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호칭을 어떻게 붙여야할지 망설여질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문제에 정석도없고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의견차가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혼초기에 어르신 목사님이 우리교회에 방문했는데 남편이 외출중이었습니다
그 어르신 목사님이 남편이 어디갔냐고 묻는데 주책스럽게
"네, 목사님! 우리 전도사님은 지금 학교에 가셨어요..저녁늦게 오실거에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때당시 남편은 겨우 20대 중반이었는데말이죠..
지금와서 생각하니 참으로 죄송하고 부끄럽지 짝이 없답니다.
어르신목사님들, 즉 남편의 선배나 스승목사님앞에서는 남편을 호칭할때
유목사(전도사)는 지금 목회자모임에 갔습니다.
이렇게 해야하는데 그때는 그저 주의종들한테는 깍듯해야한다는 생각만 앞선나머지
그리고 내가 남편을 아주 높여 말하는게 잘하는 것인줄알고 그만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런 예의조차 몰랐던 나에게 충주에 계신 어느 선배사모님이 여러가지로 가르침을 주셨는데
정말 부끄러워하면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부교역자사모님들..
혹시 담임목사님부부나 장로님들, 다른 목사님들, 기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남편에 대해 묻거나 대답할말이 있거든 남편을 지나치게 높이지 말아주세요
예를 들면 :저희 김목사님 지금 샤워하고 계셔요 나오시면 전화드리라고 할께요..
이런 말들은 정말 곤란하겠죠.그렇게 말하기보다는
네, 김목사는 지금 샤워하고 있는데 끝나면 전화드리라 할께요...
연배가 비슷하거나 연세높으신 장로님, 권사님들이 아니라면
우리 목사님이 지금 샤워하고 있는데 샤워마치면 전화드릴께요...
성도들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을 너무 높이는 건 오히려 실례가 되는 일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약간 가식적으로 보이거나 무식하게도 보인답니다.
우리교회 계시던 어떤 부목사님 사모님은 지나치게 예의를 갖춘 나머지
항상 나에게도 자기 남편을 호칭할때..
사모님, 우리 애들아빠는요..
아니면 누구누구아빠가요, 아니면 김아무개목사가 그러는데요..
이렇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말할때도 아무개엄마에요.. 정말 이쁜 말투였습니다.
그렇다면..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방이 누구세요?라고 묻거나 방문했을때 자기자신을 소개해야할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화를 해서는 먼저
:안녕하세요? 저는 유병현목사 안사람입니다..
아니면 덕산교회 유목사 안사람 박경옥입니다..
찬양사역을 하시는 복음가수 선배님들께 전화를 넣을때는 안녕하세요? 박경옥입니다..
절대 사모라는 명칭을 나 스스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자기 자신을 사모라고 소개하면 아직도 좀 어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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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대통령선거직전에 출마자들 부인들이 나왔을때 느낀점이 있습니다.
역시 대통령출마자들 부인들이라서 멋있구나. 예의도 잘 갖추고 호칭도 잘 사용하고..
그분들은 하나같이 남편을 말할때 계속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1) 자기가 먼저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하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2) 나갔다 들어오면 별로 말도 없구요 식사는 늘 잘하는 편이구요
=나가셨다 들어오시면 별로 말씀없으시구요 식사는 잘 하시는 편입니다.
3) 저희 남편을 구태여 자랑하자면 남들보다 부지런합니다
시장님은, 아님 의원님을 구태여 자랑하자면 남들보다 부지런하십니다.
어떻게 말하는 게 더 괜찮아 보이나요?
저는 장로님들이나 연세가 높으신 권사님앞에서 남편을 말할때,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많은 생각끝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장로님, 목사님이 지금 이쪽으로 온다구요 우리보고 먼저 가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아까 전화왔는데 지금 한시간가량 있으면 도착한다고 하네요.
만약에 제가
-장로님, 목사님이 지금 이쪽으로 오신다구요 우리보고 먼저 가있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아까 목사님이 전화하셨는데 지금 한시간가량 있으면 도착하신다고 하시네요..
요렇게 말하면 저도 어색하지만 장로님들도 저를 달가워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호칭문제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여러사람이 거부반응이 없도록 하면 더욱 좋겠구요
무엇보다 성도들에게나 목사님들, 그외 남편을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똑똑하고 영리하고 예의바른 사모님..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낫겠죠
사모님, 사모님!
최고로 어려운 자리에 계신 사모님들..
힘내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리..사모님의 자리에 앉은 우리가
먼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자구요*^^*
첫댓글 저는 아직은 학생의 신분이지만 참 좋은 말씀같아요
대단하신 사모님이세요 이런것을 정리해주시고 부지런하십니다
참고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