고 경애총무님을 미장원앞에 내려 드린후 광주곤지암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로 향했다.
참고로 우리집은 광주 초월역 앞이다.
물과 소주,막걸리,종이컵과함께 내가 개인적으로 항상 산행간식으로 가져갔던 홍어,감말랭이,지평막걸리(이건 당연히 개인부담임)도 샀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간 나는 보령지역 날씨를 검색했다.
맑은 날씨에 4도에서 11도가 예상되는데 바람이 조금 있다고한다.
여러가지 근심,걱정으로 1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5시 기상
알람을 너무 일찍 맞춰 놓은것 같다.
피곤하니 조금 더잘걸....
집사람 깰까봐 조심스레 부엌에 가서 김치찌게에 아침을 챙겨 먹었다.
이어지는 준비시간, 왠지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번에 처음 인연을 맺은 그린고속관광 이재명(전 성남시장과 동명이인) 사장님이 있는 복정동으로 가서 물건을 내려놓고 차를 주차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부터다.
지난번 산행때도 모란에서 물건 내려놓고 모란서 주차하려고 헤맨적이 있어서다.
집사람이 투덜거리면서도 아침에 차를 가지고 출근해 줬다.
그것도 고맙다.
가는도중 이재명 기사님께 전화했더니 그리로 오란다.
시내가 복잡해서 그냥 모란으로 간다하고 태평역에서 차를 돌려 모란시장앞에서 기다렸다.
조금있다가 차옆에서 대기하던중 빨간색 대형버스에 로즈산악회라고 쓰여진 전광판을 달고 그린고속관광버스가 도착했다.
정확히 7시
부지런히 물건을 옮겨 싣고 내차를 집사람이 근무하는 학교로 쏜살같이 달렸다.
집사람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려고....
다시 와보니 산악회 회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작은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다.
이모두가 자연스런 현상이라 그냥 즐기려고 노력한다.
철썩같이 오신다던 차인순씨가 느즈막히 택시로 오는중이고,조한권 사장님 일행분들은 8시 출발로 아시고 느긋(?)하게 오고 계신단다.
그래! 와주시기만 한다면 기쁘게 감수해야지
출발은 당초 7시30분을 훨씬넘겨 8시10분경에나 움직일수 있었다.
모든것을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나로서는 이것도 즐거움이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추운곳에서 떨고 있을 한분이 생각났다.
죽전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이인애씨.
전화로 이해를 구했다.
말로는 괜찬단다.
속으론 아닐텐데도 어떻든 마음도 모습도 예쁜분이다.
모두가 탑승하고, 나는 오늘 산행 일정과 참석자소개,지난산행시 너무도 고마웠던 찬조이야기를 곁들여 결산보고를하고 여러가지 안내사항을 말씀드렸다.
가는길에 다른산악회 갔을때 보았던 각설이 공연이 생각나서 기사님께 여쭤 봤더니 있단다.
작은 여자분이 정말로 온몸을 바쳐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 동영상을 보여드렸다.
많은분들이 재밌게 보신것 같아 도착할때까지 흐뭇했다.
드디어 성주산 백운사입구 백운교에 도착했다.
모두 내려서 단체사진을 찍고 B조가 탄 차에 오르니 정상을 안가시는분이 의외로 많아 보였다.
A조가 22명,B조가 18명으로 비슷했다.
성주1리 마을회관으로 간 18명의 회원분들의 모습이 궁금해 하던 순간 항의전화가 왔다.
경애총무님이 모시고온 일행이다.
산길도 못찾겠고 안내자도 없고 18명이 소규모로 흩어졌고 특별히 할일도 없어 보인단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백운사를 지나 능선에 도착했을때 또한통의 전화가 왔다.
권영자누님 일행의 먼저와 같은 항의의 전화였다.
미안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내가 남을걸....
내가 모시고 편백나무숲까지 갔다오면 되는건데....
너무너무 미안했다.
그런마음으로 가던길로 올라갔다.
정상즈음엔 태풍과 같은 바람이 몰아쳤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그래도 정상인 장군봉까지 올라가서 기념사진 찍고 바람을 살짝 피해 술과 함께 간식도 즐겼다.
반대편으로 넘어가는길은 약간 험했다.
우리는 로프구간을 통과해서 갈림길에 다다랐다.
선두 일행이 간벌지 밑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후미의 반란(?)이 시작됐다.
나도 후미에 있었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들은것 같다는 이용우고문님과 이에 찬동하는 글쌤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평소에도 판단력이나 올곧음이 남다르신 이용우 고문님과 제자들을 가르치며 앞길을 선도해주시는 글쌤의 의기투합에 두말없이 앞서가던 회원님들을 다시 올라오도록 소리질렀다.
모두 아홉분이 그렇게 다시 먼길을 오르셨다.
나는 앞사람을 설득하러 내려갔다가 다행히(?) 그분들과 합류했다.
대장은 김기석씨였다.
안보이던 길을 개척해 주셨다.
이정표가 나오고서야 이길이 우리가 가고자했던 길임을 알게 되었다.
김기석씨한테는 고마웠지만 다시 고행을 하고 있을 일행들을 생각하니 또 미안해졌다.
전화도 불통이다.
거의 다내려가서야 이경애총무랑 통화가 됐다.
없는길을 개척하면서 내려 오신단다.
나때문에 그런것 같아 미안했다.
내려가서 대기중이신 B조 회원님들을 보니 또 미안해졌다.
산행후기가 미안함으로 가득찬것 같아 미안하다.
마이크잡고 농담한마디했다.
모두 합류하고 무창포로 가는중에 모든걸 털어 버려야 할것같은 생각에 좌석을 돌아가면서 말을 걸었다.
쭈꾸미 먹으면서 한잔 드리겠다고,한잔잡숫고 기분푸시라고....
바람부는 무창포 쭈꾸미 축제장에는 각설이 무대에 다른손님 몇분이 노래하고 계셨다.
우리일행은 수산시장 2층에 위치한 서해회센타로 올라가서 4명씩 짝을 이뤄 자리에 앉았다.
시원하게 건배하고 쭈꾸미 샤브샤브와 쭈꾸미볶음에 밥을 비벼 맛있는 점심겸 저녁식사를 했다.
올라오는중에 역발상으로 내가먹었던 쭈꾸미가 질기고 맛도 없다니까 아니란다.
맛있었단다.
다행이다.
쭈꾸미도 사고 튀김도사고하는 짧은 자유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노래방이 시작됐다.
술도한잔하고 몸도 흔들며 가수못지않은 노래실력을 뽐냈다.
차인순씨덕에 잘안팔리던 막걸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가수분들이 도와주셔서 노래방 찬조금도 183,000원이나 모였다.
감사드린다.
아무것도 없었는데 회비잔액이 110만원을 넘어섰다.
기적같은 일이다.
찬조금을 내주신 이용우고문님,소금산산행시 생일이셨던 개인택시하시는 이정세사장님,로즈산악회 마스코트 이인애씨,미용실하시는 막걸리파 차인순씨,노래부르시고 우리 임원님들의 미인계(?)에 속아 찬조금을 보태주신 회원님들,무엇보다도 아침식사를 풍성하게 해주신 최정자누님,음료를 주신 이경애총무님과 사장님,안전운행과 더불어 차비도 5만원 깍아주신 그린고속관광 이재명 기사님,산행의 미숙함에 짜증나신 마음을 웃음으로 보여 주셨던 참석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항상 열린마음으로 즐겁고 재밌는 산악회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첫댓글 일기를 많이 쓰셨는지 글이 자세하고 재미있습니다.
그 날 하루가 눈에 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