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 문화화제/ 무지크 바움을 아십니까?
음악으로 천년고도 나주의 미래를 열어가는 15살의 ‘음악나무’
조기홍 대표 주도 …하우스콘서트, 안성현현대음악제 등 개최
전라도 정도천년 맞아 금성관의 배경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기획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
나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이 추구하는 문화운동의 표어이다. 좋은 콘텐츠 하나하나가 나주를 변화시키고, 또한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을 의미한다. 무지크바움은 독일어로 ‘음악 나무’를 뜻하며 10만의 작은 도시 나주에 클래식 음악의 뿌리를 내리고자 지금도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음악을 통해 나주의 미래를 열어가는 올해 15살의 ‘음악나무’다
무지크바움은 지난 2004년 담양 한빛고 등 전국 대안학교 투어를 시작으로 2006년 하우스콘서트, 2008년 나주 안성현 현대음악제, 2009년 나주학생독립운동 헌정음악회, 2015년 자녀와 함께하는 클래식 아카데미, 그리고 2016년 꿈나무콘서트와 무지크바움 유스오케스트라 등 점차적으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를 미디어아트 예술총감독으로 선임해 나주 잠사건물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110회의 하우스콘서트
2007년 시작한 ‘하우스 콘서트’가 지난 5월 4일 어느새 ‘110회’를 맞았다. 하우스 콘서트는 음악이 필요한 곳에 연주자들이 달려간다. 마을회관, 교회, 성당, 절, 찻집, 법원, 은행 등 다양한 곳에서 열렸다. 또 2013년부터는 나주시 금성관 바로 앞 카페 ‘예가체프’ 2층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나주가 고향인 ‘엄마야 누나야’의 원조 작곡가 안성현의 이름을 따 ‘안성현음악홀’로 이름 지은 공간은, 평상시에는 커피숍으로 이용되지만 콘서트가 열릴 때면 공연장으로 바뀐다. 매회 60∼80명이 찾아오는 음악회는 연주자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정식 공연장은 아니지만 여러 연주자들이 안성현 음악홀을 찾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재홍(KCO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종만(광주시향 악장), 첼리스트 김창헌(KOC단원), 랑 현악사중단, 박수용 재즈쿼텟, 강윤숙 재즈트리오, 독일 현대음악 앙상블 S201 등이다.
연주자들의 로망인 전곡연주회도
모든 연주자들의 로망인 ‘전곡 연주회’시리즈도 무지크바움이 추진하고 있는 공연 중 하나이다. 피아니스트 서현일씨가 나주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 32곡을 진행 중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재홍도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 24곡과 이자이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였다. 또한 테너 김현식과 함께하는 슈베르트의 대표가곡 시리즈 등이 펼쳐졌으며, 바흐의 첼로 독주를 위한 모음곡,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히 100회 하우스콘서트에서는 ‘시간의 영광’이라는 타이틀로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페터 폰 빈하르트를 초청해 음악회를 가졌다. 헝가리 출신으로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 입상했으며 세계를 무대로 마스터클래스, 콩쿠르 심사위원, 지휘자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자다. 오는 6월21일에는 독일 본에서 열리는 베토벤 콩쿠르에서 2013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안수정씨를 초청해 독주회를 준비 중이다.
나주 안성현 현대음악제
무지크바움은 2008년 4인4색 현대창작 작품발표회를 시작으로 매년 독특한 주제로 나주 안성현 현대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2년 나주시의 후원이 끓기면서 잠시 멈췄다가 2015년 다시 부활해 지금까지 매년 발표회를 이어가고 있다.
‘추억 그리고 기억’이란 주제로 3일 동안 진행된 2015년 현대음악제에서는 이 지역 처음으로 현대음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를 연주했으며, 세계 현대음악의 중심인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발표해 이슈가 되었던 안일웅 무대포퍼먼스 ‘마루타 진혼곡’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독일 다름슈타트 음악대학 학장인 코어드 메이어링을 초청해 그의 관현악곡과 이영조(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이사장) 관현악곡 ‘여명’과 ‘섬집아기’, 그리고 나주무지크바움 상임작곡가 김선철이 안성현의 부용산을 주제로 변주곡으로 만들어 발표하였다. 2016년은 ‘위로’ 2017년은 ‘대화’를 주제로 나주만이 가지고 있는 소재로 창작작품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주학생독립운동 헌정음악회
무지크바움은 매년 10월 30일 구 나주역사에서 나주학생독립운동 헌정음악회를 갖는다. 조기홍 대표는 헌정음악회를 시작하면서 “3·1만세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치하에 전개된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였던 11·3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가 나주였다는 점에서 지역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오래도록 간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주는 지역성을 벗어나지 못한 한정된 역사적 해석으로 인해 언제나 소외되어 왔다”면서 “헌정음악회를 통해 나주가 가진 항일 정신, 민족정신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연구·개발·창작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무지크바움은 이후 헌정음악회를 통해 매번 새로운 창작곡을 위촉해 나라를 위해 희생된 젊은 영령들에게 바치고 있다. 지금까지 작곡가 김선철, 김무섭, 조애란, 성용원, 정성엽 등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창작곡이 나오고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클래식 아카데미
무지크바움이 있어 나주에서는 자녀와 함께하는 클래식 아카데미도 운영된다.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여 이를 밑거름으로 문화도시 나주를 이루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강의와 콘서트로 진행되는 클래식 아카데미는 클래식 전문가 안 철씨가 음악을 동영상과 함께 쉽게 설명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춰주었으며, 다양한 악기(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트럼펫, 피아노 등)를 소개하는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김정아가 진행하는‘엄마가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단순히 동영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직접 연주하면서 설명하는 방식이다. 피아노 이외의 악기도 전문연주가를 초청해 강의와 연주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진행해 학생과 부모님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스오케스트라와 꿈나무 콘서트와 기획연주회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투자가 나주시교육지원청과 협업으로 추진하는 유스오케스트라다. 이사업은 다른 단체가 추진해오다 전라남도 문화재단의 지원이 끓어져 포기한 것을 무지크바움이 맡아 운영하고 있는 것.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앙상블을 통한 화합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으며 안성현 음악홀에서 매년 3~4회의 꿈나무 콘서트를 갖고 있다.
무지크바움은 이 지역에서 감상하기 힘든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나주를 현대음악의 도시로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이다. 윤이상과 안성현 ‘그들은 누구인가’를 비롯해 벨기에 왕립음악원 교수 초청연주회, 고 노무연 대통령 서거 추모음악회 ‘세상사는 사람들과 이별하며…’등 기획공연을 가졌다,
또 세계적인 레조넌스 재즈트리오 팀을 초청해 클래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2017년부터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참여해 지역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전문연주자들과 무지크바움 유스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5.18광주민주화운동 헌정음악회도 가졌다.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두 개의 시간’
2017년 12월22일 나주 나빌레라 문화센터(구 나주 잠사 건물)에서는 무지크바움 미디어아트 첫 번째 작품인 이이남의 잠사이야기 “두 개의 시간”이 공연되었다. 이 잠사파사드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과 작곡가 김선철이 공동 제작한 프로젝트로 정도천년을 앞두고 있는 나주의 미래 천년을 빛과 소리를 통해 표현했다, 빛의 예술을 미디어아트와 접목시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작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나주의 변화를 촉구한 작품이기도했다.
무지크바움은 전라도 정도천년인 올해는 나주 안성현현대음악제를 통해 과거천년을 돌아보고 미래천년을 꿈꾸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주의 천년 역사(歷史)를 대본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창작음악과 미디어아트로 만들어 나주 금성관을 배경으로 하는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이다.
조기홍 대표는 전남 화순출신으로 나주에 정착한지 30년이 다 되어 간다.
음악과 관계없는 공대출신으로 음악이 좋아 오디오 매니아로서 과거 문화와 문명의 중심지였던 천년목사골 나주에 다시 문화 르네상스를 꽃피우기 위해 ‘문화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무지크바움은 나주에서 풀뿌리 음악운동을 펼쳐가는 1인 문화기업이자, 문화기획동아리로 시작해 2013년 사단법인 ‘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으로 등록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작곡가 김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