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12월 19일 날 쓴 글입니다.
오늘 미사드리러 가기 전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성당을 갔다가 방송인인 최유라님이 쓴 글을 읽고
퍼 나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내용은 전국에서 각종 사연들이 편지로 오는데
그 글들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고
특히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의 편지가 눈물을 쏟게 했다고
소개하며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았기에 저도 글을 다시 옮겨놓습니다.
"나이 먹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나 할 것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에 손에 맡겨야 하는 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내 형제 내 식구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웃는 얼굴로 날 이렇게 돌보아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이민 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들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 - - - ."
어머니를 군에 근무하던 대전 지역의 모 요양원에 모셔 놓고
정치한다고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오늘 미사를 드리며
이 글을 읽으니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자식으로서 정말 못된 놈이라는 생각에
몸둘 곳이 없었습니다.
첫댓글 가슴 찡하며 왠지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군요...맹호!
의원님! 힘내십시오. 저도 3~4년 전에 부모님 두분을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돼는 가슴 저미는 일이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의정활동에 바쁘셔도요. 모친을 자주 뵙고 손도 잡아주시고 꼬옥 안아드리세요. 성웅 이순신 장군도 노모를 찾아 늙은 모친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사령관의 갑옷을 벗고, 소시적의 색동저고리를 입고 노모앞에서 재롱을 해서 늙으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합니다. 斑衣之戱 (반의지희) 중국 초나라의 노래자가 일흔 살에 늙은 부모님을 위로하려고 색동저고리를 입고 어린이처럼 기어 다녀 보였다는 고사 유래가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너무 자책마시고요. 틈새 시간내서 자주 찾아뵈세요. 효심 깊은 의원님 입니다.
글... 가슴에 와닿는 느낌으로 잘 읽었습니다. 매서운 날씨입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너무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저도 장인어르신을 요양원에 모셔놓고 있는 처지라 .....
의원님 힘 내십시요! 우리가 있잖아요!!! 사랑합니다!!!
어머니께 전화라도 한통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 모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인데.....그래도 건강하게 살아계신것으로 늘 감사하고,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이 모친때문에 늘 노심초사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머니의 아들들 모두 힘내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