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는 흑백영화로 연출되어 윤동주 시인이 시를 쓸 떄 흰 원고지에 까만 글씨로 시를 짓는 윤동주시인의 모습이 더욱 생생했다. 연희전문대(연세대)에 갈 때 기차에서의 산들의 풍경은 과거 화백들이 그린 산수화 인 것 같았으며 암울한 일제강점기의 분위기가 잘 전달되었다. 심문 때 일본의 형사가 윤동주시인에게 송몽규의 그림자처럼 살았다고 하였으나 시가 발표된 후 영화 이름 <동주>처럼 그림자가 아닌 하나의 주체적인 인물로 영화에서 그려지고 시간이 갈 수록 몽규의 비중이 줄어 소외되어 보이게느껴졌다. 또한 윤동주 역할을 맡은 강하늘 배우의 목소리가 낭독하는데 아주 좋은 목소리로 시들을 낭독하여 더 시가 감명이 깊었다. 영화 <동주>는 비극적 결말로 끝나지만 엔딩 크레딧에 송몽규 열사와 윤동주 시인의 행복한 모습들(등목욕, 그네 타기, 동주와 쿠미의 데이트, 등 )과 윤동주시인의 시로 작사한 노래가 나와서 그래도 암울한 느낌이 마지막에는 덜어진 것 같았다.
나는 영화 <동주>를 보고 이번해 7월15일에 정식 출시한 부산사나이즈의 1920년대 일제강점기 배경 게임인 <원혼: 복수의 영혼>이 생각났다. 나는 원혼을 직접 해 보지는 못했으나, 영상으로 일본군에게 죽임당한 소녀가 복수에 한 이 맺혀, 이승에 남아서 다른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저승사자와 약속 대로 이승(환상)에서 생전 부모님과 함께 살며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듯 했으나 소녀의 복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자아가 일본군을 도와준 사람들까지 모두 학살하려 하면서 소녀가 다른 자아를 막고 모든 미련을 버리고 이승을 떠나며 아쉬워하는 저승사자가 나오면서 결말을 맺는다. 마지막에 후속작을 암시하는 망령들의 손이 나온다. 원혼은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분위기와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가 잘 들어나는 게임이였다. 하지만 영화 <동주>처럼 암울한 분위기를 덜어주는 부분이 없어 마지막이 밋밋하긴했으나 영화 <동주>와는 다르게 우리민족에게 행해진 가혹행위를 되갚아주는 쾌감이 느껴져 밋밋한 줄거리와 불편한 조작감을 덮어준 것 같다. 1인 개발 게임 것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질(퀄리티)를 자랑하는 인디게임이였다. 이후 나는 VR로 고려 후기~조선 초기 배경 게임을 제작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부산사나이즈의 <원혼 : 복수의 영혼>은 아주 좋은 롤모델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