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게 찾아오는거 같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눈소식이 얼마전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가족은 다른 사람들처럼 설악산을 단풍을 보러가는것이 아닌 눈을 보러 더 자주 갔었는데 올해는 어찌하다 보니 겨울 눈구경 한번 제대로 못한거 같다. 워낙 북적이는 것이 싫어서 가을보다 늦겨울 또는 초봄 한가할때 설악산을 가는것을 좋아라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좀 늦긴 했지만 잔설이 남아있을 설악산으로 떠났다. 역시 예상대로 설악산은 일년중 가장 한가한 모습이었고 산중턱위에는 어김없이 잔설이 남아 있었다.
호젓한 등산에 스파에 속초맛집 투어까지.. 즐거웠던 속초여행 2박 3일이었는데 숙소는 설악산의 대표콘도 대명리조트설악이었다. 지난 가을 동기들과 남자들끼리 온것이 미안했는데 가족에게 미안함을 덜수 있는 기회였다. 역시 한가하게 놀기 좋았던 곳. 대명리조트내에서의 온전한 하루일정이다.
아마도 콘도중 가장 많이 와보았던 대명설악이다.
비수기라 확실히 한가한 모습이다. 번호표 발급기가 있는걸 봐서는 성수기엔 줄을 설텐데..
입구엔 카페가 있어서 가볍게 아메리카노 한잔하면 좋을듯..
대명리조트 설악에 테디베어 뮤지엄도 생겨서 입구에 테디베어 두마리가 서있었다. 아이들에게 필수 카메라 촬영포인트가 되었다. 막내도 한장~
우리가 묵었던 스위트형 객실이다. 넓직한 거실..
더블 침대룸.. 특별하지도 않지만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깔끔하다.
밝은 분위기의 실내인데 독특한건 실내에 가스렌지가 있다는것이다.
오자마자 집을 떠났으니 이때다 싶어 TV를 켜는 막내..
창밖으로는 설악산 울산바위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중턱위에는 잔설이 남아있어 완전 겨울 분위기이다.
언제나 봐도 웅장하고 신기하기까지 한 울산바위이다.
리조트 진입로 부근에는 신관이 건축중이다. 다행이 설악산 뷰가 가리지 않는 위치이다. 올 가을이면 완공되었을려나..
체크인만 하고 바로 아쿠아월드로 향한다. 다른 아쿠아시설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비록 규모가 작지만 아이들과 놀기에는 오히려 한가하고 좋았다. 성인기준 평일 20,000원, 주말 22,000원
특이한 점은 샤워실을 벗어나면 바로 사우나와 아쿠아시설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고로 사우나 이용고객도 수영복을 착용해야한다는 사실.
사우나 온탕과 냉탕.
사우나독.
사우나 탕을 지나면 바로 아쿠아존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아쿠아 고객만..
넓은 아쿠아풀에서는 충분히 수영을 즐길만한 크기이다. 막내부터 입수해서 배운 수영실력을 발휘해본다.
각종 마사지 풀이 있어서 순서대로 마사지를 즐긴다. 특히 이곳 아쿠아월드는 이곳 설악지구가 모두 그렇듯 물이 아주 좋다.
바깥을 바라 볼수 있는 또 다른 아쿠아풀에서 큰아이도 물마사지를 받는다.
야외온천도 있어서 제대로 온천도 즐길수가 있다. 아직 쌀쌀해서 인지 야외온천이지만 어깨가 서늘하다.
여기저기 물마사지도 받고 야외온천도 하고 수영도 하고 2시간 가까이 아이들과 같이 논거 같다.
마지막으로 족욕으로 마무리를 한다. 모델로 수고해주어서 고맙다~ 예찬아 ㅎㅎ
모델로 수고해준 막내를 위해 큰 맘먹고 과자도 사주고 비싼 아이들 음료수도 사주고..(평소엔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1200원짜리 음료수.ㅋㅋ)
남자둘이 먼저 나와 이곳저곳 둘러본다. 마눌님과 딸아이, 여자들은 아마 30분도 더 걸릴꺼니까..
탁구장도 있었다. 왕년에 탁구선수 생활을 했던 나이지만 파트너가 없으니 패스~
아이랑 놀기에는 오락실이 최고이다.
목욕도 했겠다 상쾌하게 바깥공기를 한번 쐬고 물에서 놀았으니 급 배가 고파져 저녁을 먹으러 간다. 오늘 저녁은 대명리조트 설악에서 나름 유명한 황태특선을 먹으러 간다.
12층에 위치한 한식당.
대명리조트 각 체인별 대표메뉴들이다. 이걸 먹으면 나름 후회할일이 없을것이다. 몇가지 먹어 보았는데 이 대표메뉴들의 맛은 우수이상으로 평가하고 싶다.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먹을 메뉴는 인당 20,000원인 황태특선이다.
똑딱이 카메라 하나 주었더니 연신 자기도 찍는다고 성화인 막내..
첫번째 메뉴는 황태 탕수육이다.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내었는데 소스가 더 인상이 깊었다. 탕수육 위에 얹어진 건 인삼이었다.
황태강정. 이날의 메인격인거 같은데 이게 황태인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아주 맛이 좋았다. 주방장께서 속초시장에서 유명한 닭강정 소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하시는데 퓨전요리로 탄생한 황태강정은 몸에도 좋고 입에서 맛있는 음식이다.
두툼한 황태구이와 5가지 찬들..훌륭한 조화이다.
또하나 아이들 또한 좋아했던 아주 진하고 구수한 황태해장국이다. 이보다 더 걸죽할수 없다. 한뚝배기 하면 건강해질거 같은 맛이다.
보기좋은 과일디저트. 마무리가 깔끔하다.
후식 대추차까지..솔직히 콘도내 식당에서 이정도의 맛을 기대하진 않았었는데 아주 훌륭한 황태코스였다. 특선이라는 말을 쓰는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부러 찾아가서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그러고 보니 옆동네 한화리조트 해물짬뽕과 더불어 설악 리조트 맛있는 음식 베스트가 될거 같다.
잘 먹고 오붓한 가족들끼리의 설악에서의 하루밤이 지나간다. 실내가 좀 더웠지만 등산과 물놀이로 피곤해서 인지 푹 잘잔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리조트에서 최고의 만찬..라면이다. 내가 일년에 단 몇차례 있는 음식 차리고 설거지까지 하는시간이다.
오동통한 라면과 집에서 싸온 잡곡밥, 그리고 어제 먹다 싸온 오징어 순대까지.. 든든한 아침을 먹고 이제 체크아웃을 한다.
가는 발걸음이 아쉽다면 나가는길 설악산 특산물 단풍빵이나 오징어빵을 선물로 사가면 좋을듯 보인다.
이제 완연한 봄이 오면 저 설악산의 눈들도 다 녹고 녹음이 우거질 것이다.
기념사진 찍고 이제 양양을 거쳐 서울로 향한다. 미시령터널을 안거쳐 서울로 가는 이유는 딱 한가지..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이다. 일부러 서울에서 이거 먹으러 오고 싶어지는 정식~ 그건 내일 포스팅 하련다. ㅎㅎ
설악산은 늘 그곳에 있었고 난 언제나 그곳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도 돌아온다. 이제 내 아이들도 그러할것이고..
첫댓글 대명리조트 설악..특이한 외관에 미시령 지나 바로니.. 특히 설악 풍경이 아름답데요..저는 사우나만 이용했는데,, 아쿠아 시설도 좋네요~~ 문을 열면 마주치는 동해와 설악의 맑은 공기에 한없이 여유로왔던 대명리조트.. 즐거운 여행하셨네요!! 부럽습니다!
딱 우리가족에게 알맞는 크기의 아담한 시설이더라구요~ 홍게전 먹으러 한번 더 가야겠어요~ 눈앞에 아른아른 ㅋㅋ
홍게전 맛이 궁금하네요...저도 스위트 같았는데... 아마 전기레인지 같았는데,,가스레인지네요! 저도 봄날 한번 미누님의 글을 벗삼아 떠야겠네요!! 즐건 한주 보내세요~~
아~~ 저는 이상하게 대명리조트 설악하고는 인연이 없나봐요.....ㅠㅠ
너무 나도 가보고 싶었는데.....ㅠㅠ
대신 단양하고 인연이 있으시잔하요~ ㅋㅋ
거실에 앉아서도 바라보이는 울산바위때문에 이곳이 좋더라고요...저는...^^
저도 설악지구중에는 이곳이 제일 좋더라구요~
아이가,,행복해했겠어요, 가족여행이 부럽습니다 ㅎ
물놀이를 특히 좋아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