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적 인성검사도구(MMPI-2) 개발과정과 내용구성
다면적 인성검사도구의 개발과정
다면적 인성검사(Minnesota Multiphase Personality Inventory: MMPI)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많이 연구되어 있는 객관적인 인성검사이다. 이 검사는1943년 미국 Minnesota 대학의 임상심리학자인 스타키 해서웨이(Starke Hsthsway)와 정신과 의사인 죠비안 맥킨리(Jovian Mckinley)에 의해 처음 발표되었다. MMPI의 일차적 목적은 보다 효율적으로 정신질환자들을 평가하고 진단하기 위함에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일반 정신과 병원에서 정신 병리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결과나 예후 등을 감별할 뿐만 아니라 임상집단과 정상인집단을 대상으로 성격의 경향성을 평가하는데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자기보고식으로 제작된 MMPI가 성격검사 중에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격검사 중에 가장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채점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MMPI 임상척도는 1940년대부터 1989년 후반까지 계속적으로 개발되고 개정되었다. 가장 먼저 1940년에 척도1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Mckinley & Hathaway, 1940)이 제작된 후에 바로 다섯 개의 임상척도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1942년에 척도2 우울증(Depression)과 척도7 강박증(Psychasthenia)이 제작되었고(Hathaway & Mckinley, 1942), 1944년에 척도3 히스테리(Hysteria), 척도4 반사회성(Psychopathic Deviate)과 척도9 경조증(Hypomania)이 차례로 제작되었다(Mckinley & Hathaway, 1944). 또 다른 임상척도는 척도5 남성특성-여성특성(Masculinity-Feminity), 척도6 편집증(Paranoia), 척도8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인데 정식으로 출판된 것은 1956년이었지만, 실제로는 10년 전부터 사용되었다(Hathaway, 1956). 마지막 임상척도 사회적 내향성(Social Introversion)은 1946년 드레이커(Draker)가 표준화 작업을 거쳐서 개발한 것을 MMPI에 포함시키므로 4개의 타당도 척도와 10개의 임상척도, 총 14개의 척도가 완성되었다. 이것을 종합하여 1989년에 미국의 제임스 부처(James N. Butcher)와 죤 그래함(John R. Graham)을 중심으로 변화된 시대적 상황에 맞도록 개정한 개정판으로 MMPI-2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제작된 MMPI-A도 함께 출판하였다(Butcher, Dahlstrom, Graham, Tellegen, &Kaemmer, 1989).
국내에 MMPI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63년 한글용, 1판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이정균과 사범대학의 진위교에 의하여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이정균은 미국Minnesota 대학 정신과에 1년간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Hathaway로부터 MMPI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 귀국 후 그는 1961년부터 미국판 MMPI를 한국 정신과 환자들에게 시험적으로 실시하였다. 그리고 진위교의 지도교수인 정범모와 함께 MMPI에 관한 표준화 연구를 시작하여 1963년과 1967년 『MMPI 다면 인성검사법 요강』를 출판하였다(정범모, 이정균, 진위교, 1963). 이정균은 주로 정신과 환자의 MMPI 반응을 연속적으로 발표하였고, 진위교는 주로 청소년을 중심으로 일반인 집단의 MMPI 반응을 근거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한국 임상심리학회에서 1989년에 수정판을 재표준화하는 작업을 하였고(김영환, 김재환, 김중술, 노명래, 신동균, 염태호, 오상우, 1989),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한 한국판 MMPI-2가 2005년에 출판되었다. 그리고 연구진들은 만 13-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판 MMPI도 함께 개발했다. 이후 정신건강의학과를 기반으로 임상집단을 대상으로 MMPI-2와 NEO-PI-R을 실시하여 타당화 자료 및 증상 타당도 척도(F[B]S) 등을 보강한 개정판 MMPI-2가 출시되었다. 기존의 원판의 문항들을 다듬고, 새로운 문항을 추가하거나 보충하는 등 더 체계적이고, 정교한 표준화 작업을 거쳤다. 우리 문화와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수정되었고, 여러 가지 측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화되었다(김중술, 한경희, 임지영, 이정흠, 민병배, 문경주, 2005, 2011).
MMPI 검사의 내용구성
MMPI가 객관적인 인벤토리(inventory)형 성격검사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검사 실시와 채점의 용이성, 시간과 노력의 절약, 객관적 규준에 의한 비교적 간단한 해석방식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비교적 덜 숙련된 임상가들도 투사적 검사에 비해 보다 쉽고 정확하게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임상가는 MMPI에 대한 기본을 충실히 하여 진단과 평가에 있어서 이 검사가 줄 수 있는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MMPI 검사지는 총 566개의 문항으로 되어있으나 이 가운데서 16개의 문항이 추가로 중복되어 있으므로 실제적으로는 550문항이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 개정한 MMPI-2는 중복이 없는 567문항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문항에 대해서 “그렇다”“아니다”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MMPI의 550문항에서 종교적인 내용의 15문항을 포함한 90개의 문항은 삭제되었고 107개의 문항이 추가되었다(김재환 외, 2016). 원판 MMPI는 4개의 타당도 척도와 10개의 임상척도로 구성되었지만 개정된 MMPI-2는 타당도 척도 10개와 임상척도 10개 총 20개의 척도로 구성되었다. 표준타당도 척도와 임상 척도는 바뀌지 않았으나, 기존의 타당도 척도 ?, L, F, K 4개의 척도에 반응의 일관성을 측정하는 VRIN, TRIN 및 F(B), F(P), FBS, S, 등 6개의 타당도 척도를 추가하여, 수검자들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가지 유용한 타당도 척도는 무선반응 또는 고정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무선반응 비일관성 척도(VRIN)와 고정반응 비일관성 척도(TRIN)가 개발되었다. 검사 후반부에 수검자 태도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비젼형 척도(F(B)를 추가하였다. 또한 비전형 척도(F)가 심각한 정신병리에 의해 상승될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전형 정신병리 척도 (F(P)가 개발되었다(Arnisi & Ben-Porath, 1995).
그리고 자신의 증상을 과장하는 수검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증상타당도 척도(FBS)가 추가되었으며(Lees-Haley, English & Glenn, 1991),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좋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수검자를 가려내기 위해 자기과시적 척도(S)을 개발하였다(Butcher & Han, 1995).
마음수선공
상담심리학박사/ 교육학박사/상담심리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