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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명선헌 2) 전화 : 02-587-2942 3)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344-12 원진빌딩 1층(서운로 39 원진빌딩) 4) 주요 음식 : 한정식 |
2. 맛본 음식 : 한정식(77,000원)
3. 맛보기
1) 전체 : 풍성한 음식, 맛있는 음식, 귀한 음식이 몇 단계로 차려진다. 기본 상차림이 먼저 오른 후 순차적으로 깨죽, 삼합, 가자미구이, 취나물오디샐러드, 전복찜, 산낙지, 보쌈김치, 호박전, 밤조림. 폴락찜, 보리굴비찜, 밥과 된장국이 나온다.
2) 보쌈김치 : 일단 적당히 살짝 익어 제맛을 내는 김치가 제공된다. 낙지, 새우, 은행 등 가지가지 부재료를 다 넣어서 최상의 맛을 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부재료는 시원한 배추, 시원한 국물맛이 뛰어난 주연일 수 있도록 잘 돕고 있다. 아마도 비결은 오래 발효시킨 젓갈에 있지 않을까. 깊은 맛까지 있어 높은 이름, 자랑할 만하다.
3) 보리굴비구이 : 짜지 않고, 싱겁지도 않게 적당히 간이 든 굴비가 나온다. 냉장고 없던 시절 부패 방지를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 마침 조기철에 나오는 통보리 속에 넣어 조기를 보관하는 방법이었다. 통보리 속에서 조기는 기름이 배어나오고, 비린내가 사라지고 숙성된 육질로 쫄깃거리게 된다. 그 보리굴비를 제공되는 녹찻물에 말면 더 제대로 먹을 수 있다.
말린 조기를 굴비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말리는 과정에서 몸통이 ‘구부러지기’ 때문에 굴비라 한다는 설이 설득력 있다.
4) 뽈락찜 : 약간 꼬득거리는 뽈락으로 찜을 해서 쫄깃거리는 맛이 좋다. 뽈락은 볼락의 경상도 방언이다. 볼락보다 뽈락으로 대부분 통용되어 뽈락찜으로 부른다. 뽈락은 구이나 찜으로 많이 먹는다.
가자미구이는 어린 가자미를 구워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다. 전복구이는 버터로 구워 부드럽고 살에서 느껴지는 통통한 기운이 좋다. 곁들인 은행이 모양과 맛을 더한다.
5) 깨죽은 달지 않고 진한 맛이 좋다. 시금자깨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된장국은 쑥국에 들깨를 더해 향긋하고 실한 맛이 난다. 굴젓은 싱싱하고 적절한 간이 좋다.
기본찬도 다 제몫을 한다. 잡채가 조금 서운하지만 그외에는 모든 요리가 다 적절한 간과 격조가 있어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기본찬 식탁에 추가 제공되는 음식은 누룽지 탕수, 가지찜, 문어찜, 김 등이다.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도 품격을 더한다. 음식맛을 오래 보존하여 신선도 유지에 좋다는 유기는 보기에도 좋다. 기본찬을 담은 채반 품도 좋다. 마치 샛거리찬을 대하는 기분이다. 시골의 정서가 물씬 나며 음식에 신뢰를 더한다.
4. 맛본 때 : 2016.5.
5. 음식 값 : 자연산 정식 110,000원, 선정식 70,000원, 산해진미정식 55,000원, 보리굴비정식 33,000원, 간장게장정식 33,000원 등. 한정식 위주이다.
6. 더불어 하는 말:
음식에 대한 자부심의 기운이 가득한 식당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곳은 김치 명인으로 대통령상을 받고 김치 책을 출간한 김치 전문가 사장님 최인순 씨가 만드는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그런데 올 때마다 때를 놓치지 않은 가장 맛좋은 김치를 제공하는 걸로 봐서 솜씨도 솜씨지만 맛좋은 김치를 제공하려는 지속적 노력을 우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김치는 어떤 집의 식탁에나 오르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대중의 일상 음식을 귀족의 음식으로 바꾸어 놓은 명인, 솜씨보다 일상의 귀족화를 더 높이 산다. 우리 일상이 고양되면 제품이 되고, 명품이 된다. 그 명품을 먹는 사람은 귀족이 된다.
보리굴비도 그렇다. 그 지역에서는 대중음식이었을 터이지만 타지에서는 진상 받는 임금이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이제는 교통의 발달로 어디서나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귀한 음식, 별식이 되었다. 지역 식중의 일상 음식이 귀족 명품이 된 것이다.
서민음식이 귀족음식으로 신분상승하는 것은 시간문제, 이전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순간에 가능하다. 엊그제부터 유행한 것같은 컵밥이 벌써 귀족음식으로 상승할 판이다. 또한 연일 ‘집밥’에 주목하는 많은 음식 프로그램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일상을 향유하는 시민, 보통사람의 힘에 긍지를 갖자. 우리 누구나가 세상의 주인이다. 특히 음식의 세계에서는 확실히 그러하다.
실용적인 차원에서도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상, 내 삶을 귀족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일상을 떠나 너무 내게서 먼 것만 좇아 온 것은 아닌지. 국물도 버리기 아까운 김치, 귀한 음식들 남으면 싸가지고 가면 어떨까. 집에 가서 내 일상도 이렇게 버리기 아까운 명품이라는 것을 반추해보자.
광주에 본점 명선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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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