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학교현장에 가져오고 있는 변화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석류알
소식지 12월호
기자 안소민
안녕하세요 사범대 학우 여러분! 캐롤이 하나둘 차트에 오리고, 거리에는 트리가 설치되고 있는 등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남지 않은 12월이 찾아 왔습니다. 다들 2021년 마지막 한 달을 뜻깊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기술이 등장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페이스북도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부산시 교육청에서도 교육현장에 메타버스 활용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어떻게 교육현장에서 메타버스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라는 뜻의 ‘유니버스’가 합쳐진 용어로 1992년 미국 SF소설에서 처음 등장해 2003년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가상현실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한국의 경우 MZ세대를 중심으로 제페토나 이프랜드 같은 앱을 통해 메타버스가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비대면 만남이 가속화된 현재 취미 소모임이나, 회의, 소개팅, 데이트를 메타버스 세계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 출처: 이프랜드 앱 공식 홈페이지
교육부에서는 메타버스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활동하기에 흥미와 재미를 유발해 몰입도가 높고, 가상공간에서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된 장소를 방문하는 등 자유도가 높으므로 미래 교육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코로나 19 장기화로 심화한 학습 격차와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이는데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 주목할 만합니다.
부산시 교육청 역시 이런 신기술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경우 원격수업의 한계를 넘어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공부를 하게 할 수 있고, 새로운 형태의 학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8월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 제작에 앞서가고 있는 유니티코리아(대표 김인숙)와 메타버스 기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 도구 제작, 교사 연수, 교재 개발 등을 함께 시행한다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11월 8일에는 '교육에서의 메타버스, MIE' 라는 메타버스 가이드 북을 발간했으며 11월 중 12개 학교를 메타버스 교육 시범 학교로 선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부산 내 몇몇 학교들은 이미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동수영중학교는 10월 8일 3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의 게더타운 가상공간에서 국어의 언어적 자료와 미술의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그린스마트 스쿨'의 설계를 주제로 토의·토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강동초등학교는 VR(가상현실) 및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몰입형 가상과학실 등 메타버스 기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고 있으며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의 경우 디지털 트윈 기능을 이용해 세계의 미술문화 유산을 탐방하고, 이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봄으로써 미술문화 이해 능력과 디지털 활용 능력을 키우고 있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 동수영중학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토의•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부산제일경제 신문 ‘부산 교육, 메타버스 활용 본격화… 시범학교 운영·교원 연수부터’)
부산교육청 산하의 인성교육관인 '울림마루'는 메타버스로 개관식을 하고, 실제 공간과 똑같이 재현된 가상공간에서 각각의 아바타를 통해 ‘존중’을 배우는 등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우며 체험 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메타버스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여 수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도 있었고, 기존의 온라인 수업에서 토의를 진행할 때에는 침묵하던 학생들이 메타버스에서는 활발하게 토의에 참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단순히 체험하는 것을 뛰어넘어 학생들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을 주목할 수 있습니다. 김재영 한국메타버스협회장은 나아가 메타버스 콘텐츠를 활용한 교과서를 제안하는 등 그 활용범위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메타버스가 아직 교사들과 학부모에게 어색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나 디지털 공간에서의 나라고 여겨지는 ‘아바타’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심한 과몰입이나 중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의 생각할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새로운 변화는 환영하지만, 전면적으로 모든 학교현장에 이를 도입하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메타버스’를 교육현장에 도입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어떤 교육 방식을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교육’이라는 스케치북 위에 ‘메타버스’라는 크레파스가 그려나갈 변화를 생각해봤으면 하면서 이번 호 기사를 마칩니다.
참고자료
네이버 스쿨잼 블로그 https://blog.naver.com/naverschool/222572713098
네이버 교육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eblog/222566283970
김지혜, ‘부산 교육, 메타버스 활용 본격화… 시범학교 운영·교원 연수부터’, 부산제일경제, 2021.11.11, http://www.busan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658
최슬기, ‘이제 교과서도 메타버스’, 뉴스프리존, 2021.11.16.,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5442
‘부산교육청, 교육현장에 메타버스 활용 본격 추진’, 뉴시스, 2021.11.9.,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109_0001644100&cID=10811&pID=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