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22일
생초초등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 즉, 한라산 등반을 하기 위해 김해에 살고 있는 친구 이제영 집에서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6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김해공항을 향해 나를 태운 자동차는 차가운 아침 공기를 헤치며 쏜살같이 달렸다. 7시경 김해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타기 위해 체크를 하고 7시 30분 출발 제주행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아직도 주위는 동이 트기 전이라 어둠 속에서 비행기는 이륙하여 제주를 향하였다. 창밖을 보니 논과 밭, 집들이 성냥개비 같이 작아 보이며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아서 제주 공항에 8시 30분에 도착하였다
나는 공항을 쏜살같이 빠져나와 택시를 탔다. 한라산 등산을 하기 위해 성판악으로 향하였다. 벌써 일행들은 성판악에서 한라산 등산을 시작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택시 운전사를 재촉하여 8시 50분 경 성판악에 도착하니 한라산 등산을 포기한 선생님들이 반가이 맞이하여 주었다. 성판악 매표소에서 9시가 넘으면 등산객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인사를 하고 곧바로 한라산 등산을 시작하였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한라산 등산에 참고하기 위해 기사 아저씨에게 여쭈어 보았다. 한라산 등산로는 다섯 코스가 있다고 하였다. 종단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이고, 서귀포 코스는 폐쇄되었으며, 다른 두 코스는 한라산 정상까지 못 가고 중턱에서 내려오는 코스라 하였다. 그리고 산행 시간은 10시간이라고 하였다. 빤히 보이는 한라산이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였더니 등산로가 화산 돌과 나무뿌리가 많아서 그리고 눈이 와서 땅이 얼어서 미끄럽기 때문에 천천히 산행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였다.
나는 우리 일행을 만나기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2KM를 걸었을 무렵 만나니 매우 기뻤다. 11시 40분 경 진달래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 향해 걸었다. 여기서 12시까지 산에 오르지 않으면 정상을 정복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안내원의 말에 우리들은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였다. 드디어 나는 9.6KM를 걸었다. 산행한지 4시간 만에 한라산 정상에 섰다.
기념 촬영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하였다. 1950M에 서니 너무 추웠다. 바람이 많이 불고 손이 시리어서 점심 도시락을 먹을 수가 없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우리들은 1시 30분에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나는 점심을 먹고 일어나서 발을 디디니 근육에 이상이 있어서 다리 운동을 하고 하산을 하였다. 날씨는 추워서 근육 통증이 온 것이라 생각하고 다리를 주무리고 두드렸다. 산을 내려 온지 2시간(6KM) 나의 다리는 아파 오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아픔을 참고 한 발 한 발 걸었다. 5시 30분 경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나는 내가 무사히 하산한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버스에 몸을 싣었다.
이튿날(23일) 숙소에서 8시에 출발하여 천지연 폭포, 옥천사, 조각공원, 산방산, 한림공원을 구경하고 7시 진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갔다. 1시간 후 사천(진주)공항에 내렸다.
1박 2일의 한라산 등산과 제주도 구경, 나의 체력과의 싸움이었다. 1950M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바라보며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황홀함과 비경(아름다운 자연)을 맛보면서 자연을 인간인 내가 정복했다는 자부심을 가지며 밝아오는 2001년 신사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 멀리 태평양 수평선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