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처럼 투명하게 텅 빈 기억은 모든걸 잊었는데도
나는 여전히 지독한 기다림 위에 서있다
하나의 영혼이 그저
하나의 원념으로 남았구나
왠지 이순간 이모습의 정체는..
이승에서도 피고 저승에서도 핀다는 석남꽃처럼
설희를 지켜주겠다던 오현의 지고지순한 원념이
오현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이승과 저승을 헤메이다 나타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 원념의 실체는 오현이 마지막순간 설희에게 건네지못한 석남꽃반지겠죠..
그러므로 계절의 눈앞에서 사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석남꽃반지로 거두어진것이 아닐까요..
너는 꼭두가 될 것이다
누구나 두려워하고 누구나 피하고 싶고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죽음”이 될 것이다
너의 귓가에는 망자와 인간들의 저주와 원한이 영원히 맴돌 것이다
그렇게 너는 저승에서 망자를 이끌고 이승에서 살인을 되풀이할 것이다
그녀가 이런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때서야 너의 저주받은 삶이 끝나고
영원한 평온이 찾아올 것이다
그녀를 알아보지못하는 꼭두의 현신은 분노의 화신입니다
그는 그녀를 찾기이전에 조물주로부터 강제적으로 부여받은 사명이 있고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갉아내는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꼭두의계절1회를 보며..오래전에 보았던
신일숙작가의 만화<아르미안의 네딸들>속 캐릭터인 전쟁과 파멸의신 에일레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작품속 그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장난어린 제안으로 만들어진 흙인형(고렘)에
신들의 불완전함을 이식하여 만들어진 존재로
신중에서 유일하게 성장이 가능한 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리스신화속 전쟁의신 아레스를 모티브로 한듯한데..신화속 아레스는
폭력적인 힘의 상징으로,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모든이(아버지인 제우스포함)의 미움을 받는 경외의 대상입니다..
모든 것을 죽이는전쟁(아레스)와 모든 것을 생겨나게 하는 사랑(아프로디테)의 일화도 유명하죠)
다시 만화속 에일레스로 돌아와서
그는 전쟁터를 누비며 그의 발걸음이 닿는곳마다 죽음의 행렬을 만들지만
그 자신은 그순간만은 전혀 자아가 없는 무의식의 상태입니다.
후에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 자아를 찾고 성장해 나가며 원치않는 존재의 이유를 내려놓고 긴휴식을 가질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에일레스에겐 바람의신으로부터 선물받은 파멸의창(이름이 파트론?이었던가..)이 있습니다.
특별히 인격이 형성된 신물이라기 보다는..평상시엔 그의곁에 흑표범의 모습으로 함께하고 유사시엔 에일레스와 같은형상으로 그를 위기에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꼭두에겐 옥신과 각신..그리고 선녀루루?가 있네요ㅎㅎ
+그리고 꼭두가 가야할곳,있어야 할곳을 길라잡이해주는 이모든 이야기의 시작과끝인 석남꽃반지가 있습니다..
“무엇을 도우라는 말씀이십니까?”
저자의 죽음이다
수백년을 한결같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 원념이다
그 잔인한 인연도 한번쯤은 이루어져야 원념도 끝이 나고
종말을 맞겠지..
그 여자를 찾아라
때가 되면 저 반지가 데려다 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와같은 꼭두의존재가 가장 필요한 자는 꼭두 자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신은 변함없이 기다리는 오현의 에너지를 꼭두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꼭두의 계절은 배우님의 연기의 대한 사랑을 꼭두라 합니다 맞닿은 두 사람의 사랑 응원하게 됩니다 💜
시인이시네요👍👍플마의 에너지도 배우님께 맞닿기를🙏
저도 비슷하게 꼭두의 분신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꼭두는 저 기억이 없는데 꼭두의 반지를 계절이에게 전달해준 그 존재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좀 더 나가서 꼭두가 빙의하는 같은 얼굴들도 혹시나 꼭두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환생했다면 살았을 인생들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독립운동가에 망나니한테 죽음을 당하는거 보니 범상치 않은 인물들 같아서요 도진우도 마찬가지)
이런 부분들이 설명이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드라마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어서 요즘 재밌네요
오 그러네요😃 빙의될몸이 요절해야 청년 꼭두가 빙의될수있으니..연구할맛이 나는 드라마입니다🥰
1이랍니다님 잘 봤습니다. 꼭두의 계절이란 드라마가 메세지가 깊은 드라마 이군요. 울배우님이 왜 이 드라마를 선택했는지 알겠습니다. 꼭두의 나레이션 속 대사와 배우들의 대사 내용이 예사롭지가 않음을 두번 세번 보면서 알게 됩니다. 그리스신화가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하니 1이랍니다님의 생각도 반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울배우님이 드라마를 그대로 따라오라고 하였으니 그대로 따라가보면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될것 같습니다. 현에프터눈😁
ott였다면 몰아보기해서 똥촉을 휘날리지않아도 될텐데..그점이 안타깝습니다😁
위로와 응원이 되려는..배우님이
꼭두의계절 이라는 이야기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로(배우님과 우리)에게....
무한 열정 연기로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고 있지 싶네요
오현이..계절에게 이끌려 와 석남꽃반지로 거두어진 것 같다는 글..
완전 공감되네요💕
아무리 범상한 캐릭터라해도 배우님을 거치면 정말 범상치않은 역동적인 캐릭이 되는거같아요🙂
배우팬으로 가장행복한 때를 보내고있는 우리들이네요~😊
1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아시다니요? ㅎㅎ
꼭두와 에일레스...죽이는 그 순간만은 전혀 자아가 없는 무의식의 상태.
꼭두의 존재가 가장 필요한 자는 꼭두자신이라 공감되네요. 꼭두의 성장...오현으로서의 자각 이 모든것의 서사와 더불어 배우님의 연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아르미안의 네딸들은..사랑과 감동의 대서사시입니다😁😁
가볍게 볼 드라마가 아니었어요. 좋은 리뷰를 읽으며 정현님 작품 선택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제작진이 뿌려둔 떡밥을 부디 촘촘하게 잘거두어주길~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재밌는 드라마!
드라마에서 꼭두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것도 힘들거나 불쌍한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니. 글에있는 '괴로워하거나 슬픔에 잠긴 이를 위로하고 지켜주는 일' 과 비슷한것 같네요. 이제 불쌍한 한계절에게 왔으니 행복도주고 사랑도 주겠죠^^
꼭두팀이 끝까지 힘내서 제작의도인 '사랑해'와 '두려워'가 동의어인 사람들이 만나 두려워를 극복하고 사랑을 완성하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가꾸어주길 기대해봅니다😊
얼음처럼 투명하게 텅 빈 기억
어떤건지 느낌 팍팍 옵니다.
직유법의 아주 적절한 사용인듯요 👍👍
배우님 눈빛이 그대로 서사인거 같아요..크읍