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동문모임을 찾아서 <1> 젊은 동문들의 참신한 모임 ‘푸른용봉회’
20~30대 주축, 미래 이끌 ‘젊은 용봉들’
시대변화 맞춰 오프라인 넘어 온라인 모임 등으로 폭 넓혀
선후배간 친선 넘어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눈길
선후배간 가교 역할도 한 몫... 향후 역할 기대 커
총동창회는 그 아래 단과대학 동창회를 비롯해 지역별 모임인 지부/지구, 직능별 모임인 용현회․여성용봉회․푸른용봉회 등 수많은 동창회 모임이 있다. 그 중에서도 2~30대 젊은 동문이 주축이 되는 모임이 있다. 바로 ‘푸른용봉회’다.
푸른용봉회는 2009년 창립 이후 초대 회장을 맡은 박인철 회장이 1번의 연임을 거쳐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초대 윤기한 총무의 뒤를 이어 정지우 총무와 박찬민 총무가 박인철 회장을 도와 푸른용봉회를 이끌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원활한 조직 구성 및 지역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3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다.
현재 등록된 회원은 90여명으로 회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매번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이 수시로 바뀔 정도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이 모이는 인맥의 장이다.
푸른용봉회는 ‘동창회는 나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오프라인 만남보다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인간관계에 익숙한 젊은 동문들을 끌어 모으며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회원 개개인이 모여 직접 모임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테마 중심으로 모임 방식을 변경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푸른용봉회에서는 어떤 모임이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푸른용봉회를 찾았다.
Q. ‘푸른용봉회’라는 이름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특히 나이든 선배들에게는 낯설기마저 할 텐데, 동문들에게 푸른용봉회를 소개한다면?
‘푸른용봉회’라는 이름은, 전남대학교를 나온 동문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캠퍼스를 뜻하는 ‘용봉’과 젊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푸른’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다.
출신 전공을 불문하고 전남대학교를 나온 젊은 동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동문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40~50대 선배들이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데, 동문과 함께 어울리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젊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단과대학 동창회나 지역별 동창회에 비해 직능별 동창회는 소속감이 그만큼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모임이 가능한 잠재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동문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선․후배 간 공감대 형성이다. 다양한 동문들이 모이다보니 연령대와 직업이 다른 것은 기본이고 단과대학 동창회나 지역별 동창회와 달리 전공과 평소 활동하는 공간도 모두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소개나 추천에 의해 참여하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대부분 주변의 소개로 참석하는 타 모임에 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동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들은 대부분 총동창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동창회보나 푸른용봉회가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모임에 대한 정보를 얻고, 먼저 연락을 해온다.
여기에 가장 젊고 활동적인 동문들이 모이다보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최근에는 푸른용봉회가 조금 더 활동적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단순한 식사개념의 친목모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테마와 이벤트를 결합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회원들 역시 변화하는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언제나 열린 모임으로 회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기도록 만들고 있다.
Q. 푸른용봉회가 창립한 게 2009년 12월이니 올해로 만 4년이 된다. 그동안 푸른용봉회 모임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였는가? 또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있다면?
푸른용봉회는 매년 말 송년회를 1년 중 가장 특별한 모임으로 준비한다. 회원 전원이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가족까지 초대해 한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회원들이 푸른용봉회가 준비한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송년회를 푸른용봉회의 전통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푸른용봉회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하고, 존경하는 선배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고, 모교 후배들을 찾아 동아리방에 벽화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느끼는 기쁨은 지금도 생생하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모임 초창기에는 겨우 3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모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너무도 실망이 크고, 모임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때의 어려움이 모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되돌아보는 반성의 기회가 된 것 같다. 그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동문들에게 모임 운영에 관한 의견을 물었고, 푸른용봉회에 애정을 갖고 있는 많은 동문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방법으로 모임을 지원했다. 지금 푸른용봉회 모임은 회원들의 애정으로 만들어진다. 매월 열리는 정기모임을 회원들이 돌아가며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번 새롭고 다양한 테마를 가진 모임이 되고 있다.
Q. 푸른용봉회 회원 구성은 무척 다양할 것 같다. 전체적인 회원 구성은 어떻게 되며 회원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또 회원 개개인과의 연락과 소통의 방법은?
푸른용봉회 회원들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물이 많다. 초반에는 모임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일부 단과대학 출신 동문들의 비중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동문들이 주로 참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모임이 많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관리를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젊다보니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과 SNS를 활용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편리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른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해 동문 소식을 알리거나 모임 공지에 매우 유용하다. 나아가 온라인을 활용하면 회원 각자가 서로 자유롭게 연락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근무지역이 가깝거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동문들이 편하게 약속을 잡아 삼삼오오 만나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푸른용봉회 안에 소모임도 만들어지고 있다.
Q. 요즘 최대의 화두는 소통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젊은 후배들이 기존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활동했던 선배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요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대구분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모임 내에서는 선․후배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소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잦은 접촉이다. 자주 만남의 기회를 가져야 친밀도도 높아지고 소통도 가능해진다.
현재는 동창회에 관심이 많고 비교적 젊은 50대 선배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형식의 자리를 마련해 인생관과 가치관을 듣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점차 더 나이든 대선배들을 초대해 소통의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선배들이 참여하는 동문 모임에 푸른용봉회가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서, 선․후배가 소통하면서 보다 의미 있는 동문 모임으로 발전하도록 할 계획이다.
Q. 아직 푸른용봉회를 모르는 젊은 동문들이 많다. 이들이 푸른용봉회를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을 계획 중인가?
요즘 젊은 동문들은 회원 모두가 모임의 주인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원한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매월 총동창회에서 발간하는 동창회보에 실린 푸른용봉회 소식을 보고 적극적으로 먼저 연락해 오는 동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모임 초창기에 비해 시간이 지나면서 젊은 동문들에게 푸른용봉회의 존재가 많이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동창회보 이외에 푸른용봉회가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여기에 SNS를 통한 동문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Q. 지금까지 푸른용봉회는 젊은 동문들만의 모임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지만, 앞으로 점차 푸른용봉회 회원들이 총동창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시기가 올 것이다. 이를 위해 푸른용봉회가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광주․전남지역에서 전남대학교라는 이름이 갖는 영향력은 강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기대 역시 상당히 크다. 하지만 이에 비해 총동창회는 참여하는 연령대가 비교적 높고, 제한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푸른용봉회가 총동창회 활성화에 중심이 될 것이다. 지금 푸른용봉회는 선․후배 간 연결고리를 만들고, 총동창회와 젊은 동문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둘 사이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후배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젊은 후배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선배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 푸른용봉회는 내부에 다양한 소모임을 비롯한 조직이 구성되고 타 동문 모임과 협력해, 규모와 내실에서 모두 안정화 될 필요가 있다.
Q. 끝으로 총동창회를 비롯해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 달라.
푸른용봉회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회원 모두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도록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나아가 푸른용봉회의 인적 네트워크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