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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02 구간
까치골임도 → 노룡고개
2013년 04월 28일
▶ 가는 길과 거리
동산교 → 까치골임도(기맥) → 덕룡재 → 세류존임도 → 410봉 → 덕룡임도 → 계천산 → 탐진강 발원지 → 전망바위 → 노룡재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1.6Km
산행시간 : 8시간 20분
▶ 장소 : 까치골임도 → 노룡고개(전남 영암)
▶ 동행 및 날씨 : 대구백운회 17명(조금 더운 봄 날)
▶ 일정 및 시간
집 출(05:10) → 성서 출(05:40) → 함안휴게소(06:40 조식) → 동산교(10:10 산행시작) → 까치골임도(10:35 기맥접속) → 철탑(10:55) → 덕룡재(11:05) → 세류존임도(11:30) → 410봉(11:45) → 직진(알바) → 410봉(12:25) → 중식 (12:35~13:10) → 덕룡임도(13:20 도로공사) → 계천산(14:25, 401m) → 탐진강 발원지(14:40) → 아크로CC 쓰레기장(15:05) → 김해김공묘(15:25) → 전망바위 (16:00) → 358봉(16:20) → 노룡재(16:25 산행종료) → 준적마을(17:30) → 출 (18:40) → 집 착(22:40)
다음 구간 국사봉
종 주 기
오늘은 입구를 쉬이 찾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또 길을 헤매고 만다. 올해는 길을 나서면 제대로 도착하는 구간이 없다. 네비를 찍고 연구하여 가다가 다시 빽하기를 두 어 번 한끝에 마지막에는 길이 좁은 비포장길과 만난다. 이상호님이 검색하여 이 길이 맞다고 하였고, 이정표도 맞게 나타난다. 하지만 버스가 다닐 수 없을 것 같은 길로 보였으나 기사님이 묵묵히 운전을 하셔서 통과한다.
통과하면서 보니 지난 구간, 하산주를 마치고 버스를 돌릴 데가 없어 비포장도를 5분여 달려서 어느 동네에서 버스를 돌렸는데 그때 비포장도가 지금의 비포장도였다. 10:10분, 마침내 돌고 돌아 동산교에 도착하니 날씨는 따뜻한 봄이 기다리고 곳곳에 산나물이며 두릅이 지천이다. 유난히 나물 뜯기를 즐기는 백운님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물 뜯기에 여념이 없다.
410봉 갈림길
기맥에서 고개라야 오솔길 정도도 되지 않는 흔적의 고개이지만 준희님의 부러진 안내판이 간신히 매달려 있어 덕룡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씨는 찢어지게 좋아서 봄의 절정을 느끼게 하고 산행을 하니 더위를 느껴 옷을 하나씩 벗게 된다. 간식을 하면서 후미를 기다리며 불러도 보고 소리도 질러 보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오늘 만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철조망이 길게 이어지면서 410봉과 만나는데 오늘 410봉은 아픔의 봉이며, 백운회를 처참하게 만든 봉이다. 410봉의 펑퍼짐한 정상에서 길은 급좌해서 떨어지는데 그 길을 놓치기가 쉽다. 그래서 선두의 우리도 그 길을 놓치고 그대로 직진하여 40분 정도 진행하니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길은 갈수록 잡목이 심해지고 나와야 할 산죽도 나오지 않는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 산행안내를 보니 410봉에서 좌회전이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다.
12:25분, 410봉으로 돌아와서 좌회전 길을 찾으니 좌측으로 표지기 대여섯 개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저걸 왜 못보고 지나쳤을까??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으리. 약 40분간의 알바를 끝내고 좌회전하니 산죽과 철조망이 나타난다. 맞는 길이다. 우리가 1시간 동안 알바를 할때 후미는 앞서 갔으리라 생각하며 따라 잡는다고 정신없이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둘이서 박주소찬이다.
계천산
14:25분, 오늘구간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붙어 있는 산인 계천산 401고지에 올라선다. 표지기 두어 곳에 이름을 적어놓아 계천산 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구간도 산들이 거의 400고지 내외로 올망졸망한 모습이다. 계천산을 올라선다고 땀이 흠뻑 났다. 추위와의 전쟁이 끝나자마자 이제 더위와 땀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후미가 우릴 앞서 갔으면 이즈음에서 만날때가 됐는데 라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점치기에 여념이 없다.
잠시 후 ‘탐진강 발원지’안내판이 나오면서 조금 멀리 숲속으로 시커멓게 빈 공간이 나타난다. 발원지에 도착하니 발원지 샘이 있고 샘 옆에는 자연의 웅덩이가 있어 갯버들 등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안내판은 넘어져 있고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 지금은 말라서 물이 없지만 여름에는 물이 많다고 한다. 탐진강 발원지는 계천산 남쪽 능선과 궁성산에서 내려온 물이 모여 탐진강을 탄생시킨다.
이처럼 땅끝기맥은 작은 산줄기이지만 탐진강과 영산강이 분수령을 이루고 있음이 지금 이곳에서 확실히 실감이 난다. 발원지를 올라서서 확인하지 못한 오두재를 지나 다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또 정신없이 직진을 했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약 5분 정도 내려서다가 골프장과 멀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돌아선다. 급경사 오르막을 몇분간 올라서니 좌측길이 약을 올리듯 앞에서 나타난다.
십여분의 짧은 알바를 끝내고 좌측길을 따르니 지금부터는 아크로CC와의 숨바꼭질이 기다리고 있다. 기맥은 제 길을 골프장에 내어주고 골프장을 크게 돌아 우리에게 더 많은 발품을 팔게 만든다. 골프장 쓰레기장과 만나면서 몇 초간 골프장 도로와 만나고는 산으로 접어들어 골프장 가장자리를 돌며 산행이 이어진다. 봄옷을 갈아입은 골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봄날의 골프를 즐기고 있다.
탐진강 발원지
16:25분, 개짖는 소리가 나면서 저 동네 아래 우리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서는데 주인을 따라나온 개 두 마리가 짖어댄다. 주인이 만류시킨다. 주인이 아주 여유 있어 보인다. 인사를 건네고 아래로 내려선다. 도로에 내려서서 버스에 접근할 무렵 트럭 한대가 버스앞에 서며 백운님들이 쪼르르 내린다.
트럭타고 산행한 사연인 즉, 우리가 알바한 410고지에서 후미도 직진하여 너무 멀리 가버렸다. 돌아올 수 없을 만큼 가버려서 포기하고 트럭을 타고 온 것이라고 했다. 마의 410봉!!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고문 두 분을 포함한 6명은 지금 여기와는 정반대 위치에 가 있어 회수를 해야 한다. 오늘 산행은 산산이 조각났고, 완주는 우리 둘이며 나머지는 전부 중간탈출을 기록했다.
전망바위
몇 백 년은 족히 돼 보이는 느티나무 아래 동네 정자옆에서 동네 어르신이 자릴 제공하고, 입부조를 한 끝에 삼겹살이 익어가고 술이 한순배 도니 이게 백운회의 진면목이다. 음식을 마치고 동네를 잠시 돌아보니 동네는 오래된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가 지키고 오래된 비석이 서 있는 유서깊은 동네로 짐작된다. 해가 넘어가며 날이 쌀쌀해진다. 하산주를 마치고 버스에 오르니 길고 먼 귀가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준적마을
<산행후기>
백운회 창립 이래 가장 큰 알바가 이루어져 17명 중 야산과 산경도 두 명만이 완주를 하고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져 모두가 모이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1대간 9정맥 완주 후 정신상태가 헤이해진 면도 있고 나물을 뜯는데 정신이 팔려 제멋대로 달린 결과로 보여진다. 기왕 시작하는 기맥, 제대로 가야할 것 아닌가??
첫댓글 ㅋㅋㅋ 나중에 땜빵하시겠지.....걱정일랑 매달아 둡시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