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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더 레전드]는 4년 전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으로 시작된 이병헌의 '할리우드 프로젝트' 세 번째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킬러 '한'은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등 엄청난 배우들을 긴장시키는 악당. 천하의 브루스 윌리스도 영화에서만큼은 이병헌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한국 배우라는 이유로 굳이 팔이 안으로 굽을 필요는 없다. 그러지 않더라도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액션은 스타일리시하고, 대사는 자연스러우며, 심각한 가운데 튀어나오는 유머도 그럴 듯하다.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친근한 이미지를 보탠 그는, 이번엔 귀여운 킬러 '한' 역할로 기꺼이 미국식 코미디에 동참했다. 이병헌은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큰 야망이나 치밀한 계획이 아니라, 호기심이라고 했는데. 이 재능 있는 배우가 지닌 호기심의 정체는 대체 뭘까?
글 l 신민경(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 영화
되게 묘한 느낌이었어요. [레드](2010)는 우리와는 아주 다른 문화에 바탕을 둔 영화인데, 전 영화 팬으로서 참 재밌게 봤어요. 그리고 얼마 후 속편이 만들어졌고, 제가 캐스팅이 돼버렸어요. 그건 다른 문제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하고 싶어서 '잘됐다' 싶었는데 점점 '잠깐,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지.아이.조] 시리즈는 인터내셔널 버전의 영화에요. 그런데 [레드]는 굉장히 미국적인 영화예요. 그것도 아주 미국적인 '코미디'죠.
코미디란,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우리 영화를 미국 관객들에게 보여줬을 때도 웃는 타이밍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때문에 내가 과연 감독과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살려낼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물론 이 영화에서 '한'이란 캐릭터는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해요. 재미있는 캐릭터들 틈에서, 주인공들을 위협하고 긴장감을 주는 존재인거죠. 하지만 동시에 저 또한 심각하게 연기하는 사이에 관객들을 웃기기도 해야 해요. 마치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그런 부분이 어려웠죠.
그러니까요. 영어와 한국어 액센트는 아주 다르잖아요. 내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를 때가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를 하기로 결정하고선, 미국에 가기 전에 혼자 대사를 읽어봤어요. '이런 느낌, 이런 감정이니까 이런 톤으로 해야겠다'면서 혼자 연습하고 나중에 미국에 갔어요. 현장에서 다이얼로그 코치 앞에서 읽어보는데, "그렇게 하면 다른 의미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코치가 알려준 건, 생각지도 못한 인토네이션이었어요.
브루스 윌리스가 절 많이 생각해주고 챙겨줬어요. 미국 사회가 아무리 위, 아래가 없다고 해도 정말 대배우가 나타나면 스태프들 다 긴장해요. 전 오히려 그게 새로웠어요. 한국은 나이, 어르신에 대한 개념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지만, 미국에는 그런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일해 왔으니까요. 브루스 윌리스가 나타나면요, 현장 분위기가 달라져요. 심지어 감독과 프로듀서도 아주 긴장한 채 그를 대해요. 분명 "이렇게 찍기로 하자"고 했는데, 브루스 윌리스가 브레이크를 걸면 그걸 바꾸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도 그렇게 해주는 편이에요. 누구도 브루스 윌리스의 의견에 토를 달지 않는 거죠.
한 번은 현장에서 저와 싸우는 신의 리허설을 하는데, 브루스 윌리스가 "이거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해서 촬영이 다 중단됐어요. 그러면서 제 의견을 물어봐요. 전 마음의 준비도 안 하고 있다가 즉흥적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더니, "쟤 말도 맞는 것 같다"면서 트레일러에 가서 회의를 좀 하자고 해요.
그래서 저와 브루스 윌리스, 감독, 프로듀서 네 사람이 갑자기 회의를 했는데, 전 되도록 얘기하지 않으려고 피하고 있었어요. 내가 무슨 얘기를 했다가 괜히 큰 파장을 일으킬 것 같아서요. 그런데 자꾸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얘기했더니 "그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해서 바뀐 것도 있어요. 부담스럽긴 했지만, 브루스 윌리스가 정말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죠. 그런 배려는 정말 몸으로 느껴져요.
한국에서는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내가 조금이라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그걸 좀 더 설득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꾸 내거든요. 그런데 사실 [지.아이.조 2](2013)까지만 해도 거기선 내가 신인 배우의 입장이었으니까, 이해가 안 되거나 연기하기 불편한 부분만 아니면 아이디어를 내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많이 경직되어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레드: 더 레전드] 때는 어느 정도 여유로워졌는지, 아이디어도 내고 감독과 많은 걸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브루스 윌리스와 같이 찍는 신에서는, 전 사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너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하니, 또 문제점을 생각하게 되잖아요.(웃음) 그래서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트레일러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으니까, 내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가서 구경하는 게 참 재밌었어요. 이번엔 그게 좀 달랐던 것 같아요. [지.아이.조] 때는 내 것을 준비하느라 정신 없어서 트레일러 안에 혼자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선생님들 연기하시는 모습 좀 구경하려고 자주 나가서 지켜봤죠.(웃음)
아직 할리우드가 굉장히 냉정한 곳이란 사실을 피부로 느껴보진 않았어요. 저한테 직접 다가오는 건 없었으니까요. 다만 [지.아이.조] 1편을 찍을 때 내가 받은 대우, 촬영 후 한국 프로모션 때 놀랐던 것과 2편에서 달라진 대우… 이런 걸 보면서 막연히 좋지만은 않았어요.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일단 트레일러의 크기부터 달라지고, 사람들이 내 말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당연히 처음엔 좋았죠.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게 할리우드구나. 상대가 티켓 파워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대해주는 거라면, 언젠가 내가 티켓 파워가 없는 배우가 된다면? 그때 너무 충격받지 않도록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이런 우울한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됐죠.
저 젊잖아요! 으하하하.
아무리 사실적이라 하더라도, 결국 모든 영화는 판타지를 베이스에 깔고 간다고 생각해요. 특히 액션은 진짜 판타지인데, 우리가 살면서 영화에서 보는 액션을 흔히 보진 못해요. 더구나 무기를 가지고 싸우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할 거예요. 그런 판타지를 영화가 시원하고 통쾌하게 보여주는 거죠. 어느 기자 분이 "계속 액션만 하고 악역만 하는데 걱정되지 않느냐"고 하셨는데, 저는 걱정 안 해요. 전 그게 무기라고 생각해요. 나는 영어로 미국 정서를 연기해야 하는 것에 핸디캡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미국 배우들은 제가 할 줄 아는 걸 못 해요. 제 측면에서 보면, 그 사람들 또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거죠.
때문에 액션을 할 줄 안다는 건 나에게 큰 무기예요. 세 편 모두 액션을 했다고 하지만, 이제 세 편째면 신인인걸요. 난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액션이란, 찍을 때는 고생스럽지만 영화로 나온 걸 보면 뿌듯한 느낌이 들어요. 후반작업을 거쳐 훨씬 근사하고 그럴 듯하게 만드니까요. 어릴 적 제가 액션 영화를 보면서 "와~ 죽인다! 짱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이제 내가 한 것을 보면서 느끼는 또 다른 기쁨이 있어요. 그런데 힘들긴 힘들어요. 나이가 들어서. 하하하.
아주 관계가 두터워졌죠. 남자 둘이 전담해서 요리하고 빨래하고, 운동하고 땀 흘리고, 같이 자고… 그렇게 몇 달 생활하면 진짜 끈끈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동지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아이.조] 때부터 서로 배운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제 경우, 액션의 사실성이나 창의적인 면에선 그 형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그 형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지금 20대 초반의 스턴트맨처럼 발차기가 화려하진 않지만, 엄청나게 창의적인 걸 만들어내거든요. 합을 짜고 액션을 구성할 때 생각지도 못한 것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같이 영화를 하는 사람이지만 액션에서는 확실히 전문가란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죠.
사실 저도 액션을 하기에 젊은 나이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 형은 아무리 운동이 직업이라고 해도 어떤 운동이든 저한테 지지 않으려고 해요. 악으로, 깡으로, 정신력으로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무술 부분은 당연히 비교도 안 되겠지만, 저는 몸 만드는 운동은 그 형보다 자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일부러 저보다 더 무거운 걸 들려고 해요. 자기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면서.
또 하나는, 제가 왼발잡이라서 전체적인 합을 왼발 위주로 짜요. 오른발잡이가 왼발을 쓰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데도 그 형은 어쩔 수 없이 왼발 합을 트레이닝 해야 해요. 왼발이 안 되는 걸 나만큼 되게 하려고, 혼자 밤에 나가서 몇 시간씩 연습해요. 땀에 흠뻑 젖어 들어오는 걸 보면서 저는 또 감동하게 되죠.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에요.
진짜 재밌는 게, 딘 패리소트 감독님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박창이 캐릭터에 꽂히신 거예요. 창이가 아주 쎄보이면서도 재밌고 독특한 캐릭터인데, '한' 역시 색다른 악역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굳이 창이란 캐릭터를 회피하고 다른 걸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저 역시 [레드: 더 레전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박창이의 냄새를 많이 맡았거든요.
창이를 현재로 끌어다 놓으면 어떨지 얘기했더니, 감독님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창이의 현재 모습을 상상하며 '한'을 연기했어요. 만주 벌판에서 말을 타고 뛰어다니던 창이가 스포츠 카를 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곧 '한'인 거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창이를 '한'에 대입시켜 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웃음)
실제로 제 에이전시인 CAA와 얘기하다 보면, 많은 에이전트들이 그런 생각을 한대요. 지금 제가 얘기하는 에이전트는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그들 말로는 "한국영화가 굉장히 발전했고 한국 배우와 한국 감독들이 미국 영화에 진출하고 있는데, 그들이 같이 하면 최고의 시너지"라는 거예요. 만약에 [달콤한 인생](2005)이나 [악마를 보았다](2010) 같은 영화를, 미국의 스튜디오에서 한국 감독과 한국 배우를 기용해 만들고 미국 관객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었을 거란 얘기에요.
그런데 마치 제3세계 영화처럼 보이니까, 마니아들만 찾아본다는 거죠. 때문에 "너희들은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요. 저도 당연히 그런 기회가 오면 좋겠어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과 함께 해야 내 것을 많이 빼먹을 테고, 저 또한 감독을 많이 알아야 훨씬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 영화도 굉장히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사극이니 그 차이가 더 클 줄 알았어요. 한 번은 미국의 '라크마'라는 미술관에서 [광해] 시사를 했어요. 3/4 이상이 미술계 혹은 영화계에 종사하는 미국인이었는데, 한국 관객들과 거의 비슷한 포인트에 웃었어요. 코미디의 웃음 포인트란 게 나라마다 따로 있는데, [광해]는 진짜 비슷하게 웃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레드: 더 레전드] 배우들과는 런던한국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될 때 같이 봤어요. 프로듀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와 브루스 윌리스가 제 옆에서 봤고, 그 앞줄에 헬렌 미렌과 존 말코비치가 앉아 있었어요. 나중에 프로듀서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내가 브루스 윌리스와 굉장히 오랜 친구인데, 저렇게 껄껄대면서 웃는 건 처음 봤다"고. 원래 영화가 끝나자마자 보디가드들이 네 분을 모시고 나가기로 했어요. 저만 남아서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거였고요. 그런데 헬렌 미렌은 끝까지 남아 있겠다고 해서, 1시간 가량 같이 질문하고 깔깔대면서 그 시간을 즐겼어요. 그 후에도 한 달 정도 촬영이 이어졌는데, 끝나는 날까지 [광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전 그건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제가 헬렌 미렌을 보면서 느낀 것도 그런 거예요. 전 어릴 때부터 그분 영화를 보고 자랐는데, 굉장히 차갑고 무서운 아줌마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고, 헬렌 미렌이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됐어요. 사람들이 [광해]를 보면서 '쟤한테 저런 면이 있었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사실 제 주변 친구들은 [광해]를 보고 썩 감동하지 않았어요. "만날 네가 보여주는 모습 아니야?" 하면서요.
아, 정말이지 영화를 보는 내내 존 말코비치는 정말 재밌었어요. 그런데 확실히 미국식 코미디라 그런지, 한국 관객들은 조용히 보시더라고요. 미국에서 상영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거의 끊이질 않았거든요. 폭탄을 앞에 두고 제가 존 말코비치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고 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 장면에 테이크를 7~8번 정도 갔는데, 그때마다 말코비치는 전부 다 다르게 대답해요.
처음 서너 번은 진짜 당황했어요. 내가 이 전설적인 배우들과 영어로 한 프레임 안에서 연기하는 것도 얼마나 긴장되겠어요. 그런데 내가 대사를 치면 다른 대사를 하니까, 다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당황스런 시간이 서너 번 지나고 나니, 나중엔 안 되겠더라고요. 저도 그냥 막 애드립을 했어요.(웃음) 그런데 감독이 좋아하더라고요. 다행히 잘 넘어갔죠.
그래서 LA에서 시사했을 때는 그 장면에서 빵 터졌어요. 미국에선 헬렌 미렌이 [더 퀸](2007)으로 굉장히 유명한 배우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선 그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으니까, 관객들이 일종의 슬랩스틱 코미디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얼마 전 뉴욕에서 있었던 정킷에서 전 세계 기자들을 만났는데, 아무래도 나라마다 성향이 달라요. 일단 미국 기자들은 저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영화를 찍으면서 있었던 해프닝 등 영화 위주로 많이 물어봐요. 반면 유럽, 특히 프랑스 기자들은 저에 대한 지식이 좀 많더라고요. 그래서 놀랐어요. 그들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할리우드 팝콘 영화와 이전에 했던 '딥'(deep)한 느낌의 누아르 [달콤한 인생]이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비교해요. "그런 영화를 미국에서 찍고 싶지 않아요?"라고 묻기도 했어요. 남미 기자들은 확실히 몸매나 무술에 관해서 관심 있게 물어봐요. 일본이나 중국 기자들은 아무래도 (한류 드라마 영향인지) "멜로를 하고 싶지 않냐"고 해요. 그리고 한국 기자들은 내가 할리우드에서 받는 대우, 톱스타들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궁금해 하더라고요.
전 분명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나에게 어떤 걸 가져다 준다고 정확히 말하진 못하겠어요. 시간이 한참 지나면 그때 이야기할 수 있겠죠. 지금 당장 생각하면 잘 모르겠지만, 분명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전 새로운 일을 하면서 자꾸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되고 경직될 때, 그걸 풀기 위해 엄청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거든요. '긴장하지 말자, 릴렉스~ 편하게 하자. 사람과 언어만 다를 뿐 내가 똑같이 하는 건데.' 이렇게 하다 보니 마인드 컨트롤이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졌어요. 여전히 내가 작업한 것을 보면서 '아니, 왜 저렇게밖에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이젠 한국에서 작업할 때 좀 더 편안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모르겠어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많이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당연히 약간의 긴장감이 있어야 하겠지만, [광해]를 찍으면서는 나쁜 긴장감, 그러니까 연기에 방해되는 긴장감은 없었어요. 그렇게 더 융통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왜 없겠어요. 근데 역할 때문에 해야 하는 거면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어떤 배우들은 30킬로그램씩 찌고 빼고 하잖아요. 몸무게가 진짜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하는 건 그것보다는 백배 나을 거라 생각해요. 그건 진짜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전 행복한 고충을 갖고 있는 거죠.
어느 정도라고 하는 게 없죠. 그냥 촬영할 때까지 '시간이 과연 될까?' 하면서도 빠듯하다 싶으면 더 열심히 하는 거고. 완벽한 몸이란 게, 그 끝이 어디 있겠어요? 없죠. 그러니까 그냥 촬영 날까지 죽도록 하는 수밖에 없어요.
[협녀: 칼의 기억]은 무협 장르의 틀을 갖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진한 멜로에요. 그 점 때문에 전 [협녀: 칼의 기억]의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어요. 시간이 지났지만 도연 씨와는 언젠가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났죠. 그리고 김고은이라는 신인 배우도 굉장히 좋게 봤기 때문에, 세 사람의 조화가 어떤 색깔로 나타날까 기대돼요. 저도 출연하는 배우지만, 아주 궁금해요.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들이 가진 고충 중에 그런 게 많을 거예요. 어쩌면 왜곡된 진실과 마주하면서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 연기하고 노래하면서 얻는 직업의 고통보다 훨씬 클 거예요. 인터넷이나 SNS가 발달하면서 많은 배우나 가수 등 알려진 사람들이 자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잖아요. 전 직업에서 오는 고충보다 그 밖의 것들 때문에 자기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믿어요. 그만큼 굉장히 힘든 일이죠.
왜 안 힘들겠어요. 힘든 순간이 많겠지만, 결국 소신의 문제인 것 같아요. 나 자신을 믿으면 언젠가는 내가 믿는 대로 되지 않을까? 이런 아주 막연한 믿음이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것, 저런 것 다 해도 해결되는 건 없잖아요. 술로 해결한다 해도 그게 끝까지 가겠어요?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흘린다 해도 그건 순간적인 거예요. 정말 길게 가기 위한 정답은,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아요.
후기를 써야지 서야지 하면서 게으름으로 지금글을 쓰게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병헌이란 배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느순간 광해를 보면서
이 배우의 연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게 되어
보게 되었다.
이영화는 헐리우드에서 이병헌의 분량을 많이 주어 보는 이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레드를 보면서 이번만큼 재미있게 본것은 없다. 액션은 액션일뿐 그이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소견은 한국배우로써
액션하는 모습이 먹진 남자 이병헌 ..
그가 있어 레드가 돋보였음을 ..누군가는 말한다. 2류 영화에 외화 낭비 하지말라고... 일류든 이류든 그것이 중요할까?
삭막한 헐리우드에서 한발 한발 우리나라 배우가 인정 받았다는 것이 ...그것을 기쁘게 보면서 행복하다면 된것이 아닌가?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우리라는 단어를 잊고 사는것 같다. 우리나라 우리배우...일류 이류 영화를 따지기 전에 우리배우를 위해 수고했노라고 말한마디 해주는 겅은 어떨지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