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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광향리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법경헌
성 명 |
강영규(姜永珪) |
생년월일 |
- |
성별 |
남 |
소 속 |
영광군 법성면 |
전화번호 |
- | ||
직 급 |
- |
단위사업 |
주민숙원사업 | ||
근로기간 |
10. 3. 2 ~ 7.30 |
수혜내용 |
법성 인의산 둘레길 복원 |
희망근로업무를 시설 직 선배직원이 맡아 처리를 하였는데 금년에는 새로 오신 계장님이 시설사업추진과 예산조기집행 등 현안업무가 많고 계장님께서 도와주신다며 나에게 업무를 주셨다.
2010년도 희망근로 프로젝트사업 지침을 검토하여 보니 앞이 캄캄하다.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우선은 사업지침대로 희망자를 모집하고 추진할 사업을 선정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희망자 모집규정은 근로능력이 없는 분들이 참여 할 수밖에 없는 반면 사업추진 명칭은 슬레이트지붕 개조, 재해예방 구조개선, 취약계층 생활개선, 마을회관 정비등 공공시설사업으로 일반 장년들도 추진하기 힘든 프로젝트라서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이 서지 않았다.
막상 대상자선정을 한 결과 11(남4.여7)명으로 70세 이상 3명, 65세 이상 5명, 50대(신체결함) 2명, 30대(지적장애) 1명 이었다.
이제는 프로젝트사업을 선정하는 것이 문제다. 근로능력이 충분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온전한 사람이 일당(간식비 포함) 36,000원에 종사할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정부방침에 따른 일자리를 창출 국민에게 희망을 주며 지침에 부합하고, 지역사회에서 호평을 받을만한 일자리 !. 고민이 앞선다.
먼저 관내 기초수급자의 생활개선 사업을 추진코자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와 협의결과 자체업무의 일환으로 기 추진하고 있어 지원대상이 없다하여 포기하고 슬레이트지붕 개보수를 추진코자 29개 마을에 구두로 의향을 파악 하였으나 희망자가 없다고 한다.
면장님께서도 난이도가 높은 사업은 선발된 인력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지붕위에 올라가지도 못할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할수 있겠냐며 질책을 하시고 더불어 소모성과 일회성을 탈피하고 지역 사회에서 원하는 사업을 발굴하라며 부담을 주신다 인터넷 검색도. 타 읍면에 문의도 해 보았지만 정보를 얻지 못하고 읍면 업무담당자 역시 적정사업을 선정하기위해 부심하고 있었다.
법성면은 소득이 높아 지역주민의 욕구가 큰 반면 행정의 이해력이 적으므로 무엇보다도 지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된다는 생각에 면장님에게 2월중 기관 사회단체장 회의 시 금년도 희망근로 사업을 설명하고 공익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여 주실 것을 건의 드렸다.
기관 사회단체장 회의에서 법성면 소재지를 감싸고 자리하고 있는 인의산은 많은 사람이 찾는 반면 개발되지 않아 주민들이 운동할 곳이 없으므로 과거 조상들이 땔감을 구하고 나르던 옛길을 복원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하여 줄 것을 건의 하였다.
면장님께서 인의산 옛길복원에 대해 희망근로 프로젝트사업으로 추진가능 여부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 생각에 잠겼다.
추진과정에서 옛길이 있었는지에 대해 어르신들의 자문을 구했고 산주의 동의와 산림훼손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 하였다.
검토결과 첫 번째 옛길유무에 대해서는 인의산 5.6부 능선의 둘레 길을 어렴풋하게 기억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두 번째 산주 동의에 대해서는 절차상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옛길을 복원하는 문제로 크게 민원 야기가 되지 않는다는 중론이었고 만약 민원발생시 사회단체에서 책임해결의지를 보였다. 세 번째 산림훼손에 대해서는 어떠한 장비도 활용하지 않고 삽과 괭이만을 활용하고 잡목만을 제거하는 자연 친화형 산책로를 개설하므로 써 민원발생을 최소화하는 추진방안을 검토하여 보고 하였다.
면장님께서는 3.2일부터 근로가 시작되므로 사전에 세부추진계획을 수립 결재를 받아 시행토록 하였고『2010희망근로 프로젝트 인의산 둘레길 복원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3~4월 두 달 동안은 잦은 강우 가운데에도 그런대로 어른들의 자문을 받아 옛길을 찾아 둘레 길을 복원해 가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나 5월말 시작 1.5㎞ 지점에 묘지가 나타났다.
경사가 가파른 지점에 묘지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훼손될 우려로 길을 조성할 수가 없어 묘지 앞 구간은 보류하고 계속 진행토록 하였지만 대책이 필요했다.
면장님께 어려운 입장을 보고하고 재료비를 이용 15m정도의 다리공사를 추진코자 건의하여 시행키로 하였는데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장비(포클레인)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유일한 진입로 옆에 축사가 자리하고 농장주가 장비의 통행을 구제역 예방을 이유로 막고 나서서 난감했다.
하는 수 없이 농장주를 찾아가 장비가 우리지역 장비이므로 구제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낮으므로 한번만 갔다 오겠다고 하여 겨우 승낙을 받아 자재를 운반 시설 하였다.
며칠쯤 지났을까? 낭떠러지 자갈길이 나타났다고 한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50도쯤 되는 경사지가 70m 상당으로 위험했다 재료비로는 감당 할 수가 없고 우회 길을 만들어 나갈 계획으로 작업반장과 협의 하는데 70세 되신 작업반장이 내가 말하는 우회 길은 더 위험 하다고 난리다. 둘레길 복원을 중단 할 수도 없고 계속하자니 희망근로 참여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나선다. 가시덩굴이 많고 위험한 일을 시킨다며 상급기관에 민원을 넣는다며 아우성이다.
우천으로 근로를 하지 못하는 날 작업반장이 술에 취해 나를 죽인다고 사무실에 찾아왔다. 지침에 의하면 배제시킬 수도 있지만 객지의 설음인가! 동료직원들이 달래서 돌아갔다. 이번까지 3번째 술주정! 할 말이 없다 며칠을 고민하다 작업반장에게 우회 길을 나하고 함께 답사를 하자고 하여 내가 앞장서서 가시넝쿨 사이로 들어가 가능한 길을 낫으로 잡목을 잘라 표시해 가며 30여분 동안 100m여를 헤맸다.
얼굴.손.어깨에 꾸지뽕나무 가시에 찔려 찔린 자국이 아려오지만 이왕 계획한 일 꼭 해내야 된다는 신념으로 참았고 작업반장에게 나를 도와주신다고 생각하고 우회 길을 개설하자고 사정하면서 면장님께 말씀드려 상(償)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였더니 몇 차례 술주정으로 미안한 감정이 있었던지 한번 해보겠다고 반승낙을 하신다.
2일간에 걸쳐 안전한 우회 길을 개설하였다. 순조롭게 진행되어가는 듯, 하다, 6월 15일쯤 2.3㎞지점에 낭떠러지 넓은 바위길이 나타났다. 이길 또한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기 보다는 위험천만한 길로 우회 길을 모색해야 되는데 작업반장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제는 우회 길을 모색하기 위한 우회작전을 폈다. 작업반장과 잘 아시는 선배 한 분과 현장을 같이 가자고 하여 우회 길을 표시할 리본을 만들어 한 시간 남짓 산속을 서로 불러 위치를 확인하며 200m여 우회 길을 표시 한 후 선배로 하여금 작업반장에게 위험하여 사람들이 다닐수 없으니 아래 표시해 놓은 노선으로 길을 내야 된다고 설득시켜 또 하나의 난관을 헤쳐 나갔다.
희망근로가 끝나갈 6월말 무렵 지난 5월 8일 광주에 거주하시는 분이 나와 통화하여 선친 묘지 위로 길을 낸다고 항의하여 추진경위와 작업방법 등을 잘 설명 드려 그때는 이해 하셨다고 판단했는데 면장님과 면담중이라고 한다. 몸에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면장님이 부르신다, 민원인이 산소유자의 허락도 없이 조상의 묘위로 길을 냈다며 이에 대한 책임과 길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여 면장님께서는 현지를 확인하여 문제점이 있으면 해소 하겠다는 답변을 하셨다고 한다.
다음날 면장님 계장님과 지역실정을 잘 알고 계시는 주민대표 한분을 모시고 묘지를 찾았다. 묘지정보는 돌무덤이 있고 묘지 앞에 나무를 식재해 놓았다는 것뿐이다. 4명이서 30분쯤 헤매다 묘지를 찾았고 전화통화로 민원인의 묘지임을 확인 하였다 둘레 길로부터 100m 상당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무관하다고 판단되는데 조상을 섬기는 마음이 대단하신 듯, 하다. 그분에 대해 수소문 끝에 큰아들이 우리 면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다음날 면장님을 모시고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아버지를 설득토록 부탁하였는데 의외로 걱정 말라는 답변을 받음으로써 어려움을 해소시켰다.
6월 말일까지 3㎞에 달하는 인의산 둘레길 복원을 완료하였다.
돌이켜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로지 삽과 괭이만을 사용하여 온몸으로 인의산 둘레 길을 복원하면서 그런대로 잘 따라 주신 근로 참여자들에게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했다. 6월30일 종(終)파티를 하면서 작업반장에게 공로패도 드리고 조촐하게 삼겹살 파티를 하는 자리에서 모두가 나에게 수고 많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이제는 하루에 100명 이상 되는 많은 분들이 인의산 둘레 길을 걸으며 심신을 단련하고 옛길의 정서도 만끽하시면서 면장님께 정말 좋은 일을 하셨다는 말과 함께 법성면 관내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인의산 둘레길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추진단계에서 어려움도 많았고 때로는 불평불만도 하였지만 나 한사람 노력으로 소득이 없는 분들이 안정된 근로를 하고 상사께서 주민들로부터 호평 받으며 나아가 불특정 다수인의 건강증진과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 해결로 자긍심 고취는 물론 국가 시책을 완성해 나가게 했다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희망근로사업이 8월말까지 연장되어 지속되고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위험구간을 정비하여 좀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작은 의지를 다짐하면서 그동안 나에게 용기를 주신 면장님께 감사드리고 11명의 희망근로 참여자 모든 분들이 더욱 건강하시고 2010년도 희망근로 프로젝트사업이 진정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시길 마음속깊이 염원해 본다.
(일자리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