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인시설 광명의집
신현동119구급대원 (알코올행려자 금진수씨 입소요청)
2011년 3월11일. 부랑인시설 광명의집 식구들은 인천. 서구 가정동에 있는 콜롬비아공원에서 150여명의 지역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나갈 준비에 바빴다.
오전11시경, 인천 신현동에 위치한 119구급대 김장현대원이
거리 행려자 금진수(남52세)씨를 인천광명의집에 입소요청을 의뢰해 왔다.
잠시 후
구급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광명의집으로 온 금진수씨를 자세히 살펴보니
맨 발에 동상으로 많이 부어 있었고 발가락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몸에서는 악취가 나서 가까이 가기가 역겨울 정도였다.
구급대원들은 금진수씨를 잘만 관리 해주면 건강한 몸으로 사회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소신청을 했다. 하지만 내가 본 금진수씨는 몸 상태가 몹시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구급대원 김장현씨에게 광명의집은 국가 지원이 없이 개인이 운영하는 부랑인시설이라 법인시설처럼 입소하면 의료 보호가 되질 않으니 먼저 진료를 받을 곳을 찾아서 치료를 해서 데려와야지 그냥 광명의집에서 금진수씨를 받으면 주민등록 말소자인 금진수씨를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119구급대 김장현 대원은 광명의집 형편과 사정을 다 듣고 알았다며 금진수씨를 00의료원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나는 대원들을 잠시 기다리게 하고 금진수씨를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서 악취가나는 옷을 벗기고 그동안 길거리에서 자면서 얼어붙고 굳어진 몸을 따뜻한 물로 씻기고 마사지로 풀어 주며 금진수씨 몸 구석구석을 살폈다
바지와 항문 언저리는 변 덩어리가 그대로 엉겨 붙어있어 더운물로 녹여 떼어냈다.
치질이 심한 상태이었으며 온 몸에는 이곳저곳 멍이 들어있었다.
금진수씨에게 새 옷을 입히고 양말과 신발을 신겨 119구급대원들에게 인계를 하면서
외상으로 나타난 금진수씨 몸 상태를 설명해주고 잘 치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119구급대 대원들도 인정이 많고 금진수씨를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3월11일 오후3시경 00의료원에서 금진수씨를 진료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며 데리고 왔다. 대원 두 사람은 00의료원 앰블런스에 금진수씨를 태워 다시 광명의집으로 부축해 왔다. 나에게 금진수씨 의사 소견서를 내밀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금진수씨를 장정 두 명이 부축해 온 것을 볼 때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어처구니가 없기까지 하다.
저는 몸 상태가 안 좋은 금진수씨를 방치해 둘 수가 없어서 119구급대 김장현 대원에게 전화를 걸어 00의료원에서 금진수씨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에[알코올 사용에 대한 급성중독]이라는 소견서와 함께 금진수씨를 데려 왔다고 설명을 하고 가정동에 있는 알코올병원에라도 입원치료를 의뢰할 것을 당부했다.
나는 119구급대원들과 함께 금진수씨를 참사랑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내가 금진수씨를 데리고 가서 입원을 시키면 병원에서 치료비문제가 생기지만 119구급대원이 입원을 시키게 되면 행려자 처리가 되어서 국가에서 치료비를 책임을 진다.
참사랑병원에 금진수씨를 입원 시키고 시설로 돌아오는데 참사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금진수씨가 자고 졸면서 이상하다고 빨리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
나는 무슨 소리냐고 좀 전에 00의료원에서 데려 왔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소견서가지 가지고 왔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빨리 오라고 했다 난 그러면 석남동에 있는 성민병원으로 옮기라고 했고 나도 성민병원으로 차를 돌려서 갔다
성민병원에서 금진수씨를 CT촬영을 했다 검사결과 내출혈 및 두개골 파혈로 의사가 급히 나를 찾았다. 금진수씨를 큰 병원에 가서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요일이라 큰 병원에서 금진수씨를 수술 해주겠다고 하는 병원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성민병원 업무과 직원들이 열심히 수술 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데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00의료원은요?” 했더니 거기도 안 된다고 했다. 얼마 있다가 00의료원에서 전화가 왔다. 광명의집에 금진수씨를 데려온 00의료원 직원 이었다. 성민병원에서 금진수씨 수술할 병원을 찾다가 00의료원에도 전화를 했나보다 그런데 이분 말씀이 금진수씨는 00의료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거기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친 것이 아니냐고 했다.
너무 기가 막혀서 금진수씨 에게 물어 봤다. 의식이 있어서 자기 뜻을 밝힐 수 있었다. 금진수씨는 며칠 전 술을 많이 먹고 넘어 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성민병원 응급실 의사 및 간호사도 금진수씨가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자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으려고 노력을 더 열심히 해서 그러는지 얼마 있다가
길병원에서 수술을 해주겠다고 연락이 됐다.
난 성민병원에서 금진수씨를 데리고 가면서 걱정이 많았다 치료비 문제로 치료를 안 해 주면 어떻게 할까 많은 걱정을 하면서, 금진수씨를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누가 나한테 도움을 요청한 분들을 외면하지 않게 용기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서 길병원으로 갔다.
한밤중인데도 길병원 응급실은 대낮 같고 사람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담당의사 금진수씨를 검사결과 내출혈이 성민병원에서 검사한 것에서 출혈이 조금 늘긴 했지만 아직은 더 지켜보고 수술 결정을 해야 한다며 자상하계 설명을 해줬다
얼마 있다가 업무과 직원이 날 불렀다 금진수씨와 어떤 관계냐고 물어보았다. 난 광명의집에서 왔고 오늘 119구급 대원으로부터 이분을 알게 되었다고 오늘 상황과 광명의집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나한테 치료비부담을 주지 말아 달라고 했다.
월요일, 인천광역시 서구청 주민생활 지원과에 가서 금진수씨에 대해서 해결 방안을 알아보고 긴급지원도 요청 해 주겠다고 했다.
길병원 업무과 직원은 너무 친절하게 나를 위로하며 안심을 시켰다. 나에게 각박한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한다고 격려하며, 알았다고 긴급지원도 길병원 사회사업 팀에서 할것이고 다만 금진수씨가 다 나으면 데려간다고 만 약속해 달라고 해서 서약서를 써주고 왔다. 밤12시에 시설로 돌아왔다.
소중한 생명을 행려자라는 위치 때문에 건성적으로 처리한 00의료원을 생각 해 봤다.
또 길병원관계자들, 성민병원관계자들, 참사랑병원관계자들과 그리고 119구급대원들의 관심과 헌신이 있었기에 금진수씨의 꺼져가는 생명을 다시 살릴 수가 있었음을 생각을 해본다.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면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다는데 과연 이 세상에는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서민을 위한 병원이나 의사가 얼마나 될지! 정말 그렇게 나이팅게일 이념으로 인술을 펼치는지?...
첫댓글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어쨌든 좋은 분들 때문에 치료를 받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네요^^*
글 퍼갈게요~교회 싸이월드클럽에 올리려구요^^
참.....많은 것을 깨닫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