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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재경거창대성고 총동문회 어울마당 원문보기 글쓴이: 김춘규@7회
한 편의 드라마였다. 뒤집어서 말하면 선수나 응원간 모두가 피를 말리는 경기었다. 승리의 여신은 쉽게 우리의 손을 들어 줄 것처럼 하다가 마지막 9번 홀에서야 마침내 우리의 손을 들어 주었다.
< 스코어 보드 > [범례 : UP(승리), DN(패), -(비긴 홀)]
32강에 임하는 우리의 작전은, 첫홀은 모두에게 부담스러우므로 안전위주로 하여 비긴다. 숏홀(파3)은 극단적으로 다 내어 주고 장타자의 잇점을 살려서 롱홀(파5)은 다 잡는다. 8번 홀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다.
1번 홀에서 민영덕 동문은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잡고 안전하게 티샷. 그래도 긴장한 상대 선수의 드라이샷보다 더 멀리 나가서 세컨 샷하기 좋은 페어웨이에 안착. 상대의 실수도 얻어내어 가볍게 파로 승리. 선수를 비롯해서 모두 승리를 예감했다.
이렇게 서로 공방전을 벌이면서 6번 홀까지 2UP으로 거의 우리 쪽으로 기울렀다고 생각했고 상대는 굳은 표정이 역력했다. 7번 홀 숏홀을 시작하기 전 다시 한번 선수들의 다짐을 듣고 응원을 하였다. 상대팀은 자기네의 홈 그라운드나 다름없는 곳이기에 지금까지 손님 대접을 했단다.
그리고 시작한 7번 홀. 김창제의 파펏이 홀컵을 돌아 나오면서 보기, 상대는 파를 잡았다. 우리가 1Up으로 1홀 차로 좁혀졌다.
8번 홀. 파5 롱홀. 이 홀을 이기면 우리의 작전대로 끝나게 된다. 민영덕 동문. 7번 홀까지 오면서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했는데 작전을 너무 의식한 탓일까. 회심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오비가 되었다.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내 주면서 경기는 All Square.
승패의 가름은 마지막 9번 홀로 넘어 가고 연속 2개 홀을 이긴 구미 오상고는 역전의 드라마를 만드는 상상을 하고 솔찍히 우리는 불길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핸디캡 1번인 9번 홀. 티 박스에 선 오상고 선수가 너무 긴장한 탓일까. 티샷한 공이 낮은 탄도로 날다가 큰 물방울을 튕겨 올리며 헤저드로 빠져들었고, 이어서 티 박스에 들어 선 박종률 동문이 뱃심 좋게 장타 본색을 들어내면서 250m를 날려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잘 보냈다. 오상고는 1벌타와 함께 규정대로 레이디 티에서 세번째 샷. 우리보다 한참 짧지만 다음 샷하기 좋은 곳 페어웨이 안착. 코너에 몰린 선수가 우드로 직접 그린을 공략하였으나 살짝 오버하여 벙커에 빠졌다. 그리고 우리도 김창제 동문의 세컨샷에 이어 박종률 동문의 세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벗어나 프런지에 떨어지면서 핀과의 거리면에서는 벙커에 들어간 상대보다 우리가 훨씬 멀었다. 그러나 김창제 동문의 네번째 샷은 퍼트를 잡았다. 핀 6m로 붙였고, 상대팀의 다섯 번째 샷은 벙커를 잘 탈출해서 우리보다 더 가까운데 붙였다.
1타 앞선 퍼터 싸움이 되었으며 우리는 one putt이 부담스럽고 상대는 원펏이 가능한 상태. 숨 막히는 순간. 오늘 게임 내내 퍼트가 짧았던 박종률 동문의 퍼팅. 너무 크다는 생각과 함께 순간 구르는 공을 보는 나의 머리 속이 하얗게 되었다. 안들어 가면 내리막을 타고 멀리 굴러가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골프 속어로 하면 '이자가 더 많다'고 한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오는 공이 홀 뒤를 맞추며 홀 속으로 빨려들어 가면서 승리의 여신은 우리의 손을 들어 주었다. 승리를 결정 짓는 보기 펏!
경기를 하는 동안 긴장감 중압감 등으로 김창제 동문은 본인의 강점인 아이언 샷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박종률 동문은 마지막 홀을 제외하고 내내 퍼팅이 조금씩 짧았으며, 민영덕 동문은 8번 홀에서 티샷을 실수한 것 이외는 경기 내내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하면서 팀의 에이스로서 종결자가 되었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였다.
경기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고 호흡이 잘 맞을 수가 없었다. 경기 내내 TV 카메라와 동문을 대표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피말리는 경기를 벌여 승리 한 선수들에게 동문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비록 처녀출전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선수들의 실력은 우승에 충분합니다. 골프장에 대한 적응력을 좀더 높이고, 마인드 컨트롤만 더 훈련한다면 결코 우승이 지나가는 남의 먼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 저의 관전평입니다.
32강전 TV 방영은 다음주 화요일(4.26일) 밤 11시부터 매주 화요일 SBS골프 TV에서 방영하며, 우리의 경기는 5월 17일 방영됩니다.
내주부터 TV로 방영되는 팀들은 우리와 16강 또는 8강전에서 맞붙을 팀들입니다. 관심갖고 보아주시고 DVD로 녹화가 가능하신 동문께서 녹화해 주신다면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상대팀 전력분석을 하고 경기에 대비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 시작 전 응원단과 선수의 기념 촬영>
< 임진환 프로와 선수들의 필승을 다지는 기념 촬영, 우리는 임프로의 싸인을 받았다>
<임진한 프로와 함께 홍아람 아나운서. 이번 게임에서 우리 편으로서 진행을 하게 된다. 홍 아나운에게서도 싸인을 받았다^^>
<우리의 응원단도 잽싸게 두 유명인과 함께 필승을 기원하는 포즈를 하며 찰칵~>
< 1번 홀에서 경기위원이 이번 대회의 규칙을 설명하고 있다>
< 1번 홀에서 응원 포즈. 티샷을 할 때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프팅을 할 때는 그린 뒤에서 이렇게 현수막을 치고 응원을 했다>>
<계속되는 경기 규칙 설명, 갤러리가 지켜야할 규칙도 설명했다>
< 긴장을 풀고 여유로운 우리 선수들의 자랑스런 모습>
< 승리를 확정한 후 두 진행자와 함께 기념 촬영. 오늘은 응원전이나 응원 준비면에서도 오상고를 압도했다. 우리의 산뜻한 응원모자를 보고 그들 스스로 자기네 응원모자를 새마을운동 모자같다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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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춘규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총동문회장님을 비롯하여 경향 각지에서 보내 준 동문님들의 큰 성원과 선수들이 함께 만든 걸작품이라 생각합니다. 16강 이후로 계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합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