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대송이란(1)?
신앙인의 삶을 얘기하는 표현에, 대송(代誦)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 뜻을 풀이하면, ‘대신하는 기도’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혹은 하지 않았는데, 마치도 그것을 행한 것처럼 대신해줄 수 있는 기도가 있을까요?
사람의 삶을 편하게 해주거나, 같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이 대송일까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지 않았을 때, 미사에 참례할 의무를 빠뜨린 것이니까, 대신하는 기도로써 그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송(代誦)입니다. 과연 그것이 충분한 행동일까요?
정말로 우리의 삶에 해야 할 것을 대신하는 기도가 있을까요? 그것은 대송을 정한 목적을 생각해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해야 할 행동을 대신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기도는 없습니다.
미사참례를 대신한 일이라고 알아듣는 대송(代誦)은 미사참례의 의무(!)를 실천한 일이라고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맞이할 미사에 내가 하느님의 앞에 나아갈 때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갖추게 하는 배려입니다. 대송이라도 했다면, 신앙인으로서 삶에 애쓰고 노력한 것이 있다는 것이므로 ‘죄를 지었다거나 하느님에게서 떠난 행동이라고 자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송으로 사용하는 기도는 묵주의 기도나 공소예절의 참례와 실행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어떤 행동이 하느님의 뜻을 새기면서 시간을 냈어야 할 일을 대신하겠습니까? (신앙인들이 대송으로 잘 아는 ‘주님의 기도33번’은 미사가 라틴어로 봉헌되던 때까지 유효했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