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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
새로운 교복, 새로운 교정, 새로운 아이들이 익숙해져 갈 때 쯤 나는 너를 처음 보았다. 눈썹 위로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 단정하게 맨 교복 타이, 그리고 어린 아이처럼 손에 들고 다니는 초코 우유.
하얀 치아가 다 드러나도록 늘 밝게 웃지만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을 때면 미간에 주름을 깊게 새기며 진지해지는 이상한 아이. 도무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사람.
“그거 몸에 안 좋은데.”
열이와 내가 그리 멀지 않은 동네에 살고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그 날이었다. 여느날처럼 아무도 없는 폐주차장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시험을 실망스럽게 치룬 나는 가방 안쪽 생리대 파우치 안에 숨겨두었던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남이 보기에 단정하고 모범생인 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
하얀 연기를 두 모금 쯤 내뱉었을 때 언제부터 거기에 서 있었는지 불쑥 옆으로 다가온 열이. 다섯 살 꼬마처럼 웃으며 나를 바라보던 너.
“시험 성적이 마음에 안 든거야? 그래도 2등이던데. 기분 안 좋다고 담배 같은 거 막 피우고 그러면 못써. 몸에 무지무지 안 좋아.”
내 대답을 무척이나 기다리는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하얀 명찰에 반듯이 쓰인 ‘한 열’ 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열 이라는 이름보다는 조금 더 약하고 부드러운 단어가 어울릴 것 같았다. 열이의 말에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타들어가던 꽁초를 비벼 끄고 길을 걸었다.
내 뒤를 강아지마냥 쫄래쫄래 쫒아오던 열이.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뒤 돌아보지 않았다. 친구따위 사귈 마음이 드는 하루가 아니였다.
“있잖아.”
또 다시 말을 걸어왔다. 걸음을 재촉하던 내 앞을 가로막아 서며 무언가를 내밀었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 위에 올려진 초코우유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 먹는 건데, 너도 몸에 안 좋은 담배같은 거 피우지 말고 이거 먹어봐. 기분이 진짜 좋아져. 그럼 난 갈게 내일 학교에서 보자.”
제멋대로 내 오른손을 잡아끌어 억지로 초코우유를 쥐어주고는 두 팔을 열심히 흔들며 뛰어갔다. 그 모습이 정말 어린아이 같아서 나는 어이없는 웃음이 터졌다. 손에 쥐어진 초코우유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집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무도 없을 집이었기에 담배 냄새가 풍길 것을 알면서도 게의치 않았다.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 앞에 놓인 엄마의 구두를 본 순간 내 눈은 엄마가 앉아있는 소파를 향했다. 엄마는 과자를 집어먹으며 웬 아저씨와 함께 티비를 보고 있었다.
“어, 수현이 왔니? 일찍 왔네? 아닌가, 원래 이 시간에 오는 건가?”
나와 단 둘이 사는 집에 내가 모르는 아저씨를 들여놓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엄마. 원래 이 시간에 온다는 말을 뒤로 한 채 방으로 향하려는데 소파에 앉아있던 엄마가 몸을 일으켜 내 교복에 코를 가져다댔다. 맛있는 냄새를 맡는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는 엄마.
“너 담배 피우니?”
“아니.”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엄마도 피우는데 뭐. 대신 향수는 꼭 뿌리고 다녀. 여자 몸에서 담배 냄새나면 꼴 같지도 않은 것들이 깔보니까. 알았지?”
입 안에 남은 과자를 씹으며 환하게 웃는 엄마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거렸다. 엄마 너머에 앉아있는 아저씨에게도 대충 눈인사를 전했다. 사실 처음 보는 아저씨는 아니었다. 요근래 아파트 앞까지 엄마를 데려다주던 그 아저씨다.
방에 들어와 책상 위에 그 애가 준 초코우유를 올려두었다. 그 애가 늘 들고다니는 초코우유가 내게로 올 줄 이야. 교복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침대에 몸을 뉘였다. 공부를 해야하는 것 보다 곤욕스러운 하루하루였다. 남자아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찝적거려볼만한 여자아이를 찾았고, 여자아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몰려다니며 남 얘기를 하기 바빴다.
보통의 평균적인 인간은 누구나 친구를 만들며 살아간다. 나 또한,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 마음 속 내가 정한 룰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친구를 곁에 두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남 얘기를 전하기 바쁜 여자애들이 한심하다고 여기면서도 그 무리 속에 나도 있었다. 나에게 추파를 던지는 시선이 한심하다고 느끼면서도 차단하지 않았다. 그게 보통의 평균적인 인간이니까.
한참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떠오르는 하나의 얼굴. 환하게 웃는 얼굴, 새하얀 치아, 가느다란 손가락. 친구가 많은 것 같은데도 혼자 있는 것이 제일 잘 어울리는 아이. 세상 제일 걱정이 없을 것 같은데도, 어쩐지 생각이 제일 많아보이는 아이. 너무 이상하고 신기한 아이 한 열.
“이거 먹을래?”
열이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게 초코우유를 가져다 주었다. 수업시간이면 뒷통수가 따가워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자, 여기.”
배드민턴 수행평가 연습을 하던 체육시간이었다. 여름이 빨리 오려는 모양인지 날씨가 제법 후덥지근 했고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마저 불쾌하리만치 따뜻한 날이었다. 내가 연습하던 배드민턴 셔틀콕이 땅으로 곤두박질 칠 때 마다 어디서든 재빠르게 달려와 셔틀콕을 주워다주는 아이. 열이었다. 며칠을 지나 몇 달 째를 이어가려는 그 아이의 관심에 나는 순간 짜증이 났다.
“네 꺼 연습이나 해. 내 셔틀콕은 내가 주워도 되니까.”
“난 수행평가 잘 못 봐도 괜찮아. 내가 주워주면 네가 편하잖아.”
정말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정작 본인은 수행평가 빵점을 맞을 지도 모르는 형편없는 실력이면서, 남 걱정을 하고 있다니. 그래놓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 바보같이 웃는 표정이 왠지 나를 약 올리는 것 같았다. 괜한 심술이 마음 속에서 꿈틀거렸다.
“너 요새 나한테 왜 그래? 왜 자꾸 나 따라다니고 나 도와줘?”
“그야…”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라는 핑계 댈거라면 그만 둬. 너 학교에서도 자꾸 나 쳐다보잖아.”
“핑계 안 댈건데?”
“뭐?”
“네가 좋아서 따라다니는거야. 네가 너무 좋아. 너무 좋고 너무 예쁘고, 진짜 예뻐.”
머리통을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뭐 이런 이상한 애가 다 있을까. 이런 애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엄청나게 부끄러워야 할 말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하고 있었다. 확신에 가득찬 표정으로 그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한없이 웃어주었다. 나보다 훨씬 큰 키 때문에 너를 올려다보는 일이 곤욕이었다. 네 뒤로 비치는 태양빛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찌푸려도 예뻐.”
다시 한 번, 머리가 딩—하고 울렸다. 내 양쪽 어깨를 살며시 잡고 눈을 맞추었다. 주변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 당장이라도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살며시 잡은 그 손에 잡힌 내 몸은 어째서였는지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너랑, 사귈거야. 한 열은 모 수현이랑 사귈거야.”
“뭐?”
열이의 표정은, 열이의 손 끝은 나를 아무 대꾸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주목 받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나이기에 주변 아이들이 더 수군거릴까 싶어 대충 고개를 주억거렸다. 열이는 장난감 로봇 선물이라도 받은 어린 아이처럼 그 자리에서 방방 뛰며 좋아했다. 내 눈 앞에서 방방 뛰며 웃는 열이는 그렇게 내 남자친구가 되었다.
성격좋은 아이, 공부를 잘하지만 잘난 체 하지 않은 애. 내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였다. 물론 사실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였지만. 난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히고, 아무리 친한 사람일지지라도 내 룰에 벗어나면 가차없이 잘라내는 인간미 없는 인간이었다. 가면을 뒤집어쓰고 사는 내가 유일하게 진짜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한 건 열이 앞에서였다.
정말로 엉뚱하게 내 마음에 들어온 아이. 처음부터 유달리 신경쓰이던 아이는 날들을 더해가고 해가 바뀔수록 나의 진짜 모습을 쓰담아주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모난 송곳처럼 굴던 나는 날이 더 해갈수록 열이에게 동화되어 갔다. 열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열이를 좋아했다. 그런 열이를 사랑했다.
찬란하게 빛나고 아름답게 빛나던 그 시절, 1년을 2년을 그리고 3년을 나는 열이와 함께 했다. 모든 사람에게 완벽해보이고 싶어하는 나에게 열이는 모든 사람에게 예쁨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했고 모난 마음으로 상처를 받고 안기던 날이면 넓은 품과 가장 깨끗한 마음으로 나를 안던 열이었다.
날이 더해갈수록 열이는 내가, 나는 열이가 되어갔다.
“수현아 달에 토끼 보여?”
수능을 치루던 날. 수능을 보지 않은 열이는 고사가 끝날 시간에 맞추어 나를 데리러 왔다. 그리고는 손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데리고 산을 올라갔다. 얕은 산 정상 나무 아래에 앉아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가리키며 열이가 말했다.
“달에 토끼가 살게, 안 살게?”
“토끼? 달에 토끼가 살아?”
“그럼, 당연하지. 달에는 토끼 두 마리가 살아. 열심히 열심히 떡방아를 찧고 있어. 그 토끼들은 보름달에만 살아. 보름달이 제일 넓거든. 손톱만한 손톱 달은 너무 좁아서 두 마리가 같이 있기엔 너무 불편할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달은 모양을 계속 바꾸잖아.”
“아니야. 달은 사실 여러개야.”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열이는 종종 달에 사는 토끼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했었다. 그럴 때 마다 열이는 글을 쓰니까—하며 넘겼었는데 정말 진짜라고 믿고있었다. 달은 하나가 아닌 여러개가 있고, 그 중 제일 넓고 큰 보름달에만 토끼가 산다고. 아직 그 토끼들을 만나본 사람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토끼들을 꼭 만나고 싶다며 눈을 초롱초롱 밝히며 열심히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열이가 귀여웠다.
“내가 토끼들을 만나면, 수현이 네 얘기도 할거야. 나한테 아주 아주 예쁜, 진짜 진짜로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깍지를 껴 잡는 손이 부드러웠다. 내 손등을 간질거리는 손가락이 따뜻했다. 거의 하루의 절반을 연필을 꼭 쥔 채 글만 쓰는데도 열이의 손은 울퉁불퉁 한 곳 하나 없이 부드러웠다.
중학교 무렵부터 글이 좋았다고 했다. 글을 쓸 때 너무너무 행복해서 우주를 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글을 알아주지 않아도, 글을 재밌다고 해주지 않아도 글을 쓰는 일이 너무너무 좋다고 했다.
“네가 그랬잖아.”
“뭘?”
“네가 이번에 수능 시험 준비하면서 쓴 모나미 볼펜이 17자루라고.”
“응. 그랬지. 그게 왜?”
“난 수능은 안 봤지만, 글을 계속 해서 썼는데 나도 몽당연필이 17자루가 모였더라구. 신기하지?”
“응. 신기하다.”
열이는 타이핑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새하얀 노트나 원고지 위에 뾰족하게 깎은 진한 심의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적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 내가 수능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열이도 쓰고싶은 글이 생겼다며 새로운 연필을 한 자루 샀다. 연필 한 자루와 모나미 볼펜 한 자루를 사들고 내게로 뛰어오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우리 글 선생님이 그러셨어. 작가의 피와 땀이 담긴 노력은 다 쓴 몽당연필이 몇 개가 쌓였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그래서 수현이 네가 열심히 공부할동안 나도 열심히 글 썼어.”
참으로 순수했다. 내 옆자리에 자리한 내 남자친구이지만. 가끔은 너무 낯설만큼 순수했다. 그런 너의 순수함에 못된 나는 종종 질투가 났다. 나처럼 열심히 공부를 해 미래를 대비하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궁리를 하고 있다는게. 심지어 그 일을 해서 성공할 생각도 전혀 없는 열이가 부러웠다. 그저 글을 쓰는 일이 좋아서 글을 쓴다고 했다. 글을 쓸 때 제일 행복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열이와 같이 순수하고 따뜻한 열이의 가족들은 모두 열이를 믿고 지지해주었다.
누구도 나에게 성공하라 한 적 없었음에도 나는 스스로를 괴롭히며 보통의 인간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발버둥을 쳤다. 나와 피를 나눈 엄마까지도 내게 성적을 잘 받길 원한다거나 좋은 대학에 가길 원한다거나 하는 기대는 걸지 않았다. 본인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즐겁게 살길 바라는 사람이었기에 오히려 엄마는 내게 조금만 인생을 대충 살아보길 권하는 쪽이었다.
이제 나는 내가 무얼 진짜로 하고싶은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는데, 열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뭔지 안다는 게. 그것이 결코 돈과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게 부럽고 부러웠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이면서도 나는 열이를 질투했다. 가끔은 생각없이 사는 열이가 짜증이 날 때도 있었다. 남말 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열이가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사는 아이라며 자폐아가 아니냐는 소문까지 낼 정도로 열이는 자기만의 세상 안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보였다. 자기가 생각하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눈빛을 바라볼 때면 황홀해보이기까지 했다.
열이와 함께 있으면 내가 평생 다 받을 시선을 한꺼번에 받는 기분이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열이를 똘아이 또는 이상한 아이로 보았다.
“수현아. 너는 뭘 할 때 제일 행복해? 나는 글 쓸 때랑, 그리고 너 볼 때. 네 손 잡을 때. 네가 나한테 웃어줄 때.”
“나?”
“응. 설마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한 건 아니지?”
“나는.”
“응.”
“너랑 있을 때. 너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해 열아.”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어쩐지 눈물이 차올랐다.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열이가 살며시 웃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눈물이 더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왔다. 오늘만 보고 달려온 지난 고등학교 시절의 서러움이 열이 품 안에서야 터진 것 같았다. 한참을 어깨를 토닥이다가 내 양볼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던 열이가 내게 입을 맞춰왔다. 보드랍고 따뜻한 열이의 입술이 한참을 머물다 간 내 입술 위로 꽃이 피는 것만 같았다.
“눈물맛이네. 짜다.”
혀를 빼꼼 내밀어 보이며 열이가 웃었다. 그리고 나를 다시 안았다. 나보다 위태로이 보이는데도 나보다 강한 열이는 늘 나를 이렇게 세상 가장 따뜻하게도 안아준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이라도 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오늘도 제일 행복해. 여기 오면 나는 참 행복하거든? 근데 수현이 너랑 와서 더 더 행복해.”
“여기 오면 왜 행복한데?”
“우리 동네에서 여기가 가장 높아. 그 말은, 달에 사는 토끼랑 가장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는 뜻 이야.”
열이는 낮보다는 밤을 더 좋아했다. 밝은 낮보다 어두운 밤이 더 좋다고 했다.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낮에는 달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면 토끼를 볼 수 없으니까. 엉터리라고만 생각했던 열이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어쩐지 조금 믿고 싶어졌다. 아니, 그냥 열이를 믿고 싶었다. 그 누구도, 나 자신 조차도 믿지 못하는 내가 열이를 믿고 싶었다.
달이 밝았고, 오늘은 어쩐지 정말로 달에 사는 토끼가 보이는 듯 했다.
첫댓글 첫화랑 이어서 2편을 보았는데 열이가 굉장히 해맑고 순수한 아이인걸 느낄수있었어요 수현이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정도로요 읽을수록 열이의 그 맑은기운이 저한테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라 좋았고, 달에 토끼가 산다고 믿었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네요 ㅎㅎㅎ 첫화에서 열이가 죽었다고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작가님 화이팅!!♡ 어렵게 다시글을 잡으신만큼 롱런하세요!!
첫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전개도 지켜봐주세요! 초심으로 완결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